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텅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국면에 급증한 개인투자자들 효과로 인해 최근 2년간 지속되던 호황이 끝나고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하자 다시 업권내 경쟁구도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업계 안팎에선 증시 호황이 다시 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타사 주식을 옮겨오는 고객들에 대해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타사 주식을 옮기는 고객들에게 9월 말까지 최대 115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한다. 키움증권 비대면계좌로 500만원 이상 타사 대체입고한 고객 중 100만원 이상 거래를 할 경우 거래 금액에 따라 최대 11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도 8월 한달간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 입고 고객들에게 최대 1000만원, 500만원을 리워드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타사 주식을 입고하고 1000만원 이상 주식을 매매한 고객이 오는 11월 말까지 잔고를 유지하면 해당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 다수 증권사들도 많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현금 지급을 내건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효자' 브로커리지, '머니무브'로 추락 이 같은 흐름은 지난 2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저금리를 기반으로 한 유동성 국면이 증시를 가파른 상승세로 이끌면서 이른 바 ‘동학개미’, ‘서학개미’는 급속도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계좌 개설을 위해 증권사 창구를 찾는 은행권 고객들이 줄을 이었고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을 기반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기조로 시중 자금들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가고 증시 위축까지 동반되며 증권사들의 수익은 급격히 곤두박질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달 월평균 투자자 예탁금은 2년 만에 최저 규모로 줄어드는가 하면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도 1년 새 50% 가깝게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재개된 현금이벤트의 자체적 효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거래규모가 큰 전업투자자들이 이벤트로 인해 이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보니 활동성 높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이벤트를 하고 있다”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이 위축되다보니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당분간 이 같은 이벤트들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은행쪽으로의 머니 무브가 이어지며 제한된 고객들을 두고 우리끼리 다시 경쟁하는 구도”라며 “다만 고객 입장에서도 본인의 매매스타일에 적합한 증권사로 이동할 수 있어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보릿고개’ 증권사, 다시 넘보는 ‘옆집 곳간’

증권사들, 타사 주식 계좌 입고시 현금 이벤트 활발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8.31 11:18 | 최종 수정 2022.08.31 11:21 의견 0

증권사들이 텅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국면에 급증한 개인투자자들 효과로 인해 최근 2년간 지속되던 호황이 끝나고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하자 다시 업권내 경쟁구도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업계 안팎에선 증시 호황이 다시 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타사 주식을 옮겨오는 고객들에 대해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타사 주식을 옮기는 고객들에게 9월 말까지 최대 115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한다. 키움증권 비대면계좌로 500만원 이상 타사 대체입고한 고객 중 100만원 이상 거래를 할 경우 거래 금액에 따라 최대 11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도 8월 한달간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 입고 고객들에게 최대 1000만원, 500만원을 리워드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타사 주식을 입고하고 1000만원 이상 주식을 매매한 고객이 오는 11월 말까지 잔고를 유지하면 해당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 다수 증권사들도 많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현금 지급을 내건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효자' 브로커리지, '머니무브'로 추락

이 같은 흐름은 지난 2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저금리를 기반으로 한 유동성 국면이 증시를 가파른 상승세로 이끌면서 이른 바 ‘동학개미’, ‘서학개미’는 급속도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계좌 개설을 위해 증권사 창구를 찾는 은행권 고객들이 줄을 이었고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을 기반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증권사들이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기조로 시중 자금들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가고 증시 위축까지 동반되며 증권사들의 수익은 급격히 곤두박질치는 양상이다.

실제 지난달 월평균 투자자 예탁금은 2년 만에 최저 규모로 줄어드는가 하면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도 1년 새 50% 가깝게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재개된 현금이벤트의 자체적 효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거래규모가 큰 전업투자자들이 이벤트로 인해 이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보니 활동성 높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이벤트를 하고 있다”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이 위축되다보니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당분간 이 같은 이벤트들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은행쪽으로의 머니 무브가 이어지며 제한된 고객들을 두고 우리끼리 다시 경쟁하는 구도”라며 “다만 고객 입장에서도 본인의 매매스타일에 적합한 증권사로 이동할 수 있어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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