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사진=쇼파르뮤직) [뷰어스=추승현 기자] 볼빨간사춘기는 역시 볼빨간사춘기였다.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안지영 우지윤)가 1년 만에 미니앨범 ‘사춘기집1 꽃기운’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전곡 자신들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볼빨간사춘기만의 감성을 가득 담았다. ‘사춘기집1 꽃기운’은 타이틀곡 ‘나만, 봄’을 비롯해 ‘나들이 갈까’, ‘별 보러 갈래?’, ‘시애틀 얼론(Seattle Alone)’, ‘머메이드(Mermaid)’까지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앞서 볼빨간사춘기는 지금까지 시도한 적 없었던 여러 장르의 곡들을 선보였다고 전해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간 우리가 알았던 볼빨간사춘기와는 다른 장르도 있었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볼빨간사춘기의 독보적 감성은 여전했다.   ‘사춘기집1 꽃기운’은 사랑스럽지만 위태롭고, 불안해서 더 찬란한 사춘기를 노래하는 소녀들의 첫 번째 계절인 봄에 대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특이하게도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무려 세 곡이다. 안지영은 “욕심을 부린 탓인지, 노래가 좋아서 그런지 타이틀곡이 세 곡”이라고 소개했다. 일단 노래를 들어보면 타이틀곡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번 앨범에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곡은 메인 타이틀곡인 ‘나만, 봄’과 수록곡 ‘나들이 갈까’ 두 곡이다. ‘나만, 봄’은 안지영이 작사, 작곡을 책임졌다.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전반부는 듣기만 해도 볼빨간사춘기의 노래다. 후렴구 ‘왜 그럴까 사람들은 / 그냥 봄기운이 좋아 / 눈치 없이 밖을 나가는 걸까 / 왜 이럴까 뭐가 설렌다고 / 봄바람이 좋아 / 내 맘도 모르고 더 불어와’는 변덕스러운 소녀의 마음이 귀엽게 표현돼 있다. ‘나들이 갈까’는 우지윤의 자작곡이다. 한 휴대폰 광고 CM송으로 쓰였던 곡이 팬들의 요청으로 재탄생된 곡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따뜻한 봄 오후에 꽃이 만개한 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될 것이다.  볼빨간사춘기(사진=쇼파르뮤직) 또 다른 두 타이틀곡 ‘별 보러 갈래?’와 ‘머메이드’는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하다. ‘별 보러 갈래?’는 모래사장 위를 뛰어다니며 별을 쫓는 두 남녀의 운명 같은 만남을 로맨틱하게 그려냈다. ‘머메이드’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희생할 수밖에 없는 마음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두 곡은 편곡적 변화가 돋보이는 스토리를 갖고 있어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들으면 재미가 배가된다. 특히 ‘머메이드’는 약 5분가량의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할 틈 없이 빽빽하게 스토리를 짰다. ‘시애틀 얼론’은 볼빨간사춘기의 실험 정신이 담겨 있다. 볼빨간사춘기는 어반 일렉트로닉 록 사운드에 처음으로 시도해봤다. 전체적으로 시크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그간 볼빨간사춘기의 이미지와 차별화된다. 하지만 어색하기보다 이런 변화가 반갑게 느껴진다.  볼빨간사춘기는 이미 독보적인 개성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다. 독보적이라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볼빨간사춘기는 자신의 것은 지키면서 조금씩 변주를 주고 있다.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볼빨간사춘기의 변화가 더 궁금해진다.

[이 앨범 어때] 볼빨간사춘기표 감성, 봄에도 계속된다

추승현 기자 승인 2019.04.02 18:27 | 최종 수정 2138.07.04 00:00 의견 0
볼빨간사춘기(사진=쇼파르뮤직)
볼빨간사춘기(사진=쇼파르뮤직)

[뷰어스=추승현 기자] 볼빨간사춘기는 역시 볼빨간사춘기였다.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안지영 우지윤)가 1년 만에 미니앨범 ‘사춘기집1 꽃기운’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전곡 자신들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볼빨간사춘기만의 감성을 가득 담았다.

‘사춘기집1 꽃기운’은 타이틀곡 ‘나만, 봄’을 비롯해 ‘나들이 갈까’, ‘별 보러 갈래?’, ‘시애틀 얼론(Seattle Alone)’, ‘머메이드(Mermaid)’까지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앞서 볼빨간사춘기는 지금까지 시도한 적 없었던 여러 장르의 곡들을 선보였다고 전해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간 우리가 알았던 볼빨간사춘기와는 다른 장르도 있었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볼빨간사춘기의 독보적 감성은 여전했다.  

‘사춘기집1 꽃기운’은 사랑스럽지만 위태롭고, 불안해서 더 찬란한 사춘기를 노래하는 소녀들의 첫 번째 계절인 봄에 대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한다. 

특이하게도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무려 세 곡이다. 안지영은 “욕심을 부린 탓인지, 노래가 좋아서 그런지 타이틀곡이 세 곡”이라고 소개했다. 일단 노래를 들어보면 타이틀곡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번 앨범에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곡은 메인 타이틀곡인 ‘나만, 봄’과 수록곡 ‘나들이 갈까’ 두 곡이다. ‘나만, 봄’은 안지영이 작사, 작곡을 책임졌다.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전반부는 듣기만 해도 볼빨간사춘기의 노래다. 후렴구 ‘왜 그럴까 사람들은 / 그냥 봄기운이 좋아 / 눈치 없이 밖을 나가는 걸까 / 왜 이럴까 뭐가 설렌다고 / 봄바람이 좋아 / 내 맘도 모르고 더 불어와’는 변덕스러운 소녀의 마음이 귀엽게 표현돼 있다.

‘나들이 갈까’는 우지윤의 자작곡이다. 한 휴대폰 광고 CM송으로 쓰였던 곡이 팬들의 요청으로 재탄생된 곡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따뜻한 봄 오후에 꽃이 만개한 거리를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될 것이다. 

볼빨간사춘기(사진=쇼파르뮤직)
볼빨간사춘기(사진=쇼파르뮤직)

또 다른 두 타이틀곡 ‘별 보러 갈래?’와 ‘머메이드’는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하다. ‘별 보러 갈래?’는 모래사장 위를 뛰어다니며 별을 쫓는 두 남녀의 운명 같은 만남을 로맨틱하게 그려냈다. ‘머메이드’는 동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희생할 수밖에 없는 마음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두 곡은 편곡적 변화가 돋보이는 스토리를 갖고 있어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들으면 재미가 배가된다. 특히 ‘머메이드’는 약 5분가량의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할 틈 없이 빽빽하게 스토리를 짰다.

‘시애틀 얼론’은 볼빨간사춘기의 실험 정신이 담겨 있다. 볼빨간사춘기는 어반 일렉트로닉 록 사운드에 처음으로 시도해봤다. 전체적으로 시크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그간 볼빨간사춘기의 이미지와 차별화된다. 하지만 어색하기보다 이런 변화가 반갑게 느껴진다. 

볼빨간사춘기는 이미 독보적인 개성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다. 독보적이라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볼빨간사춘기는 자신의 것은 지키면서 조금씩 변주를 주고 있다.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볼빨간사춘기의 변화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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