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평촌 시그니엘 클럽 관련 프로모션 공지 (사진=롯데백화점 홈페이지) 여러가지 갑질로 소비자의 공분을 샀던 롯데계열사가 또다시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갑질 프레임이 씌워진 지 오래인 상황에서 또다시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특정 아파트 브랜드 거주자만 가입이 가능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자체 구매 데이터를 통해 평촌 일대에서 점포 내 매출 구성비가 높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그니엘 클럽 가입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롯데백화점은 시그니엘 클럽이라는 명칭을 아파트 클럽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최근 경기 서·남부지역 특정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백화점 할인 혜택과 주차 혜택 등을 제공하는 '시그니엘 클럽' 가입자를 모집했다. 가입 공지에 따르면 시그니엘 클럽은 대표한다는 뜻을 가진 시그니처(Signature)와 롯데(LOTTE)의 합성어로 평촌점 인근의 대표 아파트 클럽을 뜻한다. 평촌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그니엘 클럽 가입자를 받았다. 가입 혜택은 무료주차 월 3시간에 롯데카드 5% 할인 쿠폰 제공, 매월 특별 프로모션 제공 등이다. 문제는 가입조건이었다. 대상 아파트는 경기 과천 래미안슈르·푸르지오써밋, 의왕 포일자이·의왕내손e편한세상, 안양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평촌더샵센트럴시티 등 22개 단지다. 이곳에 거주하는 소비자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아파트들은 지역 내에서 고가로 꼽히는 곳들이다. 매매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최소 8억원에서 최대 20억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의 시그니엘 클럽 가입자 공지도 아쉬웠다. 백화점 홈페이지에 해당 프로모션이 게시되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차별 의식을 부추긴다"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해 구매 금액 등으로 우수 고객을 선정한다. 따라서 아파트 시세에 따라 우수고객 혜택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롯데백화점은 예전에도 한남동과 송도에 거주하는 일부 고가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롯데계열사는 그동안 갑질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작년 11월 롯데마트 잠실점의 한 직원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출입을 막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뒤늦게서야 교과서적인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견주에게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물의를 빚은 직원에 대한 징계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힘든 나날을 보냈다. 올해 실적 회복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반등을 위해 갈길이 멀다. 이런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소비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갑질을 넘어서서 '부자 소비자'를 위한 차별적 마케팅이라는 얄팍한 상술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심영범의 플래시] 롯데백화점 평촌점, 특정 브랜드 아파트 주민만 모십니다...차별 부추긴 회원모집에 불쾌감

롯데백화점 평촌점, 특정 아파트 브랜드 거주자만 가입 가능한 조건 논란
지난해 11월 롯데마트 잠실점서 안내견에 고함친 직원 갑질 이어 차별 마케팅까지 도마 위 올라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4.21 15:22 | 최종 수정 2021.04.21 15:23 의견 0
롯데백화점 평촌 시그니엘 클럽 관련 프로모션 공지 (사진=롯데백화점 홈페이지)

여러가지 갑질로 소비자의 공분을 샀던 롯데계열사가 또다시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갑질 프레임이 씌워진 지 오래인 상황에서 또다시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특정 아파트 브랜드 거주자만 가입이 가능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자체 구매 데이터를 통해 평촌 일대에서 점포 내 매출 구성비가 높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시그니엘 클럽 가입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롯데백화점은 시그니엘 클럽이라는 명칭을 아파트 클럽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최근 경기 서·남부지역 특정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백화점 할인 혜택과 주차 혜택 등을 제공하는 '시그니엘 클럽' 가입자를 모집했다.

가입 공지에 따르면 시그니엘 클럽은 대표한다는 뜻을 가진 시그니처(Signature)와 롯데(LOTTE)의 합성어로 평촌점 인근의 대표 아파트 클럽을 뜻한다.

평촌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시그니엘 클럽 가입자를 받았다. 가입 혜택은 무료주차 월 3시간에 롯데카드 5% 할인 쿠폰 제공, 매월 특별 프로모션 제공 등이다.

문제는 가입조건이었다. 대상 아파트는 경기 과천 래미안슈르·푸르지오써밋, 의왕 포일자이·의왕내손e편한세상, 안양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평촌더샵센트럴시티 등 22개 단지다.

이곳에 거주하는 소비자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아파트들은 지역 내에서 고가로 꼽히는 곳들이다. 매매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최소 8억원에서 최대 20억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의 시그니엘 클럽 가입자 공지도 아쉬웠다. 백화점 홈페이지에 해당 프로모션이 게시되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차별 의식을 부추긴다"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해 구매 금액 등으로 우수 고객을 선정한다. 따라서 아파트 시세에 따라 우수고객 혜택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롯데백화점은 예전에도 한남동과 송도에 거주하는 일부 고가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왔다.

롯데계열사는 그동안 갑질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작년 11월 롯데마트 잠실점의 한 직원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출입을 막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뒤늦게서야 교과서적인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견주에게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물의를 빚은 직원에 대한 징계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힘든 나날을 보냈다. 올해 실적 회복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반등을 위해 갈길이 멀다.

이런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소비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갑질을 넘어서서 '부자 소비자'를 위한 차별적 마케팅이라는 얄팍한 상술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