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사진=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개인전 ‘NEW WORKS’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에 열린 국제갤러리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한국 관람객들을 만나는 자리이자 재개관 이후 K1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로 오는 17일부터 개최한다. K1 두 곳의 전시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새로운 유리조각 작품과 드로잉, 그리고 작가의 작업 경력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회화작품까지 총 37점의 신작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신작들은 코로나19가 야기한 국제적 재난의 시대, 작가가 세상과 단절된 채 몰두해온 작업들로 우리에게 도래한 새로운(NEW) 창조 및 문화를 상징하는 동시에 혼란한 세상에서도 불변하는 아름다움의 진리를 사유하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있다. 장-미셸 오토니엘, Rose of the Louvre, 2020, Mirrored glass, stainless steel, 77 x 120 x 120cm (사진=국제갤러리) 삼청동의 풍경을 면하고 있는 K1의 첫 번째 전시장은 인도 유리공예장인의 전통적인 유리제조법에 영감 받아 시작된 ‘Precious Stonewall’ 연작으로 구성된다. 지난 1969년 뉴욕 동성애 커뮤니티가 미국 경찰에 저항한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연작은 오토니엘의 유리 매체의 물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결과이자 그가 목표로 했던 건축적 규모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는 2010년 인도 피로자바드(Firozabad)로의 여정에서 만난 수공예가의 장인정신에 큰 감동을 받아 그들의 전통 유리공예 기법을 배우고 협업하기 시작했다. 장-미셸 오토니엘, Stairs to Paradise, 2020, Clear blue, d ark b lue and g rey mirrored glass, wood, 86 x 174 x 32cm (사진=국제갤러리) 더불어 집을 짓기 전 땅을 먼저 산 후 벽돌 더미를 쌓아 두는 현지인들의 일상 속 관습에서 영감 받은 작가는 이후 작업 여정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마주하면서 벽돌에 담긴 의미를 숙고하고 하나의 조형적 언어로 발전시켰다. 벽돌은 인류 역사 이래 무수한 문화권에서 사용되어온 보편적인 재료이자 가장 원시적이고도 본질적인 주(住) 혹은 삶을 향한 굳은 염원을 은유한다. 장-미셸 오토니엘, Precious Stonewall, 2020, Green and emerald green mirrored glass, wood, 33 x 32 x 22 cm (사진=국제갤러리) 작가는 역설적으로 벽돌을 깨지기 쉬운 찰나의 순간을 의미하는 유리로 변환하는데,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여기에 두 가지 색상을 입힌 ‘Precious Stonewall’을 처음 선보인다. 한편,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Stairs to Paradise’는 천국 혹은 지상 낙원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류의 열망을 상기시킨다. 벽돌로 만든 설치작품은 조각의 개념을 넘어 공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 건축적 장치로 발전되고 이를 통해 작가가 초기부터 탐구해온 작품과 공간과의 관계에 대한 사유가 다시금 발화한다. 장-미셸 오토니엘, Precious Stonewall, 2020, Amber and emerald g reen m irrored g lass, wood, 33 x 32 x 22cm (사진=국제갤러리) 이번 전시는 장-미셸 오토니엘에게 중요한 원천으로 자리잡은 ‘변형’과 ‘변신’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발전 및 진화해 왔는지, 그리고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해왔는지 등 작가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작가는 일상적, 보편적 재료인 벽돌을 오랫동안 사치품으로 여겨진 유리로 변형, 표현함으로써 강인함과 연약함의 충돌 및 대비를 극대화하고, 생명력의 상징인 붉은 장미를 검정색으로 코팅하여 본래의 속성에 변형을 가한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단순한 예술적 실험을 넘어 실재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일깨우며 잊고 있던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4년만에 돌아온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 개인전

유리조각 작품과 드로잉, 회화작품 총 37점 신작 선보여

이동현 기자 승인 2020.12.11 11:30 의견 0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사진=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프랑스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개인전 ‘NEW WORKS’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에 열린 국제갤러리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한국 관람객들을 만나는 자리이자 재개관 이후 K1에서 열리는 두 번째 전시로 오는 17일부터 개최한다.

K1 두 곳의 전시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새로운 유리조각 작품과 드로잉, 그리고 작가의 작업 경력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회화작품까지 총 37점의 신작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신작들은 코로나19가 야기한 국제적 재난의 시대, 작가가 세상과 단절된 채 몰두해온 작업들로 우리에게 도래한 새로운(NEW) 창조 및 문화를 상징하는 동시에 혼란한 세상에서도 불변하는 아름다움의 진리를 사유하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있다.

장-미셸 오토니엘, Rose of the Louvre, 2020, Mirrored glass, stainless steel, 77 x 120 x 120cm (사진=국제갤러리)


삼청동의 풍경을 면하고 있는 K1의 첫 번째 전시장은 인도 유리공예장인의 전통적인 유리제조법에 영감 받아 시작된 ‘Precious Stonewall’ 연작으로 구성된다.

지난 1969년 뉴욕 동성애 커뮤니티가 미국 경찰에 저항한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에서 제목을 차용한 이 연작은 오토니엘의 유리 매체의 물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결과이자 그가 목표로 했던 건축적 규모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는 2010년 인도 피로자바드(Firozabad)로의 여정에서 만난 수공예가의 장인정신에 큰 감동을 받아 그들의 전통 유리공예 기법을 배우고 협업하기 시작했다.

장-미셸 오토니엘, Stairs to Paradise, 2020, Clear blue, d ark b lue and g rey mirrored glass, wood, 86 x 174 x 32cm (사진=국제갤러리)


더불어 집을 짓기 전 땅을 먼저 산 후 벽돌 더미를 쌓아 두는 현지인들의 일상 속 관습에서 영감 받은 작가는 이후 작업 여정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마주하면서 벽돌에 담긴 의미를 숙고하고 하나의 조형적 언어로 발전시켰다.

벽돌은 인류 역사 이래 무수한 문화권에서 사용되어온 보편적인 재료이자 가장 원시적이고도 본질적인 주(住) 혹은 삶을 향한 굳은 염원을 은유한다.

장-미셸 오토니엘, Precious Stonewall, 2020, Green and emerald green mirrored glass, wood, 33 x 32 x 22 cm (사진=국제갤러리)


작가는 역설적으로 벽돌을 깨지기 쉬운 찰나의 순간을 의미하는 유리로 변환하는데,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여기에 두 가지 색상을 입힌 ‘Precious Stonewall’을 처음 선보인다.

한편,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Stairs to Paradise’는 천국 혹은 지상 낙원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류의 열망을 상기시킨다. 벽돌로 만든 설치작품은 조각의 개념을 넘어 공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맺는 건축적 장치로 발전되고 이를 통해 작가가 초기부터 탐구해온 작품과 공간과의 관계에 대한 사유가 다시금 발화한다.

장-미셸 오토니엘, Precious Stonewall, 2020, Amber and emerald g reen m irrored g lass, wood, 33 x 32 x 22cm (사진=국제갤러리)


이번 전시는 장-미셸 오토니엘에게 중요한 원천으로 자리잡은 ‘변형’과 ‘변신’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발전 및 진화해 왔는지, 그리고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해왔는지 등 작가의 폭넓은 예술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작가는 일상적, 보편적 재료인 벽돌을 오랫동안 사치품으로 여겨진 유리로 변형, 표현함으로써 강인함과 연약함의 충돌 및 대비를 극대화하고, 생명력의 상징인 붉은 장미를 검정색으로 코팅하여 본래의 속성에 변형을 가한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단순한 예술적 실험을 넘어 실재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일깨우며 잊고 있던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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