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어렵게 따낸 혁신사업 ‘리브엠’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도대체 뭘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답답합니다.” KB국민은행이 어렵게 따낸 혁신사업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원인은 바로 노동조합. 국민은행은 노조라 불리는 회사 핵심 집단이 가장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노조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업 재지정을 가로막으며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물론 소비자도 생각하지 않은 채 본인들의 이익만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금융·통신 결합 서비스 ‘리브엠’(LiiV M)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서비스 재지정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심혈을 기울였던 ‘리브엠’의 서비스 재지정을 고민하는 이유는 노조의 재지정 취소 진정서 때문이다. 앞서 노조는 금융위에 “은행 직원들이 과도하게 실적 경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리브엠 재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했다. 단서 조항이 지켜지지 않아 재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노조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을 근거로 추측성 요구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리브엠’의 저조한 실적과 실적 과당 경쟁을 이유로 서비스 재연장을 거부하고 있다. 물론 ‘리브엠’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맞다. ‘리브엠’의 이용자 수는 지난달 기준 9만3500명에 그쳤다. 이미 SKT, KT, LGU+ 등에 장악된 통신 시장을 뚫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노조는 실적과 더불어 통신상품 권유가 영업점 채널로 적용될 경우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해지고 실적 과당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알뜰폰과 연계한 전용 금융상품을 판매하도록 종용하거, 리브엠 권유 실적을 핵심평가지표(KPI)에 넣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심지어 국민은행은 ‘리브엠’과 관련된 평가지표를 넣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노조의 시위는 이어지고 있다. 노조원인 국민은행의 한 직원도 이러한 노조의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도대체 왜 서비스를 막느냐는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조와 회사의 싸움은 두 조직 간의 화해나 합의로 마무리된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서로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업의 특성상 합의를 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이 볼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은 혹시 모를 서비스 중단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기 위해 가입한 10만명의 고객들은 국민은행 집안싸움으로 인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은행을 믿고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가입한 고객들이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고객들은 그럴 이유가 절대 없다. 이것이 노조와 국민은행이 싸움을 멈춰야 할 이유다.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리브엠’ 연장에 대한 결론이 내려진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자신들의 존립 기반인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재고해야 한다.

[최동수의 머니;View] 10만 가입자 생각한다면 KB국민은행 노조 멈춰야

어렵게 따낸 혁신사업 ‘리브엠’ 중단 위기
노조의 요구 이해할 수 없어 어려운 싸움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4.09 14:20 | 최종 수정 2021.04.09 15:29 의견 0
KB국민은행이 어렵게 따낸 혁신사업 ‘리브엠’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도대체 뭘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답답합니다.”

KB국민은행이 어렵게 따낸 혁신사업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원인은 바로 노동조합. 국민은행은 노조라 불리는 회사 핵심 집단이 가장 골칫거리가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노조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업 재지정을 가로막으며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물론 소비자도 생각하지 않은 채 본인들의 이익만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금융·통신 결합 서비스 ‘리브엠’(LiiV M)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서비스 재지정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며 심혈을 기울였던 ‘리브엠’의 서비스 재지정을 고민하는 이유는 노조의 재지정 취소 진정서 때문이다. 앞서 노조는 금융위에 “은행 직원들이 과도하게 실적 경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리브엠 재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했다. 단서 조항이 지켜지지 않아 재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노조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을 근거로 추측성 요구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리브엠’의 저조한 실적과 실적 과당 경쟁을 이유로 서비스 재연장을 거부하고 있다. 물론 ‘리브엠’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맞다. ‘리브엠’의 이용자 수는 지난달 기준 9만3500명에 그쳤다. 이미 SKT, KT, LGU+ 등에 장악된 통신 시장을 뚫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노조는 실적과 더불어 통신상품 권유가 영업점 채널로 적용될 경우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해지고 실적 과당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알뜰폰과 연계한 전용 금융상품을 판매하도록 종용하거, 리브엠 권유 실적을 핵심평가지표(KPI)에 넣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심지어 국민은행은 ‘리브엠’과 관련된 평가지표를 넣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노조의 시위는 이어지고 있다.

노조원인 국민은행의 한 직원도 이러한 노조의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도대체 왜 서비스를 막느냐는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조와 회사의 싸움은 두 조직 간의 화해나 합의로 마무리된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서로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업의 특성상 합의를 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이 볼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은 혹시 모를 서비스 중단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기 위해 가입한 10만명의 고객들은 국민은행 집안싸움으로 인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은행을 믿고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가입한 고객들이 그런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 고객들은 그럴 이유가 절대 없다. 이것이 노조와 국민은행이 싸움을 멈춰야 할 이유다.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리브엠’ 연장에 대한 결론이 내려진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자신들의 존립 기반인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재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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