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가 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정부가 제주도에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신규 발급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면세업계가 코로나19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주도에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신규 발급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세청과 기획재정부는 제주도청에서 지역 소상공인 대표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은 제주도 시내면세점의 신규특허 공고를 앞두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했다. 작년 7월 기재부 보세판매장 제도위원회는 대기업 대상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서울과 제주에 1곳씩 추가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위원회는 결정 배경에 대해 독과점인 제주 면세시장에 경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에서는 면세점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 제주 지역의 신규 면세사업자는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협력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부 허가를 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면세점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신규 특허를 발급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를 논의했다. 이번에 수렴한 지역 여론과 건의 사항을 정리하고 기재부 제도운영위원회 개최 후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신규 특허 공고가 나와도 입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고가 나온 이후 관련 내용과 입찰정보를 검토해 사업계획서 등을 구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면세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90% 이상 감소하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이 40% 이상 감소한 국내 면세점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의 합산 영업손실만 3155억원에 달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서울 강남점을 철수했다. 이는 개점 이후 불과 3년 만이다. 연간 15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재 면세점들은 고난의 행군을 실시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명동본점·월드타워·코엑스점은 단축 영업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서울 무역센터점·동대문점 등 시내 지점의 운영시간을 줄였다. 작년 추석 연휴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모든 면세점이 시내점의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 제주도에 면세점 추가 입점 추진...실효성은 글쎄

관세청과 기재부, 최근 제주도청서 제주도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관련 지역사회 의견 수렴
업계 관계자 "신규 특허 공고 나와도 입찰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재는 주시 중"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4.21 11:20 | 최종 수정 2021.04.21 11:22 의견 0
면세업계가 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정부가 제주도에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신규 발급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면세업계가 코로나19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주도에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신규 발급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세청과 기획재정부는 제주도청에서 지역 소상공인 대표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은 제주도 시내면세점의 신규특허 공고를 앞두고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했다.

작년 7월 기재부 보세판매장 제도위원회는 대기업 대상 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서울과 제주에 1곳씩 추가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위원회는 결정 배경에 대해 독과점인 제주 면세시장에 경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에서는 면세점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 제주 지역의 신규 면세사업자는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협력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건부 허가를 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면세점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신규 특허를 발급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를 논의했다.

이번에 수렴한 지역 여론과 건의 사항을 정리하고 기재부 제도운영위원회 개최 후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신규 특허 공고가 나와도 입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고가 나온 이후 관련 내용과 입찰정보를 검토해 사업계획서 등을 구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면세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90% 이상 감소하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이 40% 이상 감소한 국내 면세점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의 합산 영업손실만 3155억원에 달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서울 강남점을 철수했다. 이는 개점 이후 불과 3년 만이다. 연간 15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재 면세점들은 고난의 행군을 실시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명동본점·월드타워·코엑스점은 단축 영업 중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서울 무역센터점·동대문점 등 시내 지점의 운영시간을 줄였다.

작년 추석 연휴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모든 면세점이 시내점의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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