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주한영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제 현안인 ‘반도체 과학법(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법(IRA)’이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통적인 우방 관계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및 SK그룹 회장은 윤 대통령의 유럽 미국 순방에 동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해외 사업장 현장 경영 등의 이유로 이 부회장은 영국을, 최 회장은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尹대통령, 영국·미국·캐나다 잇단 순방…“연대강화·경제외교” 13일 대통령실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 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라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곧장 미국 뉴욕으로 향해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 캐나다에서는 교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순방에는 파트너국과 연대뿐 아니라 경제외교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 12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외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계기로 추진되는 한미 양자 회담에서는 경제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최대 경제 현안 중 하나인 미국의 ‘반도체법’과 ‘IRA 전기차 보조금’ 문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삼성과 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을 만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 이 부회장, 尹 영국 방문 동행할까…11월 부산엑스포 3차 경쟁발표 앞둬 촉박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와 해외 사업장 방문 등의 이유로 해외 출장에 나섰거나 출장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해외 일정은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과 겹친다. 이에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함께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복권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멕시코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멕시코시티를 방문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멕시코 기업과 삼성 간 중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부산엑스포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 부회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조홍상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 부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영국 여왕의 장례식 이후 이 부회장의 방문이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오는 11월 부산엑스포 총회 3차 경쟁발표가 있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 영국 입장에서는 새 국왕인 찰스 3세 즉위식도 앞두고 있어 이후에는 이 부회장을 만나줄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윤 대통령 순방 길에 이 부회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하면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후보로 거론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측을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RM은 손정의 회장이 있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매각 무산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삼성 외 인텔, SK하이닉스 등도 관심을 갖는 기업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복권 후 적극적인 국내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 현장 경영과 사업 관련 현안을 살펴보면서 동시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9일 방탄소년단(BTS)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맨 앞줄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와 (뒷줄 왼쪽부터) BTS 멤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최 회장, 日총리 예방 추진…미국 ‘SK의 밤’ 행사 계기 尹 동행 가능성 최태원 회장도 해외 출장에 나선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25년 오사카 엑스포를 개최힌다. 일본의 엑스포 선정 노하우를 듣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일본 방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최 회장의 일본 방문 일정에 대해서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본 출장 관련 공식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SK그룹 관계자도 “일본 출장 관련 일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오는 21일에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SK의 밤’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유치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달 미국에서 ‘SK의 밤’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이 21일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맞춰 동행할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명분이 충분하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측에 ‘반도체법’과 ‘IRA법’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달하려는 점도 기업 당사자이기도 한 최 회장과의 동행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尹, 한미 회담서 ‘반도체법·IRA’ 다룰 듯…이재용·최태원, 영·미 동행할까

尹대통령, 영국·미국·캐나다 잇단 순방…“연대강화·경제외교”
이재용·최태원, 해외 출장 계기 동행 가능성…부산엑스포 홍보·현장 경영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9.13 16:36 | 최종 수정 2022.09.14 09:56 의견 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주한영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제 현안인 ‘반도체 과학법(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법(IRA)’이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통적인 우방 관계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및 SK그룹 회장은 윤 대통령의 유럽 미국 순방에 동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해외 사업장 현장 경영 등의 이유로 이 부회장은 영국을, 최 회장은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尹대통령, 영국·미국·캐나다 잇단 순방…“연대강화·경제외교”

13일 대통령실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 길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라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곧장 미국 뉴욕으로 향해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 캐나다에서는 교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순방에는 파트너국과 연대뿐 아니라 경제외교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 12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외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계기로 추진되는 한미 양자 회담에서는 경제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최대 경제 현안 중 하나인 미국의 ‘반도체법’과 ‘IRA 전기차 보조금’ 문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삼성과 SK하이닉스,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을 만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 이 부회장, 尹 영국 방문 동행할까…11월 부산엑스포 3차 경쟁발표 앞둬 촉박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와 해외 사업장 방문 등의 이유로 해외 출장에 나섰거나 출장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해외 일정은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과 겹친다. 이에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이 함께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복권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멕시코를 찾았다. 이 부회장은 멕시코시티를 방문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멕시코 기업과 삼성 간 중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부산엑스포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 부회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조홍상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 부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영국 여왕의 장례식 이후 이 부회장의 방문이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오는 11월 부산엑스포 총회 3차 경쟁발표가 있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 영국 입장에서는 새 국왕인 찰스 3세 즉위식도 앞두고 있어 이후에는 이 부회장을 만나줄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윤 대통령 순방 길에 이 부회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하면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후보로 거론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측을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RM은 손정의 회장이 있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매각 무산 이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삼성 외 인텔, SK하이닉스 등도 관심을 갖는 기업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복권 후 적극적인 국내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 현장 경영과 사업 관련 현안을 살펴보면서 동시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9일 방탄소년단(BTS)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맨 앞줄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와 (뒷줄 왼쪽부터) BTS 멤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최 회장, 日총리 예방 추진…미국 ‘SK의 밤’ 행사 계기 尹 동행 가능성

최태원 회장도 해외 출장에 나선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25년 오사카 엑스포를 개최힌다. 일본의 엑스포 선정 노하우를 듣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일본 방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최 회장의 일본 방문 일정에 대해서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본 출장 관련 공식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SK그룹 관계자도 “일본 출장 관련 일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오는 21일에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SK의 밤’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유치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달 미국에서 ‘SK의 밤’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이 21일 미국을 방문하는 만큼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맞춰 동행할 가능성도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명분이 충분하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측에 ‘반도체법’과 ‘IRA법’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달하려는 점도 기업 당사자이기도 한 최 회장과의 동행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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