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극장 관객 수는 역대 최저치인 8만명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객이 70% 가량 줄었다. 또한 지난 주말 극장 관객 수는 역대 최저치인 8만명를 기록해 극장가의 신음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주에게도 임대료 인하 시 세금 혜택을 주는 등 임대료와 관련한 지원책에 영화관을 포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3년 이내에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현재까지 8개 지점이 운영을 중단했다. 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임금 삭감과 휴직, 상영관 축소, 영화 관람료 인상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씨네샵 굿즈를 판매하고 배달의민족 등 배달플랫폼을 통해 팝콘 주문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발길이 끊긴 극장가의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적자 스노우볼은 계속 커지고 있다. CJ CGV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40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조4440억원)보다 7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2989억원에 달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CJ CGV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됐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CGV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시키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CGV는 작년 12월말 CJ그룹으로부터 2000억원을 신종자본대출 방식으로 조달했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에 이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버티고 버텼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더욱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CGV 관계자에 따르면 직영점과 더불어 올해는 위탁점주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일부 지점이 운영을 중단했다. 설 연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극장가는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설 연휴 극장가는 상영 영화 라인업을 아직도 구상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극장가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영화배급사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CGV 관계자는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작년에 시행한 희망퇴직은 아직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뮤지컬이나 이스포츠, 유튜브, 게임 대관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극장을 방문한 관객 수는 약 6000만명이다. 그러나 극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거리두기 단계가 좀 더 완화되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계속 커져만 가는 적자 스노우볼에 업계의 한숨이 언제 그칠지는 기약이 없다. 다가오는 설 연휴뿐만 아니라 여름 성수기에도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는 배급, 상영, 제작 투자가 한 몸처럼 움직여 상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이 사실상 문이 닫혀 제작자와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이같은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임대차보호법을 마련했다. 그러나 CGV 등의 대기업 영화사들은 이같은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핀셋 지원 방식으로 대기업과 소상공인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는 방식도 검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시킬 만큼 방심할 상황도 아니다. CGV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자구책을 통해 버틸 방침이지만 언제 코로나19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몸집을 줄이는 극장가 관계자들의 머릿속은 신축년에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인 방침 등도 시급해 보인다.

[심영범의 플래시] CGV, 점점 커지는 적자 스노우볼에 한숨...버티기는 언제까지?

임직원 임금 삭감과 상영관 축소 자구책 마련에도 역부족
극장가 얼어붙으며 영화배급사들 눈치만 보고 있어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1.13 15:55 | 최종 수정 2021.01.13 16:58 의견 0
지난 주말 극장 관객 수는 역대 최저치인 8만명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객이 70% 가량 줄었다. 또한 지난 주말 극장 관객 수는 역대 최저치인 8만명를 기록해 극장가의 신음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영화관이 입점한 건물주에게도 임대료 인하 시 세금 혜택을 주는 등 임대료와 관련한 지원책에 영화관을 포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3년 이내에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현재까지 8개 지점이 운영을 중단했다. CGV를 비롯한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임금 삭감과 휴직, 상영관 축소, 영화 관람료 인상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씨네샵 굿즈를 판매하고 배달의민족 등 배달플랫폼을 통해 팝콘 주문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발길이 끊긴 극장가의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적자 스노우볼은 계속 커지고 있다.

CJ CGV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40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조4440억원)보다 7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2989억원에 달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CJ CGV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됐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CGV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시키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CGV는 작년 12월말 CJ그룹으로부터 2000억원을 신종자본대출 방식으로 조달했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에 이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버티고 버텼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더욱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CGV 관계자에 따르면 직영점과 더불어 올해는 위탁점주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일부 지점이 운영을 중단했다.

설 연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극장가는 울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설 연휴 극장가는 상영 영화 라인업을 아직도 구상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극장가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영화배급사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CGV 관계자는 “올해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다만 작년에 시행한 희망퇴직은 아직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뮤지컬이나 이스포츠, 유튜브, 게임 대관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극장을 방문한 관객 수는 약 6000만명이다. 그러나 극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거리두기 단계가 좀 더 완화되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계속 커져만 가는 적자 스노우볼에 업계의 한숨이 언제 그칠지는 기약이 없다. 다가오는 설 연휴뿐만 아니라 여름 성수기에도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는 배급, 상영, 제작 투자가 한 몸처럼 움직여 상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이 사실상 문이 닫혀 제작자와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이같은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임대차보호법을 마련했다. 그러나 CGV 등의 대기업 영화사들은 이같은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핀셋 지원 방식으로 대기업과 소상공인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는 방식도 검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시킬 만큼 방심할 상황도 아니다. CGV 등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자구책을 통해 버틸 방침이지만 언제 코로나19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몸집을 줄이는 극장가 관계자들의 머릿속은 신축년에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인 방침 등도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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