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본사 전경(자료=동아제약)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 논란이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을 당하고 탈락했다는 A씨 주장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이 있었다고 주장한 A씨의 주장과 상반된 증언이 나오며 여론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성차별 피해 주장 여성 “누가 봐도 제가 가장 스펙이 우수”…주관적 해석에 신빙성↓ 당시 A씨와 함께 면접에 응했던 남성 지원자 B씨의 증언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오면서부터다. B씨는 “저랑 같이 면접을 보신 분이 맞다면, 실제로 (동아제약 면접관이) 저런 질문을 하신 것은 사실이 맞다”며 글을 게시했다. 앞서 여성 지원자 A씨는 잡플래닛에 동아제약 채용 면접에서 ‘(여성인 나에게) 여자는 군대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 덜 받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성인 나에게)군대 갈 생각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글을 남겼다. 반면 B씨는 면접 당시 질문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에서는 병역 이행을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의 임금에 차이를 두는 것이 사실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원자의 답변 후)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면 군대에 가겠는가?’였다고 증언했다. 현재 군경력에 따른 임금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질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든 주관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A씨가 당초 잡플래닛에 올린 면접 후기를 중 ‘누가 봐도 제가 가장 스펙이 우수하였음에도’라는 문장이 문제가 됐다. 시스템상 다른 면접자들의 스펙을 A씨가 알 수 없음에도 A씨가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A씨 주장에 대한 신빙성에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해당 면접 합격자 4명 중 3명이 여성…치열한 갑론을박 예상 당시 동아제약 면접에서는 총 4명의 지원자가 합격했는데 이 중 3명이 여성이었다. 동아제약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 당시 남성 지원자 314명, 여성 지원자 457명 가운데 남성 1명, 여성 3명이 합격했다. ‘여성은 절대 채용하지 않겠다는 인사팀의 굳은 의지를 보았다’는 A씨의 면접 후기는 지극히 주관적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처벌받은 기업 중 하나다. 당시 동아제약은 채용 대상을 남성으로 제한한 사원모집 공고를 내 철퇴를 맞았다. 다만 이들은 최근 여성직원 채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동아제약 여성직원 채용 비율은 34%였으며 사무 부문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을 더 많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과 생산 부문을 제외하고는 여성 채용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 A씨의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폭로 이후로 시작된 동아제약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동아제약은 논란이 된 질문을 한 인사팀장에게 보직 해임과 함께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면접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업무 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내린 처분이다. 동아제약 최호진 대표까지 나서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태를 진화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여성들이 다수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동아제약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네고왕에 나왔던 생리대를 포함해 다수 제품을 불매하자는 운동이다. 동아제약 제품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대체품 목록까지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사과문을 유튜브 댓글로 남긴 것에 대해 “논란 중인 공간이기도 하고 일반 대중 누구나 접속해 보는 공간이기 때문에 유튜브에 사과문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차별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채용 홈페이지에 게재하라는 A씨의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온 건 없다”며 “(사실에 대해) 부정하겠다는 건 아니다. 조직의 기업 문화를 다시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논란, 당시 합격자 4명 중 3명 여성…피해 주장 여성 폭로 신빙성↓

피해 주장 여성 "누가 봐도 제가 가장 스펙이 우수"…근거는?
동아제약 “사실 부정하지 않겠다”…문제가 된 질문 한 인사팀장 징계
지난해 여성직원 채용 비율 34%…조직문화 바꾸고 있었는데 “더 반성하겠다”

이인애 기자 승인 2021.03.11 14:08 | 최종 수정 2021.03.11 14:59 의견 36

동아제약 본사 전경(자료=동아제약)


동아제약의 성차별 면접 논란이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동아제약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을 당하고 탈락했다는 A씨 주장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이 있었다고 주장한 A씨의 주장과 상반된 증언이 나오며 여론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성차별 피해 주장 여성 “누가 봐도 제가 가장 스펙이 우수”…주관적 해석에 신빙성↓

당시 A씨와 함께 면접에 응했던 남성 지원자 B씨의 증언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오면서부터다. B씨는 “저랑 같이 면접을 보신 분이 맞다면, 실제로 (동아제약 면접관이) 저런 질문을 하신 것은 사실이 맞다”며 글을 게시했다.

앞서 여성 지원자 A씨는 잡플래닛에 동아제약 채용 면접에서 ‘(여성인 나에게) 여자는 군대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 덜 받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성인 나에게)군대 갈 생각 있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글을 남겼다.

반면 B씨는 면접 당시 질문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회사에서는 병역 이행을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의 임금에 차이를 두는 것이 사실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원자의 답변 후)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면 군대에 가겠는가?’였다고 증언했다.

현재 군경력에 따른 임금 차별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질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든 주관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A씨가 당초 잡플래닛에 올린 면접 후기를 중 ‘누가 봐도 제가 가장 스펙이 우수하였음에도’라는 문장이 문제가 됐다. 시스템상 다른 면접자들의 스펙을 A씨가 알 수 없음에도 A씨가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A씨 주장에 대한 신빙성에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해당 면접 합격자 4명 중 3명이 여성…치열한 갑론을박 예상

당시 동아제약 면접에서는 총 4명의 지원자가 합격했는데 이 중 3명이 여성이었다. 동아제약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 당시 남성 지원자 314명, 여성 지원자 457명 가운데 남성 1명, 여성 3명이 합격했다.

‘여성은 절대 채용하지 않겠다는 인사팀의 굳은 의지를 보았다’는 A씨의 면접 후기는 지극히 주관적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처벌받은 기업 중 하나다. 당시 동아제약은 채용 대상을 남성으로 제한한 사원모집 공고를 내 철퇴를 맞았다.

다만 이들은 최근 여성직원 채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동아제약 여성직원 채용 비율은 34%였으며 사무 부문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을 더 많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과 생산 부문을 제외하고는 여성 채용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

A씨의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폭로 이후로 시작된 동아제약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동아제약은 논란이 된 질문을 한 인사팀장에게 보직 해임과 함께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면접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인한 업무 태만, 회사 질서 문란 초래 및 직원 품위 손상을 이유로 내린 처분이다.

동아제약 최호진 대표까지 나서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태를 진화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여성들이 다수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동아제약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네고왕에 나왔던 생리대를 포함해 다수 제품을 불매하자는 운동이다. 동아제약 제품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대체품 목록까지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사과문을 유튜브 댓글로 남긴 것에 대해 “논란 중인 공간이기도 하고 일반 대중 누구나 접속해 보는 공간이기 때문에 유튜브에 사과문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차별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채용 홈페이지에 게재하라는 A씨의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온 건 없다”며 “(사실에 대해) 부정하겠다는 건 아니다. 조직의 기업 문화를 다시 한번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