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혼돈의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전례없는 인플레 압력으로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8.5%(4월 기준) 상승했다는 사실 그 자체는 꼬리 위험(Tail Risk,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현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 및 인건비 상승 등과 같은 요인으로 8~9%대의 인플레에 대한 불확실성도 당장 해소될 것 같지 않다. 그렇기에 미 연준의 빅스텝과 자이언트스텝은 당연한 것이고, 그에 따른 최근과 같은 시장의 혼란 또한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지난해 연말 이후 진행되고 있는 하락 추세가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되는 추세 반전을 논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6월과 7월에 추가적인 빅스탭이 예상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지치고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적어도 주간 단위로는 안정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지난 주말 나스닥 지수가 중요한 지지선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아래 그림을 참조하면 나스닥 지수가 의미있는 지수대(ⓐ, ⓑ, ⓒ)에서 지지되는 모습이다. ⓐ, ⓑ, ⓒ의 지지선이 한데 모여있는 수렴된 모습이기에 단기적인 지지가 기대된다. 기술적인 흐름상 1차적인 상승기대치는 하락추세선인 ①까지의 상승이 가능해 보이며, ①의 하락추세선 돌파가 이뤄진다면 상승흐름이 보다 연장되는 지난 3월 중순 이후와 유사한 흐름도 가능하다. 추후 흐름을 좀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지난 ‘3월말 이후 최근까지’ 전개된 하락기간이 ‘2월 이후 3월 중순까지’ 진행된 기간보다 조금 더 진행됐기 때문에 3월 중순이후 흐름이 예상가능하다. 둘째, 나스닥의 장기추세선에 의하면 최근 하락으로 버블 해소과정이 상당부분 전개된 모습이다. 위 두번째 그림에 의하면 미국 증시는 코로나 사태이후 기존의 장기 추세선을 돌파하는 버블적 현상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최근 조정으로 그간에 형성된 버블이 해소되면서 기존의 장기 추세로 회귀된 만큼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향후 추가적인 빅스텝이 단행되더라도 시장의 변동성은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셋째, 나스닥의 고점 대비 하락률에 의하면 최근 하락은 과도하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30%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그렇다고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망할 것 같았던 2020년 3월 당시 수준까지 하락한 것 그 자체는 과도하다. 적어도 2020년 당시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할 때 세상이 망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하락률 -56.1%과 비교할 수도 있다. 그러나 2008년 당시는 시스템 붕괴가 현실화되었다는 점에서 당시와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최근 전개된 일련의 변동성 확대 현상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즉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FOMC 이후 안정된 흐름(상기 그림)을 보여주고 있고, 양 시장 모두 실적시즌이 막바지 단계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즉 위험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성장주의 변동성확대 현상이 조금씩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기업의 실적시즌이 막바지 단계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넷플릭스로 시작된 미국기업의 실적시즌에서 미국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엄청나게 확대되는 현상이 연출되었다. 최근 미국기업들의 극심한 주가 변동성이 국내외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지만,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루나 등으로 촉발된 가상화폐시장 역시 극심한 혼란 상태까지 진입했기에 그 보다 더 심각한 카오스 상태가 있을까 싶다.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은 더 이상 상황 악화를 논하기 어려운 단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 의미있는 추세반전을 논하기 힘든 약세장이다. 적지 않은 시장참가자들은 추세반전까지 생각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적어도 더 이상 하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베어마켓 랠리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은 시장이 추가로 하락한다느니 내년에는 더 큰 폭락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너무나 쉽게 말을 하는 것 같다. 당장 하루 하루의 시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투자자들을 조금만이라고 헤아린다면 가볍게 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때를 가릴 줄도 알아야 한다. 1년 내내 하락장을 주장한다면 고장난 시계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최근 한국증시는 미국증시와 비교할 때 변동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이다. 1분기 실적 시즌에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도 우려와 달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실적 시즌에 보여준 국내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주간단위로 미국 중심의 글로벌 증시가 안정된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 증시도 2600선 내외 지수대를 지지선 삼아 비교적 안정적인 반등장세가 전망된다. 무엇보다 1분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었던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해 보인다. 오재열 중부대 겸임교수 <기고자 소개> 오재열씨는 신한증권 삼성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투자분석팀에서 일했으며, HR자산운용 운용부문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아인파트너스 대표이사, 중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다.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오재열의 시장 View] Tail Risk...기회 요인도 있다

오재열 교수 승인 2022.05.16 08:38 | 최종 수정 2022.05.16 08:45 의견 0

최근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혼돈의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전례없는 인플레 압력으로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8.5%(4월 기준) 상승했다는 사실 그 자체는 꼬리 위험(Tail Risk,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현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 및 인건비 상승 등과 같은 요인으로 8~9%대의 인플레에 대한 불확실성도 당장 해소될 것 같지 않다. 그렇기에 미 연준의 빅스텝과 자이언트스텝은 당연한 것이고, 그에 따른 최근과 같은 시장의 혼란 또한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지난해 연말 이후 진행되고 있는 하락 추세가 일단락되고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되는 추세 반전을 논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6월과 7월에 추가적인 빅스탭이 예상된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지치고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적어도 주간 단위로는 안정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지난 주말 나스닥 지수가 중요한 지지선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아래 그림을 참조하면 나스닥 지수가 의미있는 지수대(ⓐ, ⓑ, ⓒ)에서 지지되는 모습이다. ⓐ, ⓑ, ⓒ의 지지선이 한데 모여있는 수렴된 모습이기에 단기적인 지지가 기대된다. 기술적인 흐름상 1차적인 상승기대치는 하락추세선인 ①까지의 상승이 가능해 보이며, ①의 하락추세선 돌파가 이뤄진다면 상승흐름이 보다 연장되는 지난 3월 중순 이후와 유사한 흐름도 가능하다. 추후 흐름을 좀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지난 ‘3월말 이후 최근까지’ 전개된 하락기간이 ‘2월 이후 3월 중순까지’ 진행된 기간보다 조금 더 진행됐기 때문에 3월 중순이후 흐름이 예상가능하다.

둘째, 나스닥의 장기추세선에 의하면 최근 하락으로 버블 해소과정이 상당부분 전개된 모습이다. 위 두번째 그림에 의하면 미국 증시는 코로나 사태이후 기존의 장기 추세선을 돌파하는 버블적 현상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최근 조정으로 그간에 형성된 버블이 해소되면서 기존의 장기 추세로 회귀된 만큼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향후 추가적인 빅스텝이 단행되더라도 시장의 변동성은 이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셋째, 나스닥의 고점 대비 하락률에 의하면 최근 하락은 과도하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30%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그렇다고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망할 것 같았던 2020년 3월 당시 수준까지 하락한 것 그 자체는 과도하다. 적어도 2020년 당시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할 때 세상이 망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하락률 -56.1%과 비교할 수도 있다. 그러나 2008년 당시는 시스템 붕괴가 현실화되었다는 점에서 당시와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최근 전개된 일련의 변동성 확대 현상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즉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FOMC 이후 안정된 흐름(상기 그림)을 보여주고 있고, 양 시장 모두 실적시즌이 막바지 단계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금리가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즉 위험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성장주의 변동성확대 현상이 조금씩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기업의 실적시즌이 막바지 단계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넷플릭스로 시작된 미국기업의 실적시즌에서 미국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엄청나게 확대되는 현상이 연출되었다. 최근 미국기업들의 극심한 주가 변동성이 국내외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지만,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는 그러한 현상이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루나 등으로 촉발된 가상화폐시장 역시 극심한 혼란 상태까지 진입했기에 그 보다 더 심각한 카오스 상태가 있을까 싶다.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은 더 이상 상황 악화를 논하기 어려운 단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 의미있는 추세반전을 논하기 힘든 약세장이다. 적지 않은 시장참가자들은 추세반전까지 생각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적어도 더 이상 하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베어마켓 랠리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은 시장이 추가로 하락한다느니 내년에는 더 큰 폭락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너무나 쉽게 말을 하는 것 같다. 당장 하루 하루의 시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투자자들을 조금만이라고 헤아린다면 가볍게 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때를 가릴 줄도 알아야 한다. 1년 내내 하락장을 주장한다면 고장난 시계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최근 한국증시는 미국증시와 비교할 때 변동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이다. 1분기 실적 시즌에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도 우려와 달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실적 시즌에 보여준 국내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주간단위로 미국 중심의 글로벌 증시가 안정된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 증시도 2600선 내외 지수대를 지지선 삼아 비교적 안정적인 반등장세가 전망된다. 무엇보다 1분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었던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람직해 보인다.

오재열 중부대 겸임교수


<기고자 소개> 오재열씨는 신한증권 삼성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투자분석팀에서 일했으며, HR자산운용 운용부문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아인파트너스 대표이사, 중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다.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뷰어스는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