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이 1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무리한 투자를 유도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집값도 뛰고, 주가도 뛰고, 비트코인 가격도 뛰고, 원자재 가격도 들썩거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경제가 휘청거린다는데 여러 투자시장은 유례없는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빚내서,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받는 분위기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과 '빚투(빚내서투자)'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졌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들마저 이른바 '빚쟁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봐야할 게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다. 쉽게 달아오르면 쉽게 식는 법이다. 투자전문가들은 지렛대를 이용해 적은 힘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듯 대출을 이용해 큰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이른바 레버리지(Leverage) 전략이다. 성공하면 레버리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무분별한 투자는 신용불량자, 개인파산 증가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자제 등 행동에 나선 이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5조 7502억원으로 전월(15조 1949억원) 대비 5553억원 불어났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전체 대출 잔액이 2조 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말(2조 2900억원)에 견줘 4200억원 뛰어오른 수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 폭을 합치면 약 9700억원이다. 이는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고 주거래은행 관념이 상대적으로 약한 젊은 층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계속해서 유입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젊은 층의 주식 투자용 대출 수요의 증가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언택트 마케팅은 꾸준히 시너지를 내며 인터넷전문은행에 신용대출 증가를 안겨줬다. 반면 무분별한 투자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젊은 층의 대출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자 인터넷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를 주시하며 불 끄기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주 시중은행 및 카카오뱅크 여신 담당 임원들에게 신용대출 관리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의 지적에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대출의 고신용자 대상 대출금리를 인상하며 자체 관리에 들어갔다. 케이뱅크도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신용대출 선수요 효과가 상쇄되고, 본격적인 가계대출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12월 가계대출은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은행별 대출 관리계획 이행 실태 등을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한다면 대출로 인한 부작용은 줄일 수 있겠지만 근본적 대책이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 국민 빚쟁이 프로젝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최동수의 머니;View] 카뱅·케뱅 대출 1조원 급증…'빚투' 부추기나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 돌입하며 인터넷전문은행 호황
청년층 무리한 대출 계속 이어지자 당국 불끄기 나서

최동수 기자 승인 2020.12.11 11:24 의견 0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이 1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무리한 투자를 유도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사진=연합뉴스)

집값도 뛰고, 주가도 뛰고, 비트코인 가격도 뛰고, 원자재 가격도 들썩거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경제가 휘청거린다는데 여러 투자시장은 유례없는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빚내서,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받는 분위기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과 '빚투(빚내서투자)'라는 말이 유행처럼 퍼졌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들마저 이른바 '빚쟁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봐야할 게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이다. 쉽게 달아오르면 쉽게 식는 법이다. 투자전문가들은 지렛대를 이용해 적은 힘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듯 대출을 이용해 큰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이른바 레버리지(Leverage) 전략이다.

성공하면 레버리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무분별한 투자는 신용불량자, 개인파산 증가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자제 등 행동에 나선 이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5조 7502억원으로 전월(15조 1949억원) 대비 5553억원 불어났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전체 대출 잔액이 2조 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말(2조 2900억원)에 견줘 4200억원 뛰어오른 수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달 신용대출 증가 폭을 합치면 약 9700억원이다. 이는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고 주거래은행 관념이 상대적으로 약한 젊은 층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계속해서 유입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젊은 층의 주식 투자용 대출 수요의 증가와 인터넷전문은행의 언택트 마케팅은 꾸준히 시너지를 내며 인터넷전문은행에 신용대출 증가를 안겨줬다. 반면 무분별한 투자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젊은 층의 대출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자 인터넷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를 주시하며 불 끄기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주 시중은행 및 카카오뱅크 여신 담당 임원들에게 신용대출 관리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의 지적에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대출의 고신용자 대상 대출금리를 인상하며 자체 관리에 들어갔다. 케이뱅크도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신용대출 선수요 효과가 상쇄되고, 본격적인 가계대출 관리방안 시행 등으로 12월 가계대출은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은행별 대출 관리계획 이행 실태 등을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한다면 대출로 인한 부작용은 줄일 수 있겠지만 근본적 대책이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전 국민 빚쟁이 프로젝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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