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노동자들이 지속적인 과로사 문제 등을 제기하며 총파업을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택배대란 우려가 다시 일어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5500명의 쓰러져가는 동료를 구하고 택배노동자가 살기 위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과로사 대책 발표 이후에도 작년 12월 4명, 올해 1명의 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졌다"며 "19일로 예정돼 있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대책이 합의되고 즉각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0~21일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생활물류법은 통과됐지만 분류작업의 책임 소재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사회적 합의기구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설립됐지만 택배사들의 합의파기로 좌초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현재 연말연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확산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설명절 특수기에 진입하면 더 많은 택배노동자들이 과로로 쓰러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롯데택배와 한진택배는 사실상 분류작업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의 인수비용 협약서를 통해 고용 및 비용 책임을 대리점에게 전가하고 있다. 대리점들은 비용을 택배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심야배송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언급했다. 노조는 "한진택배에서는 여전히 심야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22일 쓰러진 서울 동작의 한진택배노동자는 새벽 2시부터 최대 6시까지 배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조는 ▲분류인력 투입 ▲인력에 대한 비용을 원청 택배사가 전액 부담 ▲야간배송 중단 및 자연 배송 허용 ▲택배 요금 정상화를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5개 택배사 소속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55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택배사들이 약속한 분류작업 인원 투입 등의 약속이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재 조합원들의 총파업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택배노조, 총파업 예고...설 연휴 앞두고 택배 대란 우려 고조

노조 "분류 작업 및 야간 배송 중단 약속 여전히 이뤄지지 않아"
이달 19일 예정된 사회적 합의기구 대책 합의 결렬되면 20~21일 쟁의 행위 찬반 투표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1.15 16:34 의견 0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노동자들이 지속적인 과로사 문제 등을 제기하며 총파업을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택배대란 우려가 다시 일어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5500명의 쓰러져가는 동료를 구하고 택배노동자가 살기 위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과로사 대책 발표 이후에도 작년 12월 4명, 올해 1명의 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졌다"며 "19일로 예정돼 있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대책이 합의되고 즉각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0~21일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생활물류법은 통과됐지만 분류작업의 책임 소재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사회적 합의기구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설립됐지만 택배사들의 합의파기로 좌초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현재 연말연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확산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설명절 특수기에 진입하면 더 많은 택배노동자들이 과로로 쓰러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롯데택배와 한진택배는 사실상 분류작업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의 인수비용 협약서를 통해 고용 및 비용 책임을 대리점에게 전가하고 있다. 대리점들은 비용을 택배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심야배송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언급했다.

노조는 "한진택배에서는 여전히 심야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22일 쓰러진 서울 동작의 한진택배노동자는 새벽 2시부터 최대 6시까지 배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조는 ▲분류인력 투입 ▲인력에 대한 비용을 원청 택배사가 전액 부담 ▲야간배송 중단 및 자연 배송 허용 ▲택배 요금 정상화를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5개 택배사 소속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55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택배사들이 약속한 분류작업 인원 투입 등의 약속이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재 조합원들의 총파업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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