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은행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감면된 이자액수가 700억원을 넘었다. 최근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지고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도 증가 추세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8만5720건에서 올해 22만797건으로 무려 158% 늘었다. 이자감면액도 588억원에서 728억원으로 24% 증가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된 사례를 살펴보면 승진으로 인해 연봉(소득)이 크게 인상됐거나 보유 중이던 대출의 상당 부분을 상환한 경우 등이 많았다. 반면 재산은 늘었지만 이미 은행 신용등급 1등급으로 최저금리를 받은 고객이나 급여 상승분이 미미해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는 경우는 수용되지 못했다.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 (자료=은행연합회) ■ 수용률 1위는 NH농협, 감면액 1위는 신한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에 대해 가장 높은 수용률을 보인 것은 NH농협은행이다. 총 8227건 중 4980건을 받아들여 60.5%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자감면액은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5억400만원에 그쳤다. 이어 우리은행은 총 1만8171건 중 8370건을 받아들여 (수용률 46.1%) 7억7800만원을 감면해줬다. 반면 신한은행의 수용률은 29%로 5대사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전체 신청건수(11만1060건)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자감면액도 27억8700만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32.5%, 37.9%를 수용, 각각 11억9400만원, 8억6100만원씩 감면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권별 수용건수는 은행이 22만1000건, 상호저축은행 1만2000건, 여전사 9만2000건, 보험 5000건 순이었고 이자감면액도 은행 728만3000건, 여전사 42만9000건, 보험 6만3000건, 상호저축은행 1만7000건으로 나타났다. ■ 인터넷전문은행 3사, 100억 감면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경우 신청건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비대면신청 활성화로 인한 중복신청 가능성이 있어 수용건수 및 이자감면액 중심으로 비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은행연합회의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관련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한 11만2523건 가운데 2만7661건을 받아들여 총 53억5600만원의 이자를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신청건수 중 가장 많은 45만8890건이 접수됐으나 이중 수용된 건수는 8만7006건(19%)으로 감면액도 29억1300만원에 그쳤다. 토스뱅크의 수용률(19억2700만원)도 17.8%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연합회는 이날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했다. 앞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공시에 이어 금융소비자들의 알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하나씩 시행되고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은행간 경쟁이 촉진됨으로써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등 소비자 편익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용상태가 개선된 차주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래도 신청 안해?”…금리인하 요구했더니 상반기 이자 730억 깎였다

1년새 수용건수 158% 증가, 감면액도 24% 늘어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8.30 16:09 의견 0

올해 상반기 은행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감면된 이자액수가 700억원을 넘었다. 최근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지고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도 증가 추세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8만5720건에서 올해 22만797건으로 무려 158% 늘었다. 이자감면액도 588억원에서 728억원으로 24% 증가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된 사례를 살펴보면 승진으로 인해 연봉(소득)이 크게 인상됐거나 보유 중이던 대출의 상당 부분을 상환한 경우 등이 많았다.

반면 재산은 늘었지만 이미 은행 신용등급 1등급으로 최저금리를 받은 고객이나 급여 상승분이 미미해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는 경우는 수용되지 못했다.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 (자료=은행연합회)


■ 수용률 1위는 NH농협, 감면액 1위는 신한

국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에 대해 가장 높은 수용률을 보인 것은 NH농협은행이다. 총 8227건 중 4980건을 받아들여 60.5%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자감면액은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5억400만원에 그쳤다.

이어 우리은행은 총 1만8171건 중 8370건을 받아들여 (수용률 46.1%) 7억7800만원을 감면해줬다.

반면 신한은행의 수용률은 29%로 5대사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전체 신청건수(11만1060건)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자감면액도 27억8700만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32.5%, 37.9%를 수용, 각각 11억9400만원, 8억6100만원씩 감면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 모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권별 수용건수는 은행이 22만1000건, 상호저축은행 1만2000건, 여전사 9만2000건, 보험 5000건 순이었고 이자감면액도 은행 728만3000건, 여전사 42만9000건, 보험 6만3000건, 상호저축은행 1만7000건으로 나타났다.

■ 인터넷전문은행 3사, 100억 감면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경우 신청건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비대면신청 활성화로 인한 중복신청 가능성이 있어 수용건수 및 이자감면액 중심으로 비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은행연합회의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관련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한 11만2523건 가운데 2만7661건을 받아들여 총 53억5600만원의 이자를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신청건수 중 가장 많은 45만8890건이 접수됐으나 이중 수용된 건수는 8만7006건(19%)으로 감면액도 29억1300만원에 그쳤다. 토스뱅크의 수용률(19억2700만원)도 17.8%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연합회는 이날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했다. 앞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공시에 이어 금융소비자들의 알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하나씩 시행되고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은행간 경쟁이 촉진됨으로써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등 소비자 편익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용상태가 개선된 차주에게 금리인하요구권을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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