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거래량도 터지지 않고 주택 매매 심리도 위축되는 등 상승장 전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숨만 죽인 상태에서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는 셈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매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0.29% 하락했다.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세종(-1.03%), 인천(-0.64%), 대구(-0.62%)의 낙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세종·인천·대구는 공급량이 많은 지역"이라며 "매물적체 및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서울(-0.24%)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거래 심리가 위축되고 매물 적체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으며 25개구 전체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강북지역은 노원구(-0.84%)와 도봉구(-0.59%)의 낙폭이 컸다. 노원구는 월계·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으며 도봉구는 창·도봉·쌍문동 위주로 가격이 내려갔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2주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에서도 서울 아파트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0.15%)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2013년 8월 1주 -0.15%)한데 이어 이번에는 -0.16%로 -0.01%p 더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지난 8월 3주 기준 서초구 하락전환을 기점으로 5주 연속 모두 하락했다. 전국 부동산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 절벽도 역대급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21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달에도 604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국토연구원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022년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서는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9.9로 전월 대비 5.3%p 하락했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부동산 시장 상황을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것이다. 95 미만은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국면으로 구분한다.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본다. 시장에서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770건이다. 지난 1월 1일 4만5198건에서 34.4% 늘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 급매물이 해소돼야 거래량이 오르고 그 시점이 바닥을 다진 시기가 될 것"이라며 "거래량의 키는 수요자가 쥐고 있으나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정부 차원에서 규제 지역 해소와 같은 정책적인 움직임이 없다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명도 못 지르는 부동산 시장…거래 빙하기에 하락폭만 조용히 확대

"정책적 변화 없다면 거래절벽에 하락폭 확대 이어질 것"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9.16 09:44 | 최종 수정 2022.09.16 09:49 의견 0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와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거래량도 터지지 않고 주택 매매 심리도 위축되는 등 상승장 전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숨만 죽인 상태에서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는 셈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매매가격은 지난달 대비 0.29% 하락했다.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세종(-1.03%), 인천(-0.64%), 대구(-0.62%)의 낙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세종·인천·대구는 공급량이 많은 지역"이라며 "매물적체 및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서울(-0.24%)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거래 심리가 위축되고 매물 적체로 가격이 하향 조정됐으며 25개구 전체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강북지역은 노원구(-0.84%)와 도봉구(-0.59%)의 낙폭이 컸다. 노원구는 월계·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으며 도봉구는 창·도봉·쌍문동 위주로 가격이 내려갔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2주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에서도 서울 아파트매매가 변동률은 지난주(-0.15%)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2013년 8월 1주 -0.15%)한데 이어 이번에는 -0.16%로 -0.01%p 더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지난 8월 3주 기준 서초구 하락전환을 기점으로 5주 연속 모두 하락했다.

전국 부동산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 절벽도 역대급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21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달에도 604건으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국토연구원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022년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서는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9.9로 전월 대비 5.3%p 하락했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부동산 시장 상황을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것이다. 95 미만은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국면으로 구분한다.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본다.

시장에서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770건이다. 지난 1월 1일 4만5198건에서 34.4% 늘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 급매물이 해소돼야 거래량이 오르고 그 시점이 바닥을 다진 시기가 될 것"이라며 "거래량의 키는 수요자가 쥐고 있으나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관망세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정부 차원에서 규제 지역 해소와 같은 정책적인 움직임이 없다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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