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멈춰버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시계가 다시 돌아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합은 사업비 대출 기한을 연장하고 연내 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일 대주단과 시공사업단에 사업비 대출 기간 연장 요청 공문을 보냈다.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단은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됐다. 대주단에는 NH농협을 포함한 24개 금융사가 있다. 조합은 오는 23일에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가 도래한다. 대주단이 대출금 기한 연장 불가 입장을 밝혔고 조합 대신 연대보증을 선 시공단은 사업비 대출금 대위변제와 함께 조합에 법적 조치를 취할 태세다. 시공단은 사업비 대출 기한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조합원 1인당 분담금 2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세에 몰린 조합은 집행부 전원 사퇴 의향을 밝히고 오는 10월 새 집행부 선임과 함께 공사 재개를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공사 재개와 함께 분양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11월과 12월 사이까지 분양이 이뤄지면 사업비 대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일반분양을 통해 사업비 상환이 이뤄질 수 있게 대출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5930가구를 철거하고 1만2032가구를 짓는 일이다. 지난 2020년 2월 15일 착공 이후 50% 이상의 공정률을 보였으나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비 증액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 4월 공사가 멈췄다. 이후 시공단과 조합은 공사비 증액 문제를 포함한 총 9개의 쟁점 사항을 놓고 다퉜다. 방치된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현장. (사진=연합뉴스) 조합이 연내 분양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나 아직 시공단과 다투고 있는 상가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합은 그동안 60일 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가 설계도서를 시공단 등에 제공하면 공사를 곧장 재개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인허가 및 준공지연에 따른 시공사업단의 손실이 발생해도 조합 책임으로 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시공단은 지난달 8일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조합원간 독립정산제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신구 상가대표단체 및 PM사 리츠인홀딩스의 분쟁에 개입해 구 상가대표단체와 조합이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쟁이 해결돼야만 시공단은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연내 분양이 목표인 조합 집행부가 상가 문제 해결에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가문제 해결을 위해 통합상가위원회가 리츠인홀딩스와 지속해서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오는 15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재건축 사업의 지분 96%를 가진 아파트 조합원 입장에서 법률적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현 상가대표단체 승인을 취소하고 해지된 건설사업관리 계약서를 원상회복하는 총회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연내 분양이 목표이지만 분양이 원활히 이뤄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지난달 조합원에게 배정된 전용면적 95㎡ 입주권이 최초 26억원에 등록됐으나 지난달 25일 기준 호가 22억원까지 떨어졌다. 전용면적 84㎡는 최초등록가 24억7000만원에 같은 날 20억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공사 재개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사가 중단된 기간이 길어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안전 문제 등 매력적인 매물로 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공사가 중단 된지 곧 있으면 넉달이 된다"며 "그동안 장마철도 지나면서 건자재가 방치된 부분이 있어 보수·보강 작업을 하겠지만 실거주를 목적으로 찾는 이들에게는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연내 분양 목표 ‘잰걸음’…사업 정상화 위한 해결 과제 ‘산적’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8.08 10:47 의견 0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멈춰버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시계가 다시 돌아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조합은 사업비 대출 기한을 연장하고 연내 분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일 대주단과 시공사업단에 사업비 대출 기간 연장 요청 공문을 보냈다.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단은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됐다. 대주단에는 NH농협을 포함한 24개 금융사가 있다.

조합은 오는 23일에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 만기가 도래한다. 대주단이 대출금 기한 연장 불가 입장을 밝혔고 조합 대신 연대보증을 선 시공단은 사업비 대출금 대위변제와 함께 조합에 법적 조치를 취할 태세다. 시공단은 사업비 대출 기한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조합원 1인당 분담금 2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세에 몰린 조합은 집행부 전원 사퇴 의향을 밝히고 오는 10월 새 집행부 선임과 함께 공사 재개를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공사 재개와 함께 분양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11월과 12월 사이까지 분양이 이뤄지면 사업비 대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일반분양을 통해 사업비 상환이 이뤄질 수 있게 대출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5930가구를 철거하고 1만2032가구를 짓는 일이다. 지난 2020년 2월 15일 착공 이후 50% 이상의 공정률을 보였으나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비 증액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 4월 공사가 멈췄다. 이후 시공단과 조합은 공사비 증액 문제를 포함한 총 9개의 쟁점 사항을 놓고 다퉜다.

방치된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현장. (사진=연합뉴스)

조합이 연내 분양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나 아직 시공단과 다투고 있는 상가 문제 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합은 그동안 60일 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가 설계도서를 시공단 등에 제공하면 공사를 곧장 재개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인허가 및 준공지연에 따른 시공사업단의 손실이 발생해도 조합 책임으로 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시공단은 지난달 8일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아파트 조합원과 상가 조합원간 독립정산제임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신구 상가대표단체 및 PM사 리츠인홀딩스의 분쟁에 개입해 구 상가대표단체와 조합이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쟁이 해결돼야만 시공단은 공사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연내 분양이 목표인 조합 집행부가 상가 문제 해결에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가문제 해결을 위해 통합상가위원회가 리츠인홀딩스와 지속해서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오는 15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재건축 사업의 지분 96%를 가진 아파트 조합원 입장에서 법률적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현 상가대표단체 승인을 취소하고 해지된 건설사업관리 계약서를 원상회복하는 총회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연내 분양이 목표이지만 분양이 원활히 이뤄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지난달 조합원에게 배정된 전용면적 95㎡ 입주권이 최초 26억원에 등록됐으나 지난달 25일 기준 호가 22억원까지 떨어졌다. 전용면적 84㎡는 최초등록가 24억7000만원에 같은 날 20억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공사 재개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사가 중단된 기간이 길어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안전 문제 등 매력적인 매물로 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 공사가 중단 된지 곧 있으면 넉달이 된다"며 "그동안 장마철도 지나면서 건자재가 방치된 부분이 있어 보수·보강 작업을 하겠지만 실거주를 목적으로 찾는 이들에게는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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