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뷰어스=남우정 기자] “옷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인터뷰 자리, 편안한 의상을 입고 앉은 이선균이다. 편안한 차림 속에서 자연스러운 화법이 나왔다.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선균은 완벽한 핏을 내고 싶다고 했다. 캐릭터을 입을 때 말이다.  “난 캐릭터가 옷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입고 싶은 옷이 있잖아요. 다양한 옷들이 있다면 그 중에서 내 옷처럼 보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옷이 나에게 주어진다고 해도 잘 맞는 완벽한 핏(Fit)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죠. 나를 통해 투영하는 게 중요해요” 본인에게 딱 맞는 캐릭터도 있었지만 이번 ‘악질경찰’ 속 조필호는 애착과 부담을 함께 안겨준 캐릭터다. 이선균의 표현대로면 ‘지랄’ 맞은 캐릭터다. ‘악질경찰’에서 이선규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경찰 조필호를 연기했다. 그는 경찰 압수창고를 털다가 폭발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조필호는 사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완전히 반대되는 역할은 아니에요. 근데 가장 짠하고 지랄 맞은 캐릭터라 애착이 있어요. 애도 열심히 사는 애거든요(웃음) 그래서 좀 짠해요” 표면적 스토리를 보면 ‘악질경찰’은 전형적인 범죄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세월호를 소재로 녹여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친구인 미나(전소니)가 등장하고 안산이 주무대다. 영화 기획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이선균은 이정범 감독, 제작진의 고민이 컸던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고민했다.  “다 고민이 컸던 작품이에요. 상업, 그것도 범죄물에 민감한 세월호 사건이 들어간다는 게 쉽지 않죠. 선택의 주저함보단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진솔하게 찍었습니다” 이선균이 ‘악질경찰’을 선택하기까지는 이정범 감독의 영향이 컸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인 이선균은 이정범 감독의 졸업작품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악질경찰’을 통해 만났다.  “인간적 믿음이 있었죠.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고 시나리오를 줬을 때도 ‘부담이 되면 거절을 해도 좋아’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내가 좋아하는 형이고 배울 점이 많았어요. 영화라는 게 이런 재미가 있다는 걸 알려준 분이에요. 미니홈피에 ‘내 인생의 첫 감독’이라고 써놓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닭살 돋지만(웃음) 그때와 달리 지금은 서로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지만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이선균이 연기한 조필호는 그야말로 나쁜 놈이다. 정의보단 돈을 먼저, 비타민도 꼬박꼬박 챙겨먹을 정도로 자기만 챙기는 이기적인 놈이다. 경찰에 돈에 움직인다는 점에서 영화 ‘끝까지 간다’가 떠오를 수도 있지만 이선균은 그냥 양아치로 보이게 접근했다.  “조필호의 모든 행동은 자기 이익을 중심으로 가요. 비겁하고 지질한 부분이죠. 비리 경찰이라는 점에서 ‘끝까지 간다’랑 겹치기도 하죠. 근데 ‘끝까지 간다’는 우연한 사고였다면 조필호는 질적으로 안 좋은 인물이에요. 그래서 양아치로 보이게 연기 했어요. 신분증이 없으면 경찰인지, 양아치인지 모르게요” 그리고 ‘끝까지 간다’와 마찬가지로 이선균은 ‘악질경찰’에서 참 많이도 맞는다. 이정범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 ‘우는 남자’의 액션을 기대하면 안 된다. ‘악질경찰’의 액션은 처절하고 끈질기다. 좀 더 멋있는 액션을 기대하진 않았냐고 묻자 이선균은 “그런 액션 할 거였으면 다른 배우 캐스팅 했겠죠. 하하”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전작 주인공들은 과묵하고 싸움도 잘하고 멋있는데 나만(웃음) 좀 더 ‘열혈남아’ 스러운 게 아마 이정범 감독이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 것 같아요. ‘아저씨’가 너무 사랑을 받았고 한국 영화에선 액션으로 한 획을 그었잖아요. 그거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악질경찰’이 장르적으로 복잡해지긴 했지만 감정이나 느낌은 ‘열혈남아’에 가까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열혈남아’를 좋아했어요” 범죄물에 세월호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미나의 “저런 것들도 어른이라고”라는 대사가 ‘악질경찰’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특히 이선균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서도 진짜 어른에 대한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이번 ‘악질경찰’ 역시 ‘좋은 어른’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다.  “그 대사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 앞에 그 많은 욕설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모든 어른이 그런 건 아니지만 문제에 좀 무감각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환기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사실 ‘어른답다’는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무감각하지 않게 부끄러움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비슷한 시기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생일’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쉽지 않은 소재가 사용된 만큼 ‘악질경찰’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 역시 이를 인정하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어떤 반응이 오든 내가 감내해야 해요. 이 영화가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죠. 이 얘기를 왜 했냐고 부담을 느끼는 분도 있을 거고 신선하게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마저도 고맙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남우정의 마주보기] ‘악질경찰’ 이선균, 완벽한 핏(Fit)을 유지한다는 것

남우정 기자 승인 2019.03.23 04:04 의견 0
이선균(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이선균(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뷰어스=남우정 기자] “옷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인터뷰 자리, 편안한 의상을 입고 앉은 이선균이다. 편안한 차림 속에서 자연스러운 화법이 나왔다.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선균은 완벽한 핏을 내고 싶다고 했다. 캐릭터을 입을 때 말이다. 

“난 캐릭터가 옷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입고 싶은 옷이 있잖아요. 다양한 옷들이 있다면 그 중에서 내 옷처럼 보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옷이 나에게 주어진다고 해도 잘 맞는 완벽한 핏(Fit)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죠. 나를 통해 투영하는 게 중요해요”

본인에게 딱 맞는 캐릭터도 있었지만 이번 ‘악질경찰’ 속 조필호는 애착과 부담을 함께 안겨준 캐릭터다. 이선균의 표현대로면 ‘지랄’ 맞은 캐릭터다. ‘악질경찰’에서 이선규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경찰 조필호를 연기했다. 그는 경찰 압수창고를 털다가 폭발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조필호는 사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완전히 반대되는 역할은 아니에요. 근데 가장 짠하고 지랄 맞은 캐릭터라 애착이 있어요. 애도 열심히 사는 애거든요(웃음) 그래서 좀 짠해요”

표면적 스토리를 보면 ‘악질경찰’은 전형적인 범죄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세월호를 소재로 녹여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친구인 미나(전소니)가 등장하고 안산이 주무대다. 영화 기획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이선균은 이정범 감독, 제작진의 고민이 컸던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치열하게 고민했다. 

“다 고민이 컸던 작품이에요. 상업, 그것도 범죄물에 민감한 세월호 사건이 들어간다는 게 쉽지 않죠. 선택의 주저함보단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더 진솔하게 찍었습니다”

이선균이 ‘악질경찰’을 선택하기까지는 이정범 감독의 영향이 컸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인 이선균은 이정범 감독의 졸업작품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악질경찰’을 통해 만났다. 

“인간적 믿음이 있었죠.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고 시나리오를 줬을 때도 ‘부담이 되면 거절을 해도 좋아’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내가 좋아하는 형이고 배울 점이 많았어요. 영화라는 게 이런 재미가 있다는 걸 알려준 분이에요. 미니홈피에 ‘내 인생의 첫 감독’이라고 써놓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닭살 돋지만(웃음) 그때와 달리 지금은 서로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지만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이선균이 연기한 조필호는 그야말로 나쁜 놈이다. 정의보단 돈을 먼저, 비타민도 꼬박꼬박 챙겨먹을 정도로 자기만 챙기는 이기적인 놈이다. 경찰에 돈에 움직인다는 점에서 영화 ‘끝까지 간다’가 떠오를 수도 있지만 이선균은 그냥 양아치로 보이게 접근했다. 

“조필호의 모든 행동은 자기 이익을 중심으로 가요. 비겁하고 지질한 부분이죠. 비리 경찰이라는 점에서 ‘끝까지 간다’랑 겹치기도 하죠. 근데 ‘끝까지 간다’는 우연한 사고였다면 조필호는 질적으로 안 좋은 인물이에요. 그래서 양아치로 보이게 연기 했어요. 신분증이 없으면 경찰인지, 양아치인지 모르게요”

그리고 ‘끝까지 간다’와 마찬가지로 이선균은 ‘악질경찰’에서 참 많이도 맞는다. 이정범 감독의 전작인 ‘아저씨’ ‘우는 남자’의 액션을 기대하면 안 된다. ‘악질경찰’의 액션은 처절하고 끈질기다. 좀 더 멋있는 액션을 기대하진 않았냐고 묻자 이선균은 “그런 액션 할 거였으면 다른 배우 캐스팅 했겠죠. 하하”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전작 주인공들은 과묵하고 싸움도 잘하고 멋있는데 나만(웃음) 좀 더 ‘열혈남아’ 스러운 게 아마 이정범 감독이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 것 같아요. ‘아저씨’가 너무 사랑을 받았고 한국 영화에선 액션으로 한 획을 그었잖아요. 그거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악질경찰’이 장르적으로 복잡해지긴 했지만 감정이나 느낌은 ‘열혈남아’에 가까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열혈남아’를 좋아했어요”

범죄물에 세월호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미나의 “저런 것들도 어른이라고”라는 대사가 ‘악질경찰’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특히 이선균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서도 진짜 어른에 대한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이번 ‘악질경찰’ 역시 ‘좋은 어른’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다. 

“그 대사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 앞에 그 많은 욕설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모든 어른이 그런 건 아니지만 문제에 좀 무감각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환기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나 싶어요. 사실 ‘어른답다’는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무감각하지 않게 부끄러움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비슷한 시기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생일’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쉽지 않은 소재가 사용된 만큼 ‘악질경찰’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 역시 이를 인정하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어떤 반응이 오든 내가 감내해야 해요. 이 영화가 강요를 하는 것은 아니에요.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죠. 이 얘기를 왜 했냐고 부담을 느끼는 분도 있을 거고 신선하게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마저도 고맙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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