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택배 소속 택배 기사가 숨지며 과로사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롯데택배 소속 택배 기사가 숨지며 과로사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올해만 택배 기사 사망자가 16명이 발생해 업계가 다시 술렁이는 모습이다. 택배노조는 살인적인 물량과 분류인력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롯데택배를 맹비난했다. 롯데택배측은 분류인력을 일부 거점을 중심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4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쯤 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 A씨가 화성시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올해 8월 롯데택배 지역대리점에 취직했다. 특히 추석 명절 기간 하루 평균 380개에 달하는 택배를 배송하는 등 업무가 과중됐다. 롯데택배는 지난 10월 26일 ▲1000명 규모 분류 인력 투입 ▲택배 자동화 설비 추가 도입 ▲택배기사 산재보험 전원 가입 등을 담은 과로사 방지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A씨가 소속된 대리점에는 분류 인력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A씨는 지난주에도 분류작업 이후 물건을 배송해 오후 10시가 돼서야 퇴근했다”며 “배송구역의 면적이나 구역당 물량을 감안하면 350개 배송은 살인적인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택배 노조와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입사 이후 6개월 사이 몸무게가 20kg이 빠질 정도로 과도한 업무량에 힘겨워했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한진과 롯데가 10월 하순쯤에 발표한 과로사 방지 대책은 사실 전혀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발표했다. 당시 택배기사 과로사에 대해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니 당장 소나기만 피하자는 태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배사들이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충원은 10월부터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거의 안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택배 물량이 증가해 분류작업과 배송시간이 상당히 늘었다. 추가적으로 다치거나 과로사하는 택배기사가 발생할까 심히 우려스럽다”며 “택배사들이 모바일앱으로 야간배송을 근절하겠다고 했으나 보통 밤 10시 이전에 물건들을 배송완료 스캔을 미리 찍는다. 사실상 야간 배송은 그대로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을 오히려 속이게 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택배 관계자는 “해당 택배 기사분은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배송 업무를 수행했다”며 “사측은 대리점 협의회 요구에 따라 주요 거점에 인원을 투입해 샘플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에 의견 반영 후 세부적인 운영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모바일앱을 통한 심야배송 방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롯데택배는 밤 11시 이후 야간배송을 금지하고 있다. 해당 시간이 되면 앱이 종료되며 배송 업무가 중단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야간배송은 진행 중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대리점 협의회 요청으로 밤 11시에 배송업무를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요일마다 택배물량의 차이가 있어 현장에서는 추가적으로 하시는 기사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부분 당일 물량이 남으면 익일 처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초기 단계로 제도가 정착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리점 협의회와 충분히 더 의논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택배 기사 입사 5개월만에 숨져...분류인력 배치 약속 이행뒷전 "살인적 물량 소화"

숨진 롯데택배 소속 기사 A씨, 입사 후 몸무게 20kg 빠지는 등 과중한 업무량 호소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 "분류작업 인원 충원 미이행되고 야간 배송도 여전해"

심영범 기자 승인 2020.12.24 11:35 | 최종 수정 2020.12.24 11:39 의견 0
최근 롯데택배 소속 택배 기사가 숨지며 과로사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롯데택배 소속 택배 기사가 숨지며 과로사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다. 올해만 택배 기사 사망자가 16명이 발생해 업계가 다시 술렁이는 모습이다.

택배노조는 살인적인 물량과 분류인력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롯데택배를 맹비난했다. 롯데택배측은 분류인력을 일부 거점을 중심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4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쯤 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 A씨가 화성시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올해 8월 롯데택배 지역대리점에 취직했다. 특히 추석 명절 기간 하루 평균 380개에 달하는 택배를 배송하는 등 업무가 과중됐다.

롯데택배는 지난 10월 26일 ▲1000명 규모 분류 인력 투입 ▲택배 자동화 설비 추가 도입 ▲택배기사 산재보험 전원 가입 등을 담은 과로사 방지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A씨가 소속된 대리점에는 분류 인력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대책위 관계자는 “A씨는 지난주에도 분류작업 이후 물건을 배송해 오후 10시가 돼서야 퇴근했다”며 “배송구역의 면적이나 구역당 물량을 감안하면 350개 배송은 살인적인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택배 노조와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입사 이후 6개월 사이 몸무게가 20kg이 빠질 정도로 과도한 업무량에 힘겨워했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한진과 롯데가 10월 하순쯤에 발표한 과로사 방지 대책은 사실 전혀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발표했다. 당시 택배기사 과로사에 대해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니 당장 소나기만 피하자는 태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배사들이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충원은 10월부터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거의 안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연말연시에 택배 물량이 증가해 분류작업과 배송시간이 상당히 늘었다. 추가적으로 다치거나 과로사하는 택배기사가 발생할까 심히 우려스럽다”며 “택배사들이 모바일앱으로 야간배송을 근절하겠다고 했으나 보통 밤 10시 이전에 물건들을 배송완료 스캔을 미리 찍는다. 사실상 야간 배송은 그대로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을 오히려 속이게 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택배 관계자는 “해당 택배 기사분은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배송 업무를 수행했다”며 “사측은 대리점 협의회 요구에 따라 주요 거점에 인원을 투입해 샘플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에 의견 반영 후 세부적인 운영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모바일앱을 통한 심야배송 방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재 롯데택배는 밤 11시 이후 야간배송을 금지하고 있다. 해당 시간이 되면 앱이 종료되며 배송 업무가 중단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야간배송은 진행 중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대리점 협의회 요청으로 밤 11시에 배송업무를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요일마다 택배물량의 차이가 있어 현장에서는 추가적으로 하시는 기사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부분 당일 물량이 남으면 익일 처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초기 단계로 제도가 정착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리점 협의회와 충분히 더 의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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