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SK그룹이 지난해 12월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을 확정하는 등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의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동안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며 ESG 경영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2018년 CEO세미나에서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반대로 기회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환경 주도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2020년 CEO 세미나에서도 “지금까지 ESG 이슈들을 적당히 대응 또는 수비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는 2021년 인사와 조직 개편에 ESG 경영철학을 적극 반영했다. 그룹 경영의 전반을 협의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에너지·환경위원회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고, 환경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간다. 또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한다. SK는 ESG 성과 측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글로벌 화학업체 바스프(BASF) 등과 함께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결성하고,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꿈의 에너지’ 수소에 집중한다 SK 계열사들도 ESG비즈니스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SK E&S, SK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에너지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곧바로 사업 전략 실행에 착수했다. SK는 국내에서 2023년 3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 역시 올해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 기업을 선택하면서 ESG 투자 핵심 영역이자 차세대 ‘꿈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SK㈜와 SK E&S는 지난 1월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약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하는 방식이다. SK㈜는 수소 사업을 신호탄으로 2021년을 ▲첨단소재 ▲그린(Green)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조직 개편 등 회사 역량을 결집해 투자 전문 회사로의 진화를 가속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기존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I Cube센터’ 등의 명칭도 ▲첨단소재 투자센터 ▲Green 투자센터 ▲Bio 투자센터 ▲Digital 투자센터로 변경했다. 미래 성장성이 좋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 영역별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투자 생태계(Eco System)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친환경 경영 통한 성장동력 확보 집중 지난 1월14일 SK하이닉스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경우는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자료=연합뉴스) SK E&S는 지난해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으며,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지난 1월 19일 IBK캐피탈, LX인베스트먼트와 친환경 사업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각 사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2050 탄소중립 계획에 발맞추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혁신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ESG 투자를 선도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친환경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친환경 사업 추진 관련 금융지원 ▲기존 친환경 기업의 사업 활성화 지원 등이다. 또 지난해부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며 ESG 경영 강화에도 나섰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친환경 기술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 기술혁신기업들을 직접 발굴해 친환경 기업으로 재배치 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 빠르게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친환경 경영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은 글로벌 웨이퍼 업계 중 최초로 해외 인증기관으로부터 전제품 ‘카본 트러스트’ 인증을 획득했다. 반도체 웨이퍼 원·부자재서부터 웨이퍼 제조 전 공정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다.

[ESG, 대한민국을 살린다] SK그룹, 전사적 ‘딥 체인지’

"정면으로 부딪혀 돌파해야"...최태원 의지에 그룹사들, 친환경 투자부터 조직 개편까지

김수영 기자 승인 2021.04.22 17:54 의견 0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SK그룹이 지난해 12월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을 확정하는 등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의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동안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며 ESG 경영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2018년 CEO세미나에서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반대로 기회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환경 주도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2020년 CEO 세미나에서도 “지금까지 ESG 이슈들을 적당히 대응 또는 수비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는 2021년 인사와 조직 개편에 ESG 경영철학을 적극 반영했다.

그룹 경영의 전반을 협의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에너지·환경위원회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고, 환경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간다. 또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한다.

SK는 ESG 성과 측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글로벌 화학업체 바스프(BASF) 등과 함께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결성하고,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꿈의 에너지’ 수소에 집중한다

SK 계열사들도 ESG비즈니스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SK E&S, SK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에너지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곧바로 사업 전략 실행에 착수했다.

SK는 국내에서 2023년 3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 역시 올해 첫 투자처로 글로벌 수소 기업을 선택하면서 ESG 투자 핵심 영역이자 차세대 ‘꿈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SK㈜와 SK E&S는 지난 1월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약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하는 방식이다.

SK㈜는 수소 사업을 신호탄으로 2021년을 ▲첨단소재 ▲그린(Green)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조직 개편 등 회사 역량을 결집해 투자 전문 회사로의 진화를 가속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기존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I Cube센터’ 등의 명칭도 ▲첨단소재 투자센터 ▲Green 투자센터 ▲Bio 투자센터 ▲Digital 투자센터로 변경했다. 미래 성장성이 좋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 영역별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투자 생태계(Eco System)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친환경 경영 통한 성장동력 확보 집중

지난 1월14일 SK하이닉스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경우는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자료=연합뉴스)


SK E&S는 지난해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으며,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SK건설은 지난 1월 19일 IBK캐피탈, LX인베스트먼트와 친환경 사업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각 사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2050 탄소중립 계획에 발맞추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혁신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ESG 투자를 선도할 계획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친환경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친환경 사업 추진 관련 금융지원 ▲기존 친환경 기업의 사업 활성화 지원 등이다.

또 지난해부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며 ESG 경영 강화에도 나섰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친환경 기술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국내외 기술혁신기업들을 직접 발굴해 친환경 기업으로 재배치 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 빠르게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친환경 경영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은 글로벌 웨이퍼 업계 중 최초로 해외 인증기관으로부터 전제품 ‘카본 트러스트’ 인증을 획득했다. 반도체 웨이퍼 원·부자재서부터 웨이퍼 제조 전 공정에 이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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