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 중 부광약품과 일양약품은 개발 현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보통 신약을 개발하는 데 10년이 넘는 긴 시간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곳은 없다.  눈에 확연히 보이는 성과는 없어도 진행 상황에 대한 발표는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언제 끝날 예정인지, 지금까지 결과는 어떤 지 등의 내용이다. 반면 관련 상황에 대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 곳도 있다. 어느 경우가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의도에 따라 도의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 먼저 진행상황 발표에 적극적인 곳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GC녹십자와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이다. 이 두 제약사는 국책사업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두 회사는 개발 상황에 대해 대외적으로 발표를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다. GC녹십자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에 대한 2상 임상을 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3상까지 마무리 하고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전에 긴급사용 허가를 받으면 의료기관에서 미리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해당 치료제 개발은 코로나19 완치자 혈액 내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해 만든다는 특성상 혈장 확보가 관건이다. 지난달 20일 기준 전체 완치자 가운데 혈장 공여를 한 비율은 6.3% 남짓이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에 대한 자발적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공급 난항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이 진행 중인 항체치료제 개발은 아직 임상 1상 단계에 있지만 속도가 빠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이달 말부터 2상과 3상을 진행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후 연말에는 긴급 사용 신청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임상 종료 시점은 최장 내년 5월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을 진행한다는 사실 외 공개하는 자료가 거의 없는 제약사도 있다.  부광약품과 일양약품이 그런 경우다.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치료제 개발 소식만 알리고 입을 닫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부광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라 일양약품보다는 좀 더 높은 시장 신뢰를 받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4월 14일 가장 먼저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이후 5월 26일 최초 시험대상자를 선정했지만 60명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임상 진행을 위해 최소 60명에서 최대 100명의 코로나19 환자 모집을 목표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외부에서 알 수 있는 진행상황이 없다. 일양약품은 식약처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지 못하자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자 해외까지 넘어가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다만 아직 마땅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고 심지어 진행이 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주가 부양을 위해 성공 가능성이 낮음에도 무리하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 같은 의구심을 담아 기사를 썼을 때 많은 일양약품 주주들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강하게 항의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그보다 일양약품의 치료제 개발 현황과 러시아 보건부 평가 등이 담긴 자료를 정리한 내용이 많았다. 러시아 보건부 사이트에 접속해 로그인을 한 후 내용을 보고 번역을 한 것이다. 독자들의 열의는 알겠으나 해당 정보는 일양약품에서 직접 발표한 자료도 아닐뿐더러 캡처화면으로만 이뤄져 신빙성이 낮다는 생각이다. 만일 일반 독자도 진척 상황을 공개된 자료로 열람할 수 있을 정도면 왜 굳이 회사는 입을 다물고 있는 지 궁금하기도 하다. 진척된 상황을 공개해 국민들의 궁금증도 풀어 주고 주가도 부양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독자들이 정성스럽게 보내준 자료 등 메일을 보면 주가 하락에 대한 염려가 깊이 박혀 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세상에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 주가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

[이인애의 뒷담화] 코로나19 치료제의 그림자 ‘아는 게 힘 VS 모르는 게 약’

GC녹십자·셀트리온 백신 전척사항 공개…부광약품·일양약품 개발상황은 ‘아직’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9.17 16:48 | 최종 수정 2020.09.17 19:26 의견 0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 중 부광약품과 일양약품은 개발 현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만 보통 신약을 개발하는 데 10년이 넘는 긴 시간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곳은 없다. 

눈에 확연히 보이는 성과는 없어도 진행 상황에 대한 발표는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언제 끝날 예정인지, 지금까지 결과는 어떤 지 등의 내용이다. 반면 관련 상황에 대한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 곳도 있다. 어느 경우가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의도에 따라 도의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

먼저 진행상황 발표에 적극적인 곳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인 GC녹십자와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이다. 이 두 제약사는 국책사업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두 회사는 개발 상황에 대해 대외적으로 발표를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다.

GC녹십자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에 대한 2상 임상을 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3상까지 마무리 하고 상업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전에 긴급사용 허가를 받으면 의료기관에서 미리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해당 치료제 개발은 코로나19 완치자 혈액 내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해 만든다는 특성상 혈장 확보가 관건이다. 지난달 20일 기준 전체 완치자 가운데 혈장 공여를 한 비율은 6.3% 남짓이다. 코로나19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에 대한 자발적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공급 난항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이 진행 중인 항체치료제 개발은 아직 임상 1상 단계에 있지만 속도가 빠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이달 말부터 2상과 3상을 진행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후 연말에는 긴급 사용 신청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임상 종료 시점은 최장 내년 5월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을 진행한다는 사실 외 공개하는 자료가 거의 없는 제약사도 있다. 

부광약품과 일양약품이 그런 경우다. 일각에서는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치료제 개발 소식만 알리고 입을 닫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부광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라 일양약품보다는 좀 더 높은 시장 신뢰를 받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4월 14일 가장 먼저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이후 5월 26일 최초 시험대상자를 선정했지만 60명 목표치를 채우지 못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임상 진행을 위해 최소 60명에서 최대 100명의 코로나19 환자 모집을 목표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외부에서 알 수 있는 진행상황이 없다.

일양약품은 식약처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지 못하자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자 해외까지 넘어가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서 자신감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다만 아직 마땅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고 심지어 진행이 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주가 부양을 위해 성공 가능성이 낮음에도 무리하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 같은 의구심을 담아 기사를 썼을 때 많은 일양약품 주주들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강하게 항의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그보다 일양약품의 치료제 개발 현황과 러시아 보건부 평가 등이 담긴 자료를 정리한 내용이 많았다.

러시아 보건부 사이트에 접속해 로그인을 한 후 내용을 보고 번역을 한 것이다. 독자들의 열의는 알겠으나 해당 정보는 일양약품에서 직접 발표한 자료도 아닐뿐더러 캡처화면으로만 이뤄져 신빙성이 낮다는 생각이다.

만일 일반 독자도 진척 상황을 공개된 자료로 열람할 수 있을 정도면 왜 굳이 회사는 입을 다물고 있는 지 궁금하기도 하다. 진척된 상황을 공개해 국민들의 궁금증도 풀어 주고 주가도 부양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독자들이 정성스럽게 보내준 자료 등 메일을 보면 주가 하락에 대한 염려가 깊이 박혀 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세상에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보다 주가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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