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와 환율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백신 도입에 대한 일상회복 기대감과 국내외 출시한 신차가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다만 부품 수급 문제와 불확실한 수요, 글로벌 리스크 등 복병들이 남아 있어 당장 2분기 실적 전망부터 마냥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22일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566억원(연결 기준·전년 동기 대비 ▲91.8%)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기아도 기대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지만 역시 준수한 성적표(연결·영업익 1조763억원·▲142.2%)를 얻었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가 나란히 전년에 비해 2배를 넘나드는 실적을 거뒀지만, 차량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현대차의 경우 이미 이달 들어서만 울산·아산공장의 가동을 몇 차례 중단한 바 있다. 게다가 네덜란드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은 곳이 많고, 주행거리에 대한 문제 인식이 높아 전기차 구매에 대한 수요가 꺼려진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당장 국내만 하더라도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 안진은 2030년까지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늘겠지만, 전기차 공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 예측했다. 2030년까지의 전기차 시장의 수요와 공급 추이와 예측. (자료=딜로이트) 전날 현대차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영향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경영활동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판매 회복세를 보였던 인도·중남미 등 신흥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지속적인 수요 회복도 불투명한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과 금리 상승 압력 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 리스크 등도 고민거리다. 다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거의 확실시 되는 만큼, 이같은 문제는 일시적이란 의견도 있다. 대체로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현대차 실적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불확실한 수요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도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실적 추정치의 하향 가능성도 제한적”이라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도 “반도체 수급, 코로나19 재확산 등 단기 공급측면에서 우려요인이 있다”면서도 “다만 제품 경쟁력 개선 및 양호한 수요기반 확보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 성장전망에 대한 훼손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현대차는 2조39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EV)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주요 완성차 전동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전용플랫폼(E-GMP)을 적용한 전기차 라인업을 세단·SUV까지 확장하고, 소비자의 고질적인 우려인 전기차 주행거리 및 충전속도도 꾸준히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투싼, GV70, 아이오닉5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를 유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대체소자를 발굴하는 한편 연간 발주를 통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생산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날개 돋친 실적 냈지만…곳곳에 숨은 복병들

차량 반도체 품귀·수요불안…2분기 실적도 불투명
증권가는 대체로 긍정적 전망, 중장기 성장 전망 기대↑

김수영 기자 승인 2021.04.23 11:32 의견 0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와 환율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백신 도입에 대한 일상회복 기대감과 국내외 출시한 신차가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다만 부품 수급 문제와 불확실한 수요, 글로벌 리스크 등 복병들이 남아 있어 당장 2분기 실적 전망부터 마냥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22일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6566억원(연결 기준·전년 동기 대비 ▲91.8%)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기아도 기대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지만 역시 준수한 성적표(연결·영업익 1조763억원·▲142.2%)를 얻었다.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가 나란히 전년에 비해 2배를 넘나드는 실적을 거뒀지만, 차량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인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현대차의 경우 이미 이달 들어서만 울산·아산공장의 가동을 몇 차례 중단한 바 있다.

게다가 네덜란드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고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은 곳이 많고, 주행거리에 대한 문제 인식이 높아 전기차 구매에 대한 수요가 꺼려진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당장 국내만 하더라도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 안진은 2030년까지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늘겠지만, 전기차 공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 예측했다.

2030년까지의 전기차 시장의 수요와 공급 추이와 예측. (자료=딜로이트)


전날 현대차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영향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경영활동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판매 회복세를 보였던 인도·중남미 등 신흥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지속적인 수요 회복도 불투명한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과 금리 상승 압력 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 리스크 등도 고민거리다.

다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거의 확실시 되는 만큼, 이같은 문제는 일시적이란 의견도 있다. 대체로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현대차 실적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불확실한 수요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도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실적 추정치의 하향 가능성도 제한적”이라 평가했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도 “반도체 수급, 코로나19 재확산 등 단기 공급측면에서 우려요인이 있다”면서도 “다만 제품 경쟁력 개선 및 양호한 수요기반 확보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 성장전망에 대한 훼손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현대차는 2조39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EV)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주요 완성차 전동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전용플랫폼(E-GMP)을 적용한 전기차 라인업을 세단·SUV까지 확장하고, 소비자의 고질적인 우려인 전기차 주행거리 및 충전속도도 꾸준히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투싼, GV70, 아이오닉5 등 주요 신차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를 유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해서는 대체소자를 발굴하는 한편 연간 발주를 통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생산계획을 유연하게 조정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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