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왕’인 시대입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모두 달러 가치 상승이라는 한방향을 가리키면서 “1400원까지도 무주공산”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시장 향배를 달러가 지배하자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변곡점을 맞습니다. 잔뜩 움츠러진 금융시장에서 이기는 전략은 없을까요. 시장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외환시장의 전망과 이에 따른 투자전략,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 환율, 추세적 상승세 지속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흐름이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읍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으로 미국 연준의 긴축 경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측의 이슈가 더해진 상황입니다. 단기적으로 위안화 약세와 맞물렸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5월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봉쇄 조치를 내렸던 당시 시작된 위안화 약세는 원달러 환율 레벨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부 외환보유고 흐름에서 보듯 환율 관련 방어가 진행될 공산이 크지만 이것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한국의 경제 체력 약화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환율 흐름은 당분간 현 수준, 혹은 그보다 더 높은 레벨에서 움직일 수 있어요.” ■ 국내 증시 ‘거리 두기’...해외주식·ETF서 ‘틈새 찾기'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처음 1300원대를 돌파했을 때만 해도 증시는 수급에 큰 변화없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6일 2546선까지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는 강달러에 짓눌리며 6거래일만에 2430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환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증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쉬어가라’는 조언이 많습니다. “지금처럼 주변 환경이 투자하기 불편한 시기에는 잠시 시장과 일정 거리를 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지난 한달간 지수가 쉼없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실현이 가능한 종목도 일부 있을 겁니다. 다만 포트폴리오에서 모든 종목을 비울 수 있는 건 아니니 가져갈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겠죠.”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먼저 국내의 경우 외국인의 매매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강달러 흐름이 지속된다면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어요. 다만, 달러 자산을 기보유 중이던 투자자들이라면 지금 미국 대형주들에서 ‘일거양득’의 기회를 찾을 수 있겠죠.” -A 자산운용사 해외펀드 운용역 조정국면에서 미국 증시 역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인 만큼 탄탄한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종목들의 저가매수로 환차익까지 동시에 노려볼 만하다는 얘깁니다. NH투자증권이 최근 ‘지금 사도 좋을 해외기업 10선’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주가 밸류에이션의 장기 평균 추세를 하회하는 대형주 위주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 알파벳을 추천한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미국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고려해봄직한 후보입니다. 분산투자로 변동성 방어는 물론 배당을 통한 안정성이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 장세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높다”면서 “미국 고정배당 우선주는 국내 우선주와 달리 4~8% 내외의 고정 배당률을 지급하기 때문에 채권형 주식으로 평가받는다”고 조언합니다. ■ 외화채권, 외화예금, 외화RP…환차익+수익률 기회 이밖에도 금리 인상과 맞물려 채권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운데요, 채권 역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채권 매수 결제금액만 무려 28조원. 부담스러운 환율에도 불구하고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도 유효합니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하며 달러 차익을 추천하는 분위깁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까지 외화예금에 가입할 경우 매영업일마다 원금과 세후이자를 기준으로 복리이자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SC제일은행은 2500만달러 한도로 외화정기예금 신규 가입 고객에 대해 최고 연 3.5%의 특별금리를 제공합니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차익은 비과세입니다. 물론 증권사에서도 달러 투자가 가능합니다. 증권사들은 은행과 차별화를 위해 환전수수료 95% 면제를 내걸며 수수료 절감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채권을 일정 기간동안 고객에게 매도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일정 기간 경과 후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되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역시 고려해볼 만한 상품입니다. 킹달러 시대, 다양한 투자 기회는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재테크과외] ‘킹달러 시대’ 숨어있는 투자 기회들

쉬어가는 용기, 그리고 차선책 찾는 도전 필요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리스크 ↓ 환차익 ↑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8.25 10:10 | 최종 수정 2022.08.25 10:17 의견 0

달러가 ‘왕’인 시대입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모두 달러 가치 상승이라는 한방향을 가리키면서 “1400원까지도 무주공산”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시장 향배를 달러가 지배하자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변곡점을 맞습니다.

잔뜩 움츠러진 금융시장에서 이기는 전략은 없을까요. 시장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외환시장의 전망과 이에 따른 투자전략,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 환율, 추세적 상승세 지속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흐름이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읍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으로 미국 연준의 긴축 경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측의 이슈가 더해진 상황입니다. 단기적으로 위안화 약세와 맞물렸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5월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봉쇄 조치를 내렸던 당시 시작된 위안화 약세는 원달러 환율 레벨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부 외환보유고 흐름에서 보듯 환율 관련 방어가 진행될 공산이 크지만 이것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한국의 경제 체력 약화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을 감안할 때 환율 흐름은 당분간 현 수준, 혹은 그보다 더 높은 레벨에서 움직일 수 있어요.”

■ 국내 증시 ‘거리 두기’...해외주식·ETF서 ‘틈새 찾기'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처음 1300원대를 돌파했을 때만 해도 증시는 수급에 큰 변화없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16일 2546선까지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는 강달러에 짓눌리며 6거래일만에 2430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환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증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쉬어가라’는 조언이 많습니다.

“지금처럼 주변 환경이 투자하기 불편한 시기에는 잠시 시장과 일정 거리를 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지난 한달간 지수가 쉼없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실현이 가능한 종목도 일부 있을 겁니다. 다만 포트폴리오에서 모든 종목을 비울 수 있는 건 아니니 가져갈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겠죠.”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먼저 국내의 경우 외국인의 매매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강달러 흐름이 지속된다면 부담요인이 될 수밖에 없어요. 다만, 달러 자산을 기보유 중이던 투자자들이라면 지금 미국 대형주들에서 ‘일거양득’의 기회를 찾을 수 있겠죠.” -A 자산운용사 해외펀드 운용역

조정국면에서 미국 증시 역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인 만큼 탄탄한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종목들의 저가매수로 환차익까지 동시에 노려볼 만하다는 얘깁니다. NH투자증권이 최근 ‘지금 사도 좋을 해외기업 10선’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주가 밸류에이션의 장기 평균 추세를 하회하는 대형주 위주의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닷컴, 알파벳을 추천한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미국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고려해봄직한 후보입니다. 분산투자로 변동성 방어는 물론 배당을 통한 안정성이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 장세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높다”면서 “미국 고정배당 우선주는 국내 우선주와 달리 4~8% 내외의 고정 배당률을 지급하기 때문에 채권형 주식으로 평가받는다”고 조언합니다.

■ 외화채권, 외화예금, 외화RP…환차익+수익률 기회

이밖에도 금리 인상과 맞물려 채권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운데요, 채권 역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채권 매수 결제금액만 무려 28조원. 부담스러운 환율에도 불구하고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며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도 유효합니다.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하며 달러 차익을 추천하는 분위깁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까지 외화예금에 가입할 경우 매영업일마다 원금과 세후이자를 기준으로 복리이자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SC제일은행은 2500만달러 한도로 외화정기예금 신규 가입 고객에 대해 최고 연 3.5%의 특별금리를 제공합니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고 환율 상승으로 인한 차익은 비과세입니다.

물론 증권사에서도 달러 투자가 가능합니다. 증권사들은 은행과 차별화를 위해 환전수수료 95% 면제를 내걸며 수수료 절감 효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화채권을 일정 기간동안 고객에게 매도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일정 기간 경과 후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되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역시 고려해볼 만한 상품입니다.

킹달러 시대, 다양한 투자 기회는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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