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재), 정은승 DS부문CTO(왼쪽), 경계현 DS부문장(왼쪽에서 세번째), 진교용 삼성종합기술원장 등이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보턴을 누르고 있다(사진 = 삼성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오너들이 줄줄이 미국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과 ‘칩4(반도체 동맹)’를 추진하면서 그룹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너들이 직접 미국 정책 관계자들을 만나 암초를 피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이 ‘칩4(반도체 동맹)’를 추진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 논의가 한국 정부와 오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내달 유엔 총회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사절단을 꾸려 최 회장과 이 부회장이 함께 동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매주 목요일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3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이에 해외 출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내달 추석 연휴 기간에는 재판도 쉰다. 이에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재판은 추석 연휴 기간에는 쉬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에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 칩4 출범을 위해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과 함께 예비회의를 내주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칩4에 한국 참여가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 등 중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불이익 가능성이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1280억 달러다. 이 중 중국 수출은 502억 달러로 40%에 육박한다. 홍콩까지 포함하면 60%까지 이르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칩4에 참여하지 않으면 미국에 등지는 꼴이 된다.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다수의 반도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의 칩4 반도체 동맹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는 최악의 경우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6일 오후 2시(한국시간 7월 27일 오전 3시)에 화상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도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마찬가지로 곤란한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칭 공장 등 중국에서 D램 메모리 반도체 42%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방문 중 관련 인사들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다”며 “현재 칩4가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동맹 관계 얘기가 나오고 있고 논의에 대해선 열려있는 상태로 알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관련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달 우리 정부의 칩4 참여 관련 미국 방문이 예정돼있다. 유엔 총회도 앞두고 있어 최 회장과 이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의 미국 방문도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경우 경제사절단을 꾸려 최 회장과 이 부회장도 함께 미국행에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뉴욕)으로 출국했다. 당분간 현지에 머물며 정관계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정 회장과 함께 출국했다. 지난 17일(현시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종 서명한 IRA 법안은 북미(캐나마 및 멕시코 포함)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기존 72개 모델에서 21개 모델로 축소됐다. 기존에 보조금 혜택을 받던 현대차 아이오닉5 등은 제외돼 우려가 커졌다.

정의선 이어 이재용 최태원, 줄줄이 미국행 전망…미 정책에 끙끙

미국 주도 ‘칩4’ 동맹 급박히 돌아가 韓반도체 고심
미 인플레감축법, 현대차 아이오닉5 전기차 보조금 제외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8.26 13:58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재), 정은승 DS부문CTO(왼쪽), 경계현 DS부문장(왼쪽에서 세번째), 진교용 삼성종합기술원장 등이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보턴을 누르고 있다(사진 = 삼성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오너들이 줄줄이 미국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과 ‘칩4(반도체 동맹)’를 추진하면서 그룹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너들이 직접 미국 정책 관계자들을 만나 암초를 피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이 ‘칩4(반도체 동맹)’를 추진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 논의가 한국 정부와 오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내달 유엔 총회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사절단을 꾸려 최 회장과 이 부회장이 함께 동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매주 목요일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3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이에 해외 출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내달 추석 연휴 기간에는 재판도 쉰다. 이에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재판은 추석 연휴 기간에는 쉬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에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 칩4 출범을 위해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과 함께 예비회의를 내주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칩4에 한국 참여가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 등 중국에 수출을 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불이익 가능성이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1280억 달러다. 이 중 중국 수출은 502억 달러로 40%에 육박한다. 홍콩까지 포함하면 60%까지 이르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칩4에 참여하지 않으면 미국에 등지는 꼴이 된다.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해 반도체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다수의 반도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의 칩4 반도체 동맹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는 최악의 경우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6일 오후 2시(한국시간 7월 27일 오전 3시)에 화상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도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마찬가지로 곤란한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충칭 공장 등 중국에서 D램 메모리 반도체 42%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방문 중 관련 인사들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다”며 “현재 칩4가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동맹 관계 얘기가 나오고 있고 논의에 대해선 열려있는 상태로 알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관련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달 우리 정부의 칩4 참여 관련 미국 방문이 예정돼있다. 유엔 총회도 앞두고 있어 최 회장과 이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의 미국 방문도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경우 경제사절단을 꾸려 최 회장과 이 부회장도 함께 미국행에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뉴욕)으로 출국했다. 당분간 현지에 머물며 정관계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정 회장과 함께 출국했다.

지난 17일(현시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종 서명한 IRA 법안은 북미(캐나마 및 멕시코 포함)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기존 72개 모델에서 21개 모델로 축소됐다. 기존에 보조금 혜택을 받던 현대차 아이오닉5 등은 제외돼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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