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 정전, India ink on Paper, 41x58cm(사진=가나문화재단) 김영택 화백이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김영택 펜화전’을 앞두고 지난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전시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가나문화재단는 ‘김영택 펜화전’을 오는 2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고 김 화백은 섬세한 펜으로 한국과 일본, 나아가 전세계의 고건축물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청계천 수표교 복원화, 종묘 정전, 프랑스 노르망디 몽생미셸 등 고인이 남긴 세계문화유산 시리즈 펜화 원화 등 40여점이 공개된다. 프랑스 노르망디 몽생미셀, India ink on Paper, 41x58cm(사진=가나문화재단) 작가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발달한 붓 문화와는 달리 동시대에 서양에서 발달한 펜 문화로 인해 기록화가 발달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0.03mm 펜촉으로 수만 번의 세밀한 선을 그어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의 고건축 문화재를 고증하는 새로운 ‘기록펜화’ 장르를 개척했다. 서울 석파정 유수성중관풍루, India ink on Paper, 36x50cm(사진=가나문화재단)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India ink on Paper, 41x58cm(사진=가나문화재단) 1945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산업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93년 국제상표센터가 세계 정상급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주는 '디자인 앰배서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디자이너로 성공했지만 우연히 펜화를 접하고 화가로 나섰다. 펜화는 펜촉을 사포로 갈아 0.05㎜, 0.03㎜ 굵기로 만든 뒤 도화지에 선을 50만∼80만번 그어 완성하는 작업으로 서양에서 시작된 펜화를 독학으로 연구하고 전국을 돌며 우리 문화재를 한국적 화풍으로 표현했다. 고인은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의 1910년대 전경을 비롯해 양산 통도사, 해인사 일주문, 광화문, 밀양 영남루,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등 소중한 전통 건축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현재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유실되거나 손실된 부분을 온전하게 되살렸다.

펜화의 거장 '故 김영택 화백' 펜화전...0.03mm 펜촉 80만번 그어 작품

가나문화재단, 인사아트센터에서 20일부터...회화 40여점 선보여

이동현 기자 승인 2021.01.14 16:15 | 최종 수정 2021.01.14 16:19 의견 0
서울 종묘 정전, India ink on Paper, 41x58cm(사진=가나문화재단)


김영택 화백이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김영택 펜화전’을 앞두고 지난 13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전시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가나문화재단는 ‘김영택 펜화전’을 오는 2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고 김 화백은 섬세한 펜으로 한국과 일본, 나아가 전세계의 고건축물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는 청계천 수표교 복원화, 종묘 정전, 프랑스 노르망디 몽생미셸 등 고인이 남긴 세계문화유산 시리즈 펜화 원화 등 40여점이 공개된다.

프랑스 노르망디 몽생미셀, India ink on Paper, 41x58cm(사진=가나문화재단)

작가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 발달한 붓 문화와는 달리 동시대에 서양에서 발달한 펜 문화로 인해 기록화가 발달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0.03mm 펜촉으로 수만 번의 세밀한 선을 그어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의 고건축 문화재를 고증하는 새로운 ‘기록펜화’ 장르를 개척했다.

서울 석파정 유수성중관풍루, India ink on Paper, 36x50cm(사진=가나문화재단)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India ink on Paper, 41x58cm(사진=가나문화재단)


1945년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산업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93년 국제상표센터가 세계 정상급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주는 '디자인 앰배서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인정받았다.

디자이너로 성공했지만 우연히 펜화를 접하고 화가로 나섰다. 펜화는 펜촉을 사포로 갈아 0.05㎜, 0.03㎜ 굵기로 만든 뒤 도화지에 선을 50만∼80만번 그어 완성하는 작업으로 서양에서 시작된 펜화를 독학으로 연구하고 전국을 돌며 우리 문화재를 한국적 화풍으로 표현했다.

고인은 화재로 소실됐던 숭례문의 1910년대 전경을 비롯해 양산 통도사, 해인사 일주문, 광화문, 밀양 영남루, 경주 황룡사 9층 목탑 등 소중한 전통 건축물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현재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유실되거나 손실된 부분을 온전하게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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