[뷰어스=이소희 기자] #74. 금주의 가수는 고갱입니다. ■ 누굴까, ‘고갱’ 이름: 고갱 데뷔: 2014년 3월 13일 싱글 ‘페인트 유 블랙(Paint you black)’ 대표곡: ‘미드나잇 블루(Midnight Blue)’ 디스코그래피 요약: 싱글 ‘아이 워너 플라이(I Wanna Fly)’(2014), 싱글 ‘그래도 나를 사랑해주기를’(2015), 싱글 ‘웨이트 포(Wait for)’(2015), 미니 ‘23’(2016), ‘미드나잇 블루’(2018), ‘밤’(2018), ‘싱 포 러브(Sing for love)’(2019) 특이점: ▲‘텔 미 이프 유 캔’이 이종석 모델이었던 ‘숨37’ 광고에 삽입됐다 ▲‘미드나잇 블루’는 공유가 출연한 ‘카누 시그니처’ 광고에 쓰였다 해시태그: #밤과 새벽 사이 #확실한 음색 #특유의 감각 ■ 미리 보는 비디오 ‘미드나잇 블루’는 ‘카누 시그니처’ 삽입음악으로 유명해지면서 고갱의 대표곡이 됐다. 뮤직비디오는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 음색과 감각적인 영상미의 조화가 출중하다. 느린 카메라 워킹과 후반부 천천히 물속에 퍼지는 잉크의 움직임 등은 나른하고도 짙은 곡의 감수성과 꼭 맞는다. ■ 고요하지만 결코 조용하지 않은 고갱의 음악들 고갱의 정식 데뷔를 따지자면 2013년 프로젝트 앨범 ‘1st T&B’다. 19세의 나이로 싱어송라이터 길에 들어선 고갱은 이때부터 자신만의 감성을 노래로 표현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앨범을 발매하기 시작한 건 이듬해 낸 ‘페인트 유 블랙’부터다. 고갱은 이 곡을 필두로 2015년까지 대중성 있는 구성에 편안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를 주로 내놨다. 발라드에 가까운 곡들이다.  그런 와중에도 확실히 두드러지는 부분은 있었다. 바로 악기와 같은 고갱의 목소리와 매번 달라지는 개성이다.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떨림을 전하는 고갱의 보컬은 그 자체만으로도 곡을 비범하게 만들었다. 또 ‘발라드’라는 말로만 장르를 국한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각 곡마다 다른 소리들을 활용해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런 고갱의 진가는 2016년 낸 미니앨범 ‘23’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종잡을 수 없이 움직이는 멜로디 사이에서 트렌디하게 다듬어진 노래들은 고갱만의 세련미를 극대화한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텔 미 이프 유 캔’이 광고 음악으로 쓰인 것도 고급스러운 느낌과 현대적인 이미지를 잘 섞어낸 덕분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중심이 잡힌 색깔을 토대로 더 넓게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미드나잇 블루’ ‘져가는 태양과 적막 사이에’ ‘트룰리 아이 러브 유(Truly I love you)’ ‘밤’은 고요하지만 결코 조용히 흘러가지 않는다. 각기 다른 악센트는 매번 다른 빛의 새벽과 닮았다. 그런가 하면 ‘싱 포 러브’에서는 밴드의 색깔까지 가미했다. 다른 가수처럼 느껴질 만큼 놀라운 변화이지만 이질적이지 않은 건 오히려 고갱의 목소리를 살리며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 고갱 미니 인터뷰 (이하 인터뷰는 반말로 재구성됐습니다) ▲ 반가워. 다양한 노래 잘 듣고 있어. 데뷔 초 때는 발라드의 기운이 강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개성이 더 짙어지더라고. 이런 다양한 시도는 본인의 취향 혹은 성향이 자연스레 묻어난 결과인지, 아니면 음악의 넓은 스펙트럼을 위해 노력한 결과인지 궁금해. “언제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어 해. 평소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내 스스로는 여러 방면에서 음악적인 경험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됐어. 특히 혼자서 하려는 욕심이 있다 보니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고 사실 대부분이 그렇게 마무리됐거든. 내 앨범은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는 결과물이야” ▲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때? 부족한 걸 잘 채워가는 것 같아? “요즘 음악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더 능동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해. 사실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으면서 생활하다가 최근에서야 물 흐르듯 마무리를 지어가고 있는 느낌이야. 이전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될 만큼 덜 집착한 결과물을 만들면서 많은 걸 느꼈거든. 어느 하나에 집착한다고 해서 좋은 음악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집착을 했는데도 결과물이 좋지 못하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거잖아. 결국 내가 부족한 거지. 이런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해결하지 못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스스로 즐겁게, 막힘없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싶고 또 그렇게 하고 있어” ▲ 고갱의 노래를 들으면 보컬을 듣는 재미도 있어. 밴드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악기 같은 떨림도 신기하고. 이런 다양한 폭 중 ‘고갱 목소리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뭐야? “좋게 들어준 것 같아서 고맙지만 난 스스로에게 그렇게 후한 편이 아니라서. (웃음) 굳이 따지자면 지금껏 듣고 자라온 음악과 느낀 감정들이라고 생각해. 어렸을 때부터 내 감정을 담아내고 표현하는 방식이 음악이었거든. 아까 다양하게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했잖아. 감정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해당돼. 하나의 악기라 생각하고 많은 시도를 하는 거지. 다만 지금까지는 영향을 받았던 음악과 스스로를 비교했다면, 이제는 본능에 충실해서 느끼는 대로, 거짓말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려고 해” ▲ 가사를 보면 어둠 그리고 빛과 관련한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것 같아. 마치 새벽에 서 있는 상태에서 밤이 되기도 아침이 되기도 하는 듯해. 그런데 새벽이든 아침이든 밤이든 각 시간대에 대한 이미지는 누구에게나 다 다르잖아. 고갱은 본인의 음악이 어떤 이미지를 지닌 시간대에 서 있는 것 같아? “누구든 그렇겠지만 나 또한 빛이 강렬히 비추었던 날도, 어둠이 걷히지 않는 날도 많았어. 다만 슬픈 감정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 순간들도 있던 것 같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스스로 무너질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랬던 걸까 싶기도 해.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시기가 지나고 다시 새벽이라는 공허함이 찾아오면 그땐 마음에도 공간이 넘쳐나게 되더라고. 그 빈 공간에는 아름다운 추억들이 채워질 테고. 바보같이 들릴 수 있겠지만 이렇게 공허함을 느낄 수 있기에 아름다운 날들 또한 깨우칠 수 있는 것 같아” ▲ 어느덧 데뷔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어.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를 해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예전부터 주로 그리움, 후회, 그리고 아름답게 남기는 과정을 담아냈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서 사랑의 근본적인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어. 아무래도 너무 광활한 범위라 말로 설명하긴 힘들 것 같아. 그러니 앞으로 나올 음악들을 기대해줘!”

[이소희의 B레코드] 고갱, 치열하게 그러나 고민 없이

이소희 기자 승인 2019.03.22 01:56 | 최종 수정 2138.06.10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희 기자] #74. 금주의 가수는 고갱입니다.

■ 누굴까, ‘고갱’

이름: 고갱

데뷔: 2014년 3월 13일 싱글 ‘페인트 유 블랙(Paint you black)’

대표곡: ‘미드나잇 블루(Midnight Blue)’

디스코그래피 요약: 싱글 ‘아이 워너 플라이(I Wanna Fly)’(2014), 싱글 ‘그래도 나를 사랑해주기를’(2015), 싱글 ‘웨이트 포(Wait for)’(2015), 미니 ‘23’(2016), ‘미드나잇 블루’(2018), ‘밤’(2018), ‘싱 포 러브(Sing for love)’(2019)

특이점: ▲‘텔 미 이프 유 캔’이 이종석 모델이었던 ‘숨37’ 광고에 삽입됐다 ▲‘미드나잇 블루’는 공유가 출연한 ‘카누 시그니처’ 광고에 쓰였다

해시태그: #밤과 새벽 사이 #확실한 음색 #특유의 감각

■ 미리 보는 비디오

‘미드나잇 블루’는 ‘카누 시그니처’ 삽입음악으로 유명해지면서 고갱의 대표곡이 됐다. 뮤직비디오는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 음색과 감각적인 영상미의 조화가 출중하다. 느린 카메라 워킹과 후반부 천천히 물속에 퍼지는 잉크의 움직임 등은 나른하고도 짙은 곡의 감수성과 꼭 맞는다.

■ 고요하지만 결코 조용하지 않은 고갱의 음악들

고갱의 정식 데뷔를 따지자면 2013년 프로젝트 앨범 ‘1st T&B’다. 19세의 나이로 싱어송라이터 길에 들어선 고갱은 이때부터 자신만의 감성을 노래로 표현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앨범을 발매하기 시작한 건 이듬해 낸 ‘페인트 유 블랙’부터다. 고갱은 이 곡을 필두로 2015년까지 대중성 있는 구성에 편안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노래를 주로 내놨다. 발라드에 가까운 곡들이다. 

그런 와중에도 확실히 두드러지는 부분은 있었다. 바로 악기와 같은 고갱의 목소리와 매번 달라지는 개성이다.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떨림을 전하는 고갱의 보컬은 그 자체만으로도 곡을 비범하게 만들었다. 또 ‘발라드’라는 말로만 장르를 국한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각 곡마다 다른 소리들을 활용해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런 고갱의 진가는 2016년 낸 미니앨범 ‘23’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종잡을 수 없이 움직이는 멜로디 사이에서 트렌디하게 다듬어진 노래들은 고갱만의 세련미를 극대화한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텔 미 이프 유 캔’이 광고 음악으로 쓰인 것도 고급스러운 느낌과 현대적인 이미지를 잘 섞어낸 덕분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중심이 잡힌 색깔을 토대로 더 넓게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미드나잇 블루’ ‘져가는 태양과 적막 사이에’ ‘트룰리 아이 러브 유(Truly I love you)’ ‘밤’은 고요하지만 결코 조용히 흘러가지 않는다. 각기 다른 악센트는 매번 다른 빛의 새벽과 닮았다. 그런가 하면 ‘싱 포 러브’에서는 밴드의 색깔까지 가미했다. 다른 가수처럼 느껴질 만큼 놀라운 변화이지만 이질적이지 않은 건 오히려 고갱의 목소리를 살리며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 고갱 미니 인터뷰

(이하 인터뷰는 반말로 재구성됐습니다)

▲ 반가워. 다양한 노래 잘 듣고 있어. 데뷔 초 때는 발라드의 기운이 강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개성이 더 짙어지더라고. 이런 다양한 시도는 본인의 취향 혹은 성향이 자연스레 묻어난 결과인지, 아니면 음악의 넓은 스펙트럼을 위해 노력한 결과인지 궁금해.

“언제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어 해. 평소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내 스스로는 여러 방면에서 음악적인 경험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됐어. 특히 혼자서 하려는 욕심이 있다 보니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고 사실 대부분이 그렇게 마무리됐거든. 내 앨범은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는 결과물이야”

▲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때? 부족한 걸 잘 채워가는 것 같아?

“요즘 음악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더 능동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해. 사실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으면서 생활하다가 최근에서야 물 흐르듯 마무리를 지어가고 있는 느낌이야. 이전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될 만큼 덜 집착한 결과물을 만들면서 많은 걸 느꼈거든. 어느 하나에 집착한다고 해서 좋은 음악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집착을 했는데도 결과물이 좋지 못하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거잖아. 결국 내가 부족한 거지. 이런 걸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해결하지 못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스스로 즐겁게, 막힘없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싶고 또 그렇게 하고 있어”

▲ 고갱의 노래를 들으면 보컬을 듣는 재미도 있어. 밴드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악기 같은 떨림도 신기하고. 이런 다양한 폭 중 ‘고갱 목소리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뭐야?

“좋게 들어준 것 같아서 고맙지만 난 스스로에게 그렇게 후한 편이 아니라서. (웃음) 굳이 따지자면 지금껏 듣고 자라온 음악과 느낀 감정들이라고 생각해. 어렸을 때부터 내 감정을 담아내고 표현하는 방식이 음악이었거든. 아까 다양하게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했잖아. 감정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해당돼. 하나의 악기라 생각하고 많은 시도를 하는 거지. 다만 지금까지는 영향을 받았던 음악과 스스로를 비교했다면, 이제는 본능에 충실해서 느끼는 대로, 거짓말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려고 해”

▲ 가사를 보면 어둠 그리고 빛과 관련한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것 같아. 마치 새벽에 서 있는 상태에서 밤이 되기도 아침이 되기도 하는 듯해. 그런데 새벽이든 아침이든 밤이든 각 시간대에 대한 이미지는 누구에게나 다 다르잖아. 고갱은 본인의 음악이 어떤 이미지를 지닌 시간대에 서 있는 것 같아?

“누구든 그렇겠지만 나 또한 빛이 강렬히 비추었던 날도, 어둠이 걷히지 않는 날도 많았어. 다만 슬픈 감정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 순간들도 있던 것 같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스스로 무너질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랬던 걸까 싶기도 해.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시기가 지나고 다시 새벽이라는 공허함이 찾아오면 그땐 마음에도 공간이 넘쳐나게 되더라고. 그 빈 공간에는 아름다운 추억들이 채워질 테고. 바보같이 들릴 수 있겠지만 이렇게 공허함을 느낄 수 있기에 아름다운 날들 또한 깨우칠 수 있는 것 같아”

▲ 어느덧 데뷔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어.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를 해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예전부터 주로 그리움, 후회, 그리고 아름답게 남기는 과정을 담아냈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서 사랑의 근본적인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어. 아무래도 너무 광활한 범위라 말로 설명하긴 힘들 것 같아. 그러니 앞으로 나올 음악들을 기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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