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택배 천국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문하면 당일 배송되는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은 편리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났다. 배송물량이 증가하면서 택배 기사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분류작업’이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13~16시간 노동 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에 할애한다”고 하소연했다. 택배 기사들은 배달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아 분류작업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올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전국택배연대노조 추산 15명이다. 뷰어스는 그동안 택배기사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정부와 기업이 내놓은 대책과 더불어 현장의 택배 기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정부의 대책 마련 발표 이후 택배노조와 기사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좀더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정부의 택배 기사 처우에 대한 대책 마련 이후 택배노조측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입장이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의 노력에 대해 일단 좋은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며 “다만 세부적인 논의가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택배 회사들에 대한 역할에 대한 정부의 주문이 다소 미흡해 우려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택배 회사들이 물류 분류작업에 대해 택배 기사들의 몫이라고 주장하다가 최근 분류작업 인력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또다시 분류작업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택배회사들이 약속한 인력 충원이 반드시 이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5일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택배 기사들이 월요일에 상대적으로 할당된 택배 물량이 적다. 월요일에 토요일 물량까지 더해서 배달해도 큰 무리가 없고 전체 수입에는 차이가 없다”며 “물론 정말 많은 물량을 배달하시는 기사들은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보이시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본지는는 현직 택배 기사의 또 다른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택배비 인상의 신중한 검토, 그리고 주5일 시행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직 택배 기사 A씨는 “사측에서 택배 물류분류 작업에 대한 개선 방안이 나온지 얼마 안됐다. 내 근무지는 현재까지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며 “물류분류작업은 오래전부터 힘들었다. 기본적으로 새벽 7시에 하차직업을 시작해 통상적으로 오후 1시까지 분류작업하고 배송을 나가 밤 늦게 퇴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기사들이 물류분류 작업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꼭 시행됐으면 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택배비 인상은 찬성하지만 택배업체들끼리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씨는 “택배비가 인상되는 것은 좋다. 다만 저같은 경우 배송과 물건 픽업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기존에 사측과 계약된 단가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택배 업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약해 수수료를 인상해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주 5일제는 대부분 택배 기사분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한 달이 4주라고 본다면 4일을 쉬게 되는 셈이다. 급여에 있어서 타격이 생각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택배노동자의 오늘과 내일] ③노조, 긍정적 입장 "택배 회사 의무도 필요" 지적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 "정부 대책 마련 좋지만 택배회사들이 약속한 인력 충원 이행 중요"
택배 기사 A씨 "택배비 인상 찬성하지만 택배업체들의 충분한 논의 필요"

심영범 기자 승인 2020.11.13 13:30 의견 0

대한민국은 택배 천국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문하면 당일 배송되는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은 편리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났다. 배송물량이 증가하면서 택배 기사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분류작업’이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13~16시간 노동 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에 할애한다”고 하소연했다. 택배 기사들은 배달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아 분류작업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올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전국택배연대노조 추산 15명이다. 뷰어스는 그동안 택배기사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정부와 기업이 내놓은 대책과 더불어 현장의 택배 기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정부의 대책 마련 발표 이후 택배노조와 기사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좀더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정부의 택배 기사 처우에 대한 대책 마련 이후 택배노조측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입장이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의 노력에 대해 일단 좋은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며 “다만 세부적인 논의가 동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택배 회사들에 대한 역할에 대한 정부의 주문이 다소 미흡해 우려스러운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택배 회사들이 물류 분류작업에 대해 택배 기사들의 몫이라고 주장하다가 최근 분류작업 인력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또다시 분류작업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택배회사들이 약속한 인력 충원이 반드시 이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5일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택배 기사들이 월요일에 상대적으로 할당된 택배 물량이 적다. 월요일에 토요일 물량까지 더해서 배달해도 큰 무리가 없고 전체 수입에는 차이가 없다”며 “물론 정말 많은 물량을 배달하시는 기사들은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보이시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본지는는 현직 택배 기사의 또 다른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택배비 인상의 신중한 검토, 그리고 주5일 시행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직 택배 기사 A씨는 “사측에서 택배 물류분류 작업에 대한 개선 방안이 나온지 얼마 안됐다. 내 근무지는 현재까지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며 “물류분류작업은 오래전부터 힘들었다. 기본적으로 새벽 7시에 하차직업을 시작해 통상적으로 오후 1시까지 분류작업하고 배송을 나가 밤 늦게 퇴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기사들이 물류분류 작업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꼭 시행됐으면 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택배비 인상은 찬성하지만 택배업체들끼리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씨는 “택배비가 인상되는 것은 좋다. 다만 저같은 경우 배송과 물건 픽업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기존에 사측과 계약된 단가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택배 업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약해 수수료를 인상해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주 5일제는 대부분 택배 기사분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한 달이 4주라고 본다면 4일을 쉬게 되는 셈이다. 급여에 있어서 타격이 생각보다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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