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시컴퍼니 “애드리브 같아요? ‘맘마미아’에 애드리브는 거의 없어요.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연습 많이 했는데, 통했나 보네요. 하하.” 뮤지컬 ‘맘마미아’의 도나, 로지, 타냐를 보면 웃음이 먼저 나온다. 세 친구의 장난기 넘치는 멘트와 자연스러운 분위기, 신나는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은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그리고 ‘젊었을 때’를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라고 탄식하며 수다를 떠는 장면은, 도나, 로지, 타냐의 과거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관객들 눈앞에 데려다 놓는다.  ‘맘마미아’는 결혼을 앞둔 딸 소피가,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엄마의 옛 남자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작품이다. 쫀쫀한 스토리에 아바(ABBA)의 히트곡이 더해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15년 동안 시들지 않는 인기를 잇고 있다. 박준면은 엄마 도나의 친구 로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는데 너무 좋다. ‘뮤지컬 무대가 이렇게 행복한 거였나?’ 다시 생각하게 됐다. 결혼해서 안정감도 느껴지는데다가 ‘맘마미아’를 통해 좋은 기운도 많이 받고 있어서 요즘 너무 좋다. 쌍 해피다. 매사가 좋다.” 박준면은 ‘맘마미아’가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무대에 올라와 연기하며 더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15년 전에 박해미가 도나 역으로, 배해선이 소피할 때 예술의전당에서 봤었다. 그때가 20대 후반이었는데, 정말 내가 이 작품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근데 무대에 오르고 나니 이 작품이 왜 좋은지 다시 깨닫게 되더라. 무대에 오르면서도 어깨가 올라가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극이 정말 잘 짜여 있고, 음악, 앙상블 등 조합이 너무 좋다. 롱런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맘마미아’를 하게 돼 정말 행운이다. 내게 선물인 작품이다.” 박준면이 펼치는 무대는 너무 자연스러워 안무가 아닌 막춤 같고, 대사가 아닌 애드리브 같다. 하지만 박준면은 연습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번 시즌에 첫 합류인데다가, 호흡을 맞추는 상대가 오랜 시간 ‘맘마미아’에 오른 최정원이다.   “‘맘마미아’에 처음 오르는 거라 처음에는 정말 애를 먹었다. 최정원은 12년 동안 도나 역으로 무대에 올랐고, 홍지민은 3년 전에 로지로 ‘맘마미아’에 올랐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을 거 아닌가. 그들의 진도를 따라가야 하니, 심적으로 부담이 되더라. 작품을 알아가고, 안무, 노래 등을 익숙하게 담기 위해 월반한다는 느낌으로 달렸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맘마미아’는 1999년 4월 영국에서 초연된 후, 2004년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 12년 째 ‘맘마미아’에 오르고 있는 최정원과 발을 맞추려니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하지만 오히려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진=뷰어스 DB “최정원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도나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도나 그 자체다. 최정원의 딸도 ‘맘마미아’와 같은 20살이라고 한다. 연습할 때도 감동이 차오를 만큼 작품에 몰입하더라. 최정원의 좋은 기운을 받으며 손발을 맞추고 있다.” ‘맘마이아’는 라이선스 작품으로, 외국 작품과 똑같이 진행되는 ‘레플리카’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대, 조명, 의상, 인물 대사, 춤 중 어느 하나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박준면의 무대 위 자연스러운 모습은 레플리카 방식이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애드리브 같다는 말에 박준면은 하하 웃어 보였다.  “애드리브가 정말 없는 작품이다. 한 두 마디 허용 되려나. 오리지널 작품 그대로 올라가야 돼 더 어렵다. 안무도 협력 안무가가 와서 체크하고, 또 체크한다. 마음대로 하는 것 같아 보였나. 하하. 애드리브처럼 보이게 하려고 엄청 노력한 거다. 혹시라도 무대에서 틀릴 수도 있고 장면이 뜰 수 있어서, 공연 전에 몇 번씩 대본, 춤, 동선 등을 맞춰본다. 무대에 올라서도, 춤, 동선, 연기를 하면 숨이 찬데, 안 그런 것처럼 해야 해 쉽지 않다. 도나가 고민을 털어놓고, 타냐와 로지가 들어주는 ‘침대 앞 장면’이 정말 중요하다. 그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눈물, 감동, 웃음을 전해야 2막까지 열기가 이어진다.” ‘맘마미아’에서 박준면이 느낀 감정은 어떨까. ‘맘마미아’를 본 관객들은, 작품을 신나게 즐기기고 웃기도 하지만, 인물들을 공감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도나가 ‘맘마미아’라는 곡을 부르는데, ‘어떡하나 다시 보니까 좋아지네. 그리워했나봐!’ 이런 내용이 있다. 작품이 갖고 있는 전체를 얘기하는 거 같다. 도나 역시 사랑을 찾고, 무언가 얘기하고 싶었을 테지만, 딸 소피를 홀로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억눌렀던 마음이 소피의 결혼을 통해 깨지고 다시 피어오른다는 것을 느꼈다. ‘맘마미아’는 잊고 있었던, 억눌려 있었던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너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데, 사랑, 그리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울컥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대사, 가사 모두 주옥같다. 어떤 날은 이 대사가, 저런 날은 저 대사가 마음에 확 와 닿는다.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매회 끌고 가는 마음이 다른 이상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맘마미아’는 박준면에게 여러 모로 의미가 다른 작품이다. 덕분에 무대 위 대사, 가사 하나도 허투루 다룰 수 없었다. 작품에 대해 느껴지는 감정 남다르다. “신시컴퍼니와 약 16, 17년 만에 함께 하는 거다. 20년 전 최정원은 ‘렌트’에서 주인공이었고 난 대사 조금 있는 앙상블이었다. 또 그때 함께 한 김영주도 이번에 무대에 올랐다. 극 중에 ‘우리 20년 만에 만났다’ ‘우리 그랬잖아’ 라는 대사가 있는데 우리 상황과 맞닿아 마음에 와 닿는다. 1995년도에 ‘명성황후’ 분장해주시던 분을 이번에 또 만났는데 감회가 새롭더라. 무대를 만드는 많은 분이 각자 자리를 묵묵히 지킨다는 것이 감동으로 다가오더라, ‘맘마이아’는 힐링, 가르침도 준다. 내가 얻는 게 정말 많다. 감사한 마음이다.”

[마주보기①] 박준면 “무대 위 자연스러움, 연습의 결정체죠”

김진선 기자 승인 2019.08.16 13:35 | 최종 수정 2139.04.04 00:00 의견 0
사진=신시컴퍼니
사진=신시컴퍼니

“애드리브 같아요? ‘맘마미아’에 애드리브는 거의 없어요.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연습 많이 했는데, 통했나 보네요. 하하.”

뮤지컬 ‘맘마미아’의 도나, 로지, 타냐를 보면 웃음이 먼저 나온다. 세 친구의 장난기 넘치는 멘트와 자연스러운 분위기, 신나는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은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그리고 ‘젊었을 때’를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라고 탄식하며 수다를 떠는 장면은, 도나, 로지, 타냐의 과거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관객들 눈앞에 데려다 놓는다. 

‘맘마미아’는 결혼을 앞둔 딸 소피가, 자신의 아빠일지도 모르는 엄마의 옛 남자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작품이다. 쫀쫀한 스토리에 아바(ABBA)의 히트곡이 더해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15년 동안 시들지 않는 인기를 잇고 있다. 박준면은 엄마 도나의 친구 로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올랐는데 너무 좋다. ‘뮤지컬 무대가 이렇게 행복한 거였나?’ 다시 생각하게 됐다. 결혼해서 안정감도 느껴지는데다가 ‘맘마미아’를 통해 좋은 기운도 많이 받고 있어서 요즘 너무 좋다. 쌍 해피다. 매사가 좋다.”

박준면은 ‘맘마미아’가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무대에 올라와 연기하며 더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15년 전에 박해미가 도나 역으로, 배해선이 소피할 때 예술의전당에서 봤었다. 그때가 20대 후반이었는데, 정말 내가 이 작품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근데 무대에 오르고 나니 이 작품이 왜 좋은지 다시 깨닫게 되더라. 무대에 오르면서도 어깨가 올라가고 자부심이 느껴진다. 극이 정말 잘 짜여 있고, 음악, 앙상블 등 조합이 너무 좋다. 롱런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맘마미아’를 하게 돼 정말 행운이다. 내게 선물인 작품이다.”

박준면이 펼치는 무대는 너무 자연스러워 안무가 아닌 막춤 같고, 대사가 아닌 애드리브 같다. 하지만 박준면은 연습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번 시즌에 첫 합류인데다가, 호흡을 맞추는 상대가 오랜 시간 ‘맘마미아’에 오른 최정원이다.  

“‘맘마미아’에 처음 오르는 거라 처음에는 정말 애를 먹었다. 최정원은 12년 동안 도나 역으로 무대에 올랐고, 홍지민은 3년 전에 로지로 ‘맘마미아’에 올랐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을 거 아닌가. 그들의 진도를 따라가야 하니, 심적으로 부담이 되더라. 작품을 알아가고, 안무, 노래 등을 익숙하게 담기 위해 월반한다는 느낌으로 달렸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맘마미아’는 1999년 4월 영국에서 초연된 후, 2004년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 12년 째 ‘맘마미아’에 오르고 있는 최정원과 발을 맞추려니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하지만 오히려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진=뷰어스 DB
사진=뷰어스 DB

“최정원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도나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도나 그 자체다. 최정원의 딸도 ‘맘마미아’와 같은 20살이라고 한다. 연습할 때도 감동이 차오를 만큼 작품에 몰입하더라. 최정원의 좋은 기운을 받으며 손발을 맞추고 있다.”

‘맘마이아’는 라이선스 작품으로, 외국 작품과 똑같이 진행되는 ‘레플리카’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대, 조명, 의상, 인물 대사, 춤 중 어느 하나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박준면의 무대 위 자연스러운 모습은 레플리카 방식이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애드리브 같다는 말에 박준면은 하하 웃어 보였다. 

“애드리브가 정말 없는 작품이다. 한 두 마디 허용 되려나. 오리지널 작품 그대로 올라가야 돼 더 어렵다. 안무도 협력 안무가가 와서 체크하고, 또 체크한다. 마음대로 하는 것 같아 보였나. 하하. 애드리브처럼 보이게 하려고 엄청 노력한 거다. 혹시라도 무대에서 틀릴 수도 있고 장면이 뜰 수 있어서, 공연 전에 몇 번씩 대본, 춤, 동선 등을 맞춰본다. 무대에 올라서도, 춤, 동선, 연기를 하면 숨이 찬데, 안 그런 것처럼 해야 해 쉽지 않다. 도나가 고민을 털어놓고, 타냐와 로지가 들어주는 ‘침대 앞 장면’이 정말 중요하다. 그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눈물, 감동, 웃음을 전해야 2막까지 열기가 이어진다.”

‘맘마미아’에서 박준면이 느낀 감정은 어떨까. ‘맘마미아’를 본 관객들은, 작품을 신나게 즐기기고 웃기도 하지만, 인물들을 공감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도나가 ‘맘마미아’라는 곡을 부르는데, ‘어떡하나 다시 보니까 좋아지네. 그리워했나봐!’ 이런 내용이 있다. 작품이 갖고 있는 전체를 얘기하는 거 같다. 도나 역시 사랑을 찾고, 무언가 얘기하고 싶었을 테지만, 딸 소피를 홀로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억눌렀던 마음이 소피의 결혼을 통해 깨지고 다시 피어오른다는 것을 느꼈다. ‘맘마미아’는 잊고 있었던, 억눌려 있었던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너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데, 사랑, 그리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울컥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대사, 가사 모두 주옥같다. 어떤 날은 이 대사가, 저런 날은 저 대사가 마음에 확 와 닿는다.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매회 끌고 가는 마음이 다른 이상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맘마미아’는 박준면에게 여러 모로 의미가 다른 작품이다. 덕분에 무대 위 대사, 가사 하나도 허투루 다룰 수 없었다. 작품에 대해 느껴지는 감정 남다르다.

“신시컴퍼니와 약 16, 17년 만에 함께 하는 거다. 20년 전 최정원은 ‘렌트’에서 주인공이었고 난 대사 조금 있는 앙상블이었다. 또 그때 함께 한 김영주도 이번에 무대에 올랐다. 극 중에 ‘우리 20년 만에 만났다’ ‘우리 그랬잖아’ 라는 대사가 있는데 우리 상황과 맞닿아 마음에 와 닿는다. 1995년도에 ‘명성황후’ 분장해주시던 분을 이번에 또 만났는데 감회가 새롭더라. 무대를 만드는 많은 분이 각자 자리를 묵묵히 지킨다는 것이 감동으로 다가오더라, ‘맘마이아’는 힐링, 가르침도 준다. 내가 얻는 게 정말 많다.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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