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인 '공동성명'(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이루기 위해 즐기는 투쟁- 풀파워업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노조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해 양 사 모두 새 대표 체제를 꾸린 만큼 노사 갈등 해소 방식이 경영진의 리더십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산하 계열사 5곳 노동조합원들이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 지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상연재 시청점에서 개최된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에서 "네이버가 사내 하청 구조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5개 계열사는 임금, 복지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고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쟁의행위에 돌입한 5개 계열사는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이다. 이들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소유했다. 네이버의 손자 회사에 해당하는 셈으로 모두 네이버 서비스 신규 출시 및 운영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고객문의 응대는 물론 콘텐츠 운영과 영상제작, 보안분석 등이 모두 이 계열사의 업무다. 5개 계열사는 앞서 네이버와 임금 교섭에 나섰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네이버 노조가 지난해부터 사측에 연봉 인상률 10%와 매월 15만원의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네이버 측은 최대 7.5%의 연봉인상을 제시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다만 네이버는 각 계열사가 네이버와 분리돼 독립경영을 하고 있으므로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새롭게 부임한 최수연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도 이 같은 기조에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는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 단체행동 최고 수위인 쟁의에 해당하는 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MBK 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놓고 노조와 충돌 카카오도 최근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노조와 충돌했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함께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카카오도 올해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 체제를 꾸리면서 경영진 재편과 함께 계열사 정리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노조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는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한발 물러나 매각을 사실상 잠정 보류한 상황이다. 국내 포털 두 포털 공룡 노조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업계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에도 함께 참석한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네이버 운영법인 노동자들의 문제는 IT 노동자들의 문제"라며 연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심화된 IT기업과 노동조합 갈등을 두고 "기업이 외부와의 소통 및 이미지는 중시하지만 내부에는 소홀하다"며 "내부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잘 알지 못하는데 따른 불만이 업계 전반적으로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네이버·카카오, 노사 관계 긴장감↑…새 대표체제 시험대 오른 리더십

-네이버 5개 계열사 임금 인상 및 처우 개선 요구하며 쟁의행위 돌입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노조와 충돌로 제동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7.27 11:11 의견 0
네이버 노동조합인 '공동성명'(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이루기 위해 즐기는 투쟁- 풀파워업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포털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노조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해 양 사 모두 새 대표 체제를 꾸린 만큼 노사 갈등 해소 방식이 경영진의 리더십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산하 계열사 5곳 노동조합원들이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 지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상연재 시청점에서 개최된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에서 "네이버가 사내 하청 구조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5개 계열사는 임금, 복지에서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고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쟁의행위에 돌입한 5개 계열사는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이다. 이들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소유했다. 네이버의 손자 회사에 해당하는 셈으로 모두 네이버 서비스 신규 출시 및 운영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고객문의 응대는 물론 콘텐츠 운영과 영상제작, 보안분석 등이 모두 이 계열사의 업무다.

5개 계열사는 앞서 네이버와 임금 교섭에 나섰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네이버 노조가 지난해부터 사측에 연봉 인상률 10%와 매월 15만원의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네이버 측은 최대 7.5%의 연봉인상을 제시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다만 네이버는 각 계열사가 네이버와 분리돼 독립경영을 하고 있으므로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새롭게 부임한 최수연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도 이 같은 기조에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는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 단체행동 최고 수위인 쟁의에 해당하는 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MBK 매각 반대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놓고 노조와 충돌

카카오도 최근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노조와 충돌했다.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함께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했다.

카카오도 올해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 체제를 꾸리면서 경영진 재편과 함께 계열사 정리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노조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는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목소리를 높이자 한발 물러나 매각을 사실상 잠정 보류한 상황이다.

국내 포털 두 포털 공룡 노조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업계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에도 함께 참석한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네이버 운영법인 노동자들의 문제는 IT 노동자들의 문제"라며 연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심화된 IT기업과 노동조합 갈등을 두고 "기업이 외부와의 소통 및 이미지는 중시하지만 내부에는 소홀하다"며 "내부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잘 알지 못하는데 따른 불만이 업계 전반적으로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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