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한지 23년 된 이마트 가양점이 폐점을 앞두고 매장 진열대의 상품이 텅 비었다. 지난 17일 이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은 아쉬움을 보이는 한편, 막바지 세일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 옮기기도 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가양점이 오는 23일까지만 영업을 한다. 오픈한 지 23년 만에 폐점이 결정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약 68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한 후 영업을 지속해 왔으나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 재개발 계획에 따라 문을 닫게 됐다. 이마트 가양점 입구에 걸린 '9월 23일 영업 종료' 현수막. (사진=탁지훈 기자) ■ ‘텅’ 빈 매장 진열대…1층 식품관 ‘북적’‧2층 생활가전관 ‘휑’ 이마트 가양점에 입점해 있던 대부분의 매장은 이전 준비를 서두르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우선 식품, 생필품으로 구성돼 있는 1층은 막바지 세일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았다. 파격적인 세일 상품은 없었지만, 육류·농식품 등 코너별로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17일 호주산 소고기 살치살 행사는 할인된 가격에 40%를 더 할인해 주는 이벤트로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눈에 띄는 파격적인 할인은 이것이 전부였다. 이미 많은 상품이 빠져나간 상황이라 휴지, 치약 등의 생필품은 진열돼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할인도 크지 않았다. 이마트 가양점 점원은 “폐점이 일주일 남은 시점이라 할인되고 있는 상품이 별로 없다”며 “추석 전에 할인 상품과 이벤트가 정점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마트 가양점에 방문한 고객들은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쉬워했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A씨는 “문 닫기 전에 와봤는데, 딱히 살게 없다”며 “어플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B씨도 “폐점한다고 해서 생필품이 많이 할인될 줄 알았다”며 “그러나 막상 와보니 상품도 없고, 할인도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생활가전, 완구 등이 구비돼 있는 2층은 1층에 비해 한산했다. 생활가전 매장은 전시된 상품을 한창 정리하고 있는 한편, 일부 매장은 점원없이 상품만 진열돼 있었다. 생활가전 매장 점원은 “김치냉장고, 전자렌지 등 전시된 상품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며 “현재 전시됐던 상품 가운데 냉장고 정도만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성, 여성, 유아 패션 브랜드 매장은 이미 철수가 끝났다. 일부 매장만이 점원을 남겨두고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품을 크게 할인하지 않았고, 자체적으로 1+1 행사가 진행됐다. 완구 코너에는 아이들이 붐볐다. 자녀와 함께 온 부모는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장남감이 있었는데, 할인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원래 대형마트에서 장난감은 할인해 주지 않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번 방문해 봤는데, 할인하고 있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장난감을 구매해서 좋다”고 말했다. 텅빈 매장 진열대(사진 왼쪽)와 매장 정리 중인 삼성 생활가전 매장 모습. (사진=탁지훈 기자) ■ 23년 된 이마트 폐점…“아쉬움만 남는다” 이처럼 이마트 가양점은 현재 폐점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자주 찾았던 단골 손님들은 아쉬운 마음만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대형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다는 C씨는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방문했던 기억이 남아있다”면서 “가족의 추억이 담긴 장소 중 한 곳이 사라진다고 하니 섭섭하다. 마침 군인이 된 아들이 휴가 나와 마지막으로 방문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고객 D씨는 “폐점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20대 때 가양동으로 이사와 이곳을 자주 방문했다.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20대 시절을 함께 했던 공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에 이마트 가양점장은 매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다른 지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북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상용 이마트 가양점장은 “이마트 가양점은 9월 23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며 “지난 23년간 이마트 가양점을 사랑해주신 고객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양점은 문을 닫게 되지만 인근 지점에서 지금까지처럼 다양한 혜택과 즐거운 쇼핑경험을 선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모든 고객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부연했다.

[기자가 간다] 23년 된 이마트 가양점 ‘폐점 D-5’…단골 손님 “아쉬움만 남는다”

‘텅’ 빈 진열대…추석 전 할인·이벤트 진행
가양점장 “23년간 이마트 가양점을 사랑해주신 고객들께 진심으로 감사”

탁지훈 기자 승인 2022.09.19 14:36 의견 0

오픈한지 23년 된 이마트 가양점이 폐점을 앞두고 매장 진열대의 상품이 텅 비었다. 지난 17일 이마트를 방문한 고객들은 아쉬움을 보이는 한편, 막바지 세일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 옮기기도 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가양점이 오는 23일까지만 영업을 한다. 오픈한 지 23년 만에 폐점이 결정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약 68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한 후 영업을 지속해 왔으나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 재개발 계획에 따라 문을 닫게 됐다.

이마트 가양점 입구에 걸린 '9월 23일 영업 종료' 현수막. (사진=탁지훈 기자)

■ ‘텅’ 빈 매장 진열대…1층 식품관 ‘북적’‧2층 생활가전관 ‘휑’

이마트 가양점에 입점해 있던 대부분의 매장은 이전 준비를 서두르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우선 식품, 생필품으로 구성돼 있는 1층은 막바지 세일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았다. 파격적인 세일 상품은 없었지만, 육류·농식품 등 코너별로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17일 호주산 소고기 살치살 행사는 할인된 가격에 40%를 더 할인해 주는 이벤트로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눈에 띄는 파격적인 할인은 이것이 전부였다. 이미 많은 상품이 빠져나간 상황이라 휴지, 치약 등의 생필품은 진열돼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할인도 크지 않았다.

이마트 가양점 점원은 “폐점이 일주일 남은 시점이라 할인되고 있는 상품이 별로 없다”며 “추석 전에 할인 상품과 이벤트가 정점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마트 가양점에 방문한 고객들은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쉬워했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A씨는 “문 닫기 전에 와봤는데, 딱히 살게 없다”며 “어플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B씨도 “폐점한다고 해서 생필품이 많이 할인될 줄 알았다”며 “그러나 막상 와보니 상품도 없고, 할인도 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생활가전, 완구 등이 구비돼 있는 2층은 1층에 비해 한산했다. 생활가전 매장은 전시된 상품을 한창 정리하고 있는 한편, 일부 매장은 점원없이 상품만 진열돼 있었다.

생활가전 매장 점원은 “김치냉장고, 전자렌지 등 전시된 상품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며 “현재 전시됐던 상품 가운데 냉장고 정도만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성, 여성, 유아 패션 브랜드 매장은 이미 철수가 끝났다. 일부 매장만이 점원을 남겨두고 정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품을 크게 할인하지 않았고, 자체적으로 1+1 행사가 진행됐다.

완구 코너에는 아이들이 붐볐다. 자녀와 함께 온 부모는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장남감이 있었는데, 할인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원래 대형마트에서 장난감은 할인해 주지 않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번 방문해 봤는데, 할인하고 있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장난감을 구매해서 좋다”고 말했다.

텅빈 매장 진열대(사진 왼쪽)와 매장 정리 중인 삼성 생활가전 매장 모습. (사진=탁지훈 기자)

■ 23년 된 이마트 폐점…“아쉬움만 남는다”

이처럼 이마트 가양점은 현재 폐점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자주 찾았던 단골 손님들은 아쉬운 마음만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대형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다는 C씨는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방문했던 기억이 남아있다”면서 “가족의 추억이 담긴 장소 중 한 곳이 사라진다고 하니 섭섭하다. 마침 군인이 된 아들이 휴가 나와 마지막으로 방문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고객 D씨는 “폐점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20대 때 가양동으로 이사와 이곳을 자주 방문했다. 벌써 20년 가까이 됐다. 20대 시절을 함께 했던 공간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에 이마트 가양점장은 매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다른 지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북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상용 이마트 가양점장은 “이마트 가양점은 9월 23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며 “지난 23년간 이마트 가양점을 사랑해주신 고객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양점은 문을 닫게 되지만 인근 지점에서 지금까지처럼 다양한 혜택과 즐거운 쇼핑경험을 선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모든 고객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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