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 전시전경(사진=이동현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부터 이국적인 색채를 가득 띠고 있는 흥미로운 조형물과 대한민국의 근현대 건물에 이르기까지 수묵을 사용하여 깊이 있게 표현된 압도적인 건물 파사드를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마리에서 지난 15일부터 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건축물을 한국의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이여운이 표현하는 파사드는 건물의 얼굴 그 자체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우리는 공간의 전복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캔버스 천에 수묵으로 표현해낸 파사드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우리를 순식간에 그가 그리는 세계로 인도한다. 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 전시전경(사진=이동현기자) 그의 수묵 건축물은 모두 정면도인 파사드를 위주로 그려진다. 파사드는 건축물의 얼굴이자 건축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알레고리이며 건축가의 독특한 미적 어휘로 구성된 예술작품이다. 그가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의 성당과 뉴욕의 마천루 빌딩, 그리고 우리의 궁궐과 근현대 건물을 소재로 전통 계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입체감을 드러내는 사실적 표현 없이 오롯이 그것들의 파사드 정면도만으로 아우라와 정면 승부하는 이유이다. 이여운 먹그림 번역의 실마리는 또한 형식의 층위에서 해석해낼 수 있다. 작가의 수묵은 우선 전통적 화법인 계화에 뿌리를 둔다. 계화란 전통적으로 자를 이용하여 궁궐·누각·가옥 등 건축물을 정밀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섬세하며 입체감있게 그리는 화법으로 후에 합리적인 사실주의의 기법으로 정착되었다. 많은 연습과 함께 특히 세필의 숙련이 필요함은 눈에 보이는 이여운 수묵의 시각적 정보만으로도 가히 짐작이 간다. 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 전시전경(사진=이동현기자) 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 전시전경(사진=이동현기자) 이여운의 수묵은 계화의 형식을 가졌으며 자의 사용은 초기 그리드 작업 시에만 적용하며 보통 건축물 계화에서 보듯 부감기법과 측면도 등 투시 기법을 선택하지 않는 전통 계화방식과도 선원근법과도 다른 그만의 작업 방식으로 노트르담, 랭스, 아미앵의 성당 건축물들과 뉴욕의 대표적 마천루 빌딩들, 그리고 경복궁과 광화문, 서울역, 시청의 건축물을 구축한다. 그의 수묵화는 빼어난 투시와 부감, 채색과 음영으로 생성된 화폭 안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하지 않는다. 대신 내 앞에 당당히 평면의 가면을 쓰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나를 향해 밀고 나오는 건축물의 파사드들은 모네의 루왕 대성당 연작처럼 빛으로도 나의 눈으로도 잡을 수 없는 신기루가 아니다. 한갓 과거 속에 파묻혔던 낡은 껍데기가 아닌 꼬불꼬불 주름지거나 수직상승하는 문양이 되었든 신묘한 동물과 성자와 신들의 각인이 되었든 이여운의 파사드 알레고리는 현재의 나를 마중 나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여운은 건축의 어휘를 평면 회화의 어휘로 번역해 가는 번역자의 과제를 수행하며 가히 파사드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것이다. 기념비-경희궁 숭정전, 캔버스천에 수묵, 130x162cm, 2021(사진=이동현기자) 작가는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 2021년 첫 신작으로 ‘경희궁- 숭정전’을 선보인다. 이는 갤러리 마리의 장소가 과거 경희궁터의 일부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비롯해 볼 때 흥미로운 작품이다. 갤러리 마리의 올해 첫 특별 초대전에서 경희궁을 비롯한 이여운의 수묵 건축물의 아우라 속에서 환상적인 공간의 전복, 그 특별한 경험과 마주하기를 기대한다. 이여운(b.1973)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학부와 석사를 졸업, 동 대학 미술학과 박사를 졸업하였다. 현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다. 2017년 Duplicate(유중갤러리, 서울), 빌딩산수(아트 테리토리, 군산), 2018년 Modern Times(갤러리 도스, 서울), 논리로 가득찬 캔버스에 검은 시를 띄우다(갤러리 9P, 서울), 2019년 Reflection: Yu Woon Lee(갤러리 아트모라, 서울)에서 개인전을 치뤘다. 한전아트센터(2020), 한국미술관(2020), 롯데갤러리(2020), 이천시립월전미술관(2019), 경기창작센터(2019),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2019)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 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오산문화재단, 국립해양박물관 등에 소장되었다. 전시는 2월 9일까지.

갤러리마리, 수묵으로 건축물을 그리는...'파사드 프로젝트'

신작 ‘경희궁- 숭정전’ 등 작품 40여점 선보여

이동현 기자 승인 2021.01.20 15:40 의견 0
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 전시전경(사진=이동현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부터 이국적인 색채를 가득 띠고 있는 흥미로운 조형물과 대한민국의 근현대 건물에 이르기까지 수묵을 사용하여 깊이 있게 표현된 압도적인 건물 파사드를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마리에서 지난 15일부터 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건축물을 한국의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이여운이 표현하는 파사드는 건물의 얼굴 그 자체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우리는 공간의 전복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캔버스 천에 수묵으로 표현해낸 파사드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우리를 순식간에 그가 그리는 세계로 인도한다.

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 전시전경(사진=이동현기자)


그의 수묵 건축물은 모두 정면도인 파사드를 위주로 그려진다. 파사드는 건축물의 얼굴이자 건축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알레고리이며 건축가의 독특한 미적 어휘로 구성된 예술작품이다.

그가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의 성당과 뉴욕의 마천루 빌딩, 그리고 우리의 궁궐과 근현대 건물을 소재로 전통 계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입체감을 드러내는 사실적 표현 없이 오롯이 그것들의 파사드 정면도만으로 아우라와 정면 승부하는 이유이다.

이여운 먹그림 번역의 실마리는 또한 형식의 층위에서 해석해낼 수 있다. 작가의 수묵은 우선 전통적 화법인 계화에 뿌리를 둔다. 계화란 전통적으로 자를 이용하여 궁궐·누각·가옥 등 건축물을 정밀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섬세하며 입체감있게 그리는 화법으로 후에 합리적인 사실주의의 기법으로 정착되었다.

많은 연습과 함께 특히 세필의 숙련이 필요함은 눈에 보이는 이여운 수묵의 시각적 정보만으로도 가히 짐작이 간다.

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 전시전경(사진=이동현기자)

이여운 특별 초대전 ‘파사드 프로젝트 Façade Project’ 전시전경(사진=이동현기자)


이여운의 수묵은 계화의 형식을 가졌으며 자의 사용은 초기 그리드 작업 시에만 적용하며 보통 건축물 계화에서 보듯 부감기법과 측면도 등 투시 기법을 선택하지 않는 전통 계화방식과도 선원근법과도 다른 그만의 작업 방식으로 노트르담, 랭스, 아미앵의 성당 건축물들과 뉴욕의 대표적 마천루 빌딩들, 그리고 경복궁과 광화문, 서울역, 시청의 건축물을 구축한다.

그의 수묵화는 빼어난 투시와 부감, 채색과 음영으로 생성된 화폭 안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하지 않는다. 대신 내 앞에 당당히 평면의 가면을 쓰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나를 향해 밀고 나오는 건축물의 파사드들은 모네의 루왕 대성당 연작처럼 빛으로도 나의 눈으로도 잡을 수 없는 신기루가 아니다.

한갓 과거 속에 파묻혔던 낡은 껍데기가 아닌 꼬불꼬불 주름지거나 수직상승하는 문양이 되었든 신묘한 동물과 성자와 신들의 각인이 되었든 이여운의 파사드 알레고리는 현재의 나를 마중 나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여운은 건축의 어휘를 평면 회화의 어휘로 번역해 가는 번역자의 과제를 수행하며 가히 파사드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것이다.

기념비-경희궁 숭정전, 캔버스천에 수묵, 130x162cm, 2021(사진=이동현기자)


작가는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 2021년 첫 신작으로 ‘경희궁- 숭정전’을 선보인다. 이는 갤러리 마리의 장소가 과거 경희궁터의 일부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비롯해 볼 때 흥미로운 작품이다.

갤러리 마리의 올해 첫 특별 초대전에서 경희궁을 비롯한 이여운의 수묵 건축물의 아우라 속에서 환상적인 공간의 전복, 그 특별한 경험과 마주하기를 기대한다.

이여운(b.1973)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학부와 석사를 졸업, 동 대학 미술학과 박사를 졸업하였다. 현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다.

2017년 Duplicate(유중갤러리, 서울), 빌딩산수(아트 테리토리, 군산), 2018년 Modern Times(갤러리 도스, 서울), 논리로 가득찬 캔버스에 검은 시를 띄우다(갤러리 9P, 서울), 2019년 Reflection: Yu Woon Lee(갤러리 아트모라, 서울)에서 개인전을 치뤘다.

한전아트센터(2020), 한국미술관(2020), 롯데갤러리(2020), 이천시립월전미술관(2019), 경기창작센터(2019),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2019)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 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오산문화재단, 국립해양박물관 등에 소장되었다. 전시는 2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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