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산업은 꾸준하게 발전해왔다. 증기기관 시대를 거쳐 석탄·석유가 이끈 산업혁명을 넘어 3차 산업혁명까지 지나고 있다. 끝인 줄 알았던 산업은 최근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시대까지 도달했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도태된 기업들은 결국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 20세기를 거쳐 21세기까지 버틴 기업들이 ESG를 외치고 있는 이유 역시 전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물론 기업에서도 경영 전략을 짤 때 가장 먼저 계획하는 ESG는 이제 막 첫발을 뗐다. 걸음마 단계의 ESG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경영 전략은 세웠지만 구체적인 마인드맵도 세우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름만 친환경이고 평범한 투자 상품과 차이가 없는 그린워싱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그간 외부 평가기관들 사이에선 발행사의 ESG 등급을 평가하려는 컨센서스가 공유되고 있다. 발행사가 ESG 채권을 발행하려면 외부 평가기관들로부터 ESG 등급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등급 평가는 필수지만 평가기관이 난립하면서 제각각인 평가 지수들로 기준 자체가 흐트러지고 있다. 현재 국내외 ESG 평가 지수는 수백개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한 기관에서 최고 수준의 등급을 받은 기업도 다른 기관에서는 보통 이하의 평가를 받는 상황도 발생한다. 불투명한 규제 역시 시장에서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환경부가 체계를 도입한다고 했지만 다양한 분야와 제각각인 기준을 가진 모든 업체들을 맞출 수는 없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기업들 중 약 30%는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 때문에 전략을 짜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러한 평가기관의 난립과 불투명한 규제는 기업들의 보여주기식 ESG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품을 ESG로 라벨링하고 흔한 예·적금 상품을 ESG 전용 상품으로 만드는 식이다. 다만 일부 기업들에선 그간 보지 못했던 인상 깊은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안정적인 투자시장을 만들기 위해 시장 참여자들이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산업의 ESG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세상 모든 것에 그렇듯 ESG도 명과 암이 존재한다. 오히려 문제점이 유독 돋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업계에선 발전을 위해 ESG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는 만큼 지금 시장에는 기업들의 사기를 북돋울 인센티브가 더 필요하다.

[최동수의 머니;View] 걸음마 뗀 ESG, 채찍보다 칭찬이 필요하다

모호한 평가·규제로 인해 전략 짜기 어려워
기업의 노력만큼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필요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4.23 11:29 의견 0
(사진=Pixabay)

산업은 꾸준하게 발전해왔다. 증기기관 시대를 거쳐 석탄·석유가 이끈 산업혁명을 넘어 3차 산업혁명까지 지나고 있다. 끝인 줄 알았던 산업은 최근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시대까지 도달했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도태된 기업들은 결국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 20세기를 거쳐 21세기까지 버틴 기업들이 ESG를 외치고 있는 이유 역시 전 세계적인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물론 기업에서도 경영 전략을 짤 때 가장 먼저 계획하는 ESG는 이제 막 첫발을 뗐다. 걸음마 단계의 ESG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경영 전략은 세웠지만 구체적인 마인드맵도 세우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름만 친환경이고 평범한 투자 상품과 차이가 없는 그린워싱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그간 외부 평가기관들 사이에선 발행사의 ESG 등급을 평가하려는 컨센서스가 공유되고 있다. 발행사가 ESG 채권을 발행하려면 외부 평가기관들로부터 ESG 등급을 평가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등급 평가는 필수지만 평가기관이 난립하면서 제각각인 평가 지수들로 기준 자체가 흐트러지고 있다. 현재 국내외 ESG 평가 지수는 수백개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한 기관에서 최고 수준의 등급을 받은 기업도 다른 기관에서는 보통 이하의 평가를 받는 상황도 발생한다.

불투명한 규제 역시 시장에서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환경부가 체계를 도입한다고 했지만 다양한 분야와 제각각인 기준을 가진 모든 업체들을 맞출 수는 없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기업들 중 약 30%는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 때문에 전략을 짜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러한 평가기관의 난립과 불투명한 규제는 기업들의 보여주기식 ESG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품을 ESG로 라벨링하고 흔한 예·적금 상품을 ESG 전용 상품으로 만드는 식이다. 다만 일부 기업들에선 그간 보지 못했던 인상 깊은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안정적인 투자시장을 만들기 위해 시장 참여자들이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산업의 ESG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세상 모든 것에 그렇듯 ESG도 명과 암이 존재한다. 오히려 문제점이 유독 돋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업계에선 발전을 위해 ESG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는 만큼 지금 시장에는 기업들의 사기를 북돋울 인센티브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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