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을 향한 개인들 ‘러브콜’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개인들의 채권 매수 규모는 사상 최대로 불어났고 이런 수요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다양한 상품들로 투자 편의성을 더욱 높여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채권 규모가 이렇게 급격하게 커지다보니 금융시장에서 쉼없이 반복돼 온 쏠림현상 뒤에 따라오던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요. 채권 투자, 아직 시작 전이라면 꼼꼼히 따져봐야 할 항목을 정리해 봤습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13조52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한달간 사들인 규모만 3조원에 육박(2조8933억원)해 지난해 같은 기간(3457억원)과 비교한다면 무려 8배 이상 늘어난 상황입니다. 지난해 개인들이 사들인 채권 규모 전체가 4조5675억원임을 감안한다면 이미 3배 가량에 달하는 것이죠.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처럼 빨라지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주식시장 부진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금액만 무려 20조원 이상. 자금의 일부가 바로 채권시장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채권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을까. 올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는 채권은 회사채입니다. 순매수 규모가 4조7675억원 규모네요. 안전성이 높은 대표 채권 상품인 국채 매수 규모가 1조6468억원임을 비교해본다면 채권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선호 현상이 반영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바로 크레딧, 즉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의 신용등급이죠. 실제 각 증권사에서 판매 중인 회사채의 경우 AAA 등급부터 BBB- 등급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채권(신용등급 AAA, 2023년 7월 23일 만기)의 경우 세전 4.3%(세후 3.64%)의 수익률이지만 에스엘엘중앙 채권(신용등급 BBB, 2023년 8월 31일 만기)의 경우 세전 5.2%(세후 4.4%)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높은 수익률을 담보합니다. 그중에도 선순위이냐, 후순위이냐에 따라 부도시에도 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달라지죠. "빈도수가 높지 않지만 금융채 같은 경우 발행기업 또는 발행 금융회사가 부도나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채권 투자시 신용위험에 대한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이유죠. 특히 3년에서 5년 만기 상품들의 경우 채권 보유기간동안 신용등급 변동 등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투자하시길 추천합니다.”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다양한 매크로 환경으로 인해 경제상황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수익률 1~2% 높다고 해서 더 금리 높은 채권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례로 건설사가 발행한 CP나 일부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의 PF를 ABCP로 발행한 물건 등은 선별해야 할 수 있습니다. 신용도가 조금 낮은 기업들의 경우 1년 정도 회사가 적자를 크게 내게 된다면 신용도가 많이 흔들릴 수 있거든요.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많이 위축되는 국면에서 이른 바 ‘돈맥경화’가 발생하면 재무제표가 약한 기업들은 내년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김진곤 NH투자증권 강북프리미어블루 상무 또한 금융상품 만기나 주식 매도 후 확보한 현금을 조급하게 이동하기보다는 긴 호흡의 대응하라는 주문도 되새겨볼 대목입니다. 실제 주식과 채권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최근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채권 가격 역시 하락세를 연출 중입니다. 금리 인상시 신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는 기존 채권대비 높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발생한단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재 3.25%까지 금리를 올린 상태지만 시장의 연말 전망치는 4.5%까지 오른 상태. 더욱이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내년까지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면 채권시장에도 경기 침체에 따른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커지면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것이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거죠. 현재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3.5~3.6% 수준이지만 이후에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인해 회사채나 금융채 등의 수익률 상승이 가능해 그때 괜찮은 채권을 매수할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현금성 자산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기회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진곤 상무

[재테크과외] 급증하는 채권투자, 무조건 따져봐야 할 체크포인트

전문가들, 회사채 투자시 신용등급 AA 이상 권유
단기적 투자보다는 금리인상 추이 모니터링하며 장기관점 추천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9.26 15:49 | 최종 수정 2022.09.26 20:35 의견 0

채권을 향한 개인들 ‘러브콜’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개인들의 채권 매수 규모는 사상 최대로 불어났고 이런 수요에 발맞춰 증권사들은 다양한 상품들로 투자 편의성을 더욱 높여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채권 규모가 이렇게 급격하게 커지다보니 금융시장에서 쉼없이 반복돼 온 쏠림현상 뒤에 따라오던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요. 채권 투자, 아직 시작 전이라면 꼼꼼히 따져봐야 할 항목을 정리해 봤습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13조52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한달간 사들인 규모만 3조원에 육박(2조8933억원)해 지난해 같은 기간(3457억원)과 비교한다면 무려 8배 이상 늘어난 상황입니다. 지난해 개인들이 사들인 채권 규모 전체가 4조5675억원임을 감안한다면 이미 3배 가량에 달하는 것이죠.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처럼 빨라지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주식시장 부진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금액만 무려 20조원 이상. 자금의 일부가 바로 채권시장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채권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을까. 올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는 채권은 회사채입니다. 순매수 규모가 4조7675억원 규모네요. 안전성이 높은 대표 채권 상품인 국채 매수 규모가 1조6468억원임을 비교해본다면 채권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선호 현상이 반영되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바로 크레딧, 즉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의 신용등급이죠. 실제 각 증권사에서 판매 중인 회사채의 경우 AAA 등급부터 BBB- 등급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채권(신용등급 AAA, 2023년 7월 23일 만기)의 경우 세전 4.3%(세후 3.64%)의 수익률이지만 에스엘엘중앙 채권(신용등급 BBB, 2023년 8월 31일 만기)의 경우 세전 5.2%(세후 4.4%)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안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높은 수익률을 담보합니다. 그중에도 선순위이냐, 후순위이냐에 따라 부도시에도 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달라지죠.

"빈도수가 높지 않지만 금융채 같은 경우 발행기업 또는 발행 금융회사가 부도나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채권 투자시 신용위험에 대한 부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이유죠. 특히 3년에서 5년 만기 상품들의 경우 채권 보유기간동안 신용등급 변동 등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투자하시길 추천합니다.”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다양한 매크로 환경으로 인해 경제상황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수익률 1~2% 높다고 해서 더 금리 높은 채권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례로 건설사가 발행한 CP나 일부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의 PF를 ABCP로 발행한 물건 등은 선별해야 할 수 있습니다. 신용도가 조금 낮은 기업들의 경우 1년 정도 회사가 적자를 크게 내게 된다면 신용도가 많이 흔들릴 수 있거든요.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많이 위축되는 국면에서 이른 바 ‘돈맥경화’가 발생하면 재무제표가 약한 기업들은 내년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김진곤 NH투자증권 강북프리미어블루 상무

또한 금융상품 만기나 주식 매도 후 확보한 현금을 조급하게 이동하기보다는 긴 호흡의 대응하라는 주문도 되새겨볼 대목입니다.

실제 주식과 채권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최근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채권 가격 역시 하락세를 연출 중입니다.

금리 인상시 신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는 기존 채권대비 높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발생한단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재 3.25%까지 금리를 올린 상태지만 시장의 연말 전망치는 4.5%까지 오른 상태. 더욱이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내년까지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면 채권시장에도 경기 침체에 따른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커지면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것이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거죠. 현재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3.5~3.6% 수준이지만 이후에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인해 회사채나 금융채 등의 수익률 상승이 가능해 그때 괜찮은 채권을 매수할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현금성 자산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기회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진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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