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정부의 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ia) 주지사는 주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기아 멕시코 법인이 오는 2024년까지 부품 공급업체들과 함께 4억8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정부 홈페이지 갈무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시점에 맞춰 기아가 멕시코 현지에서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발표해 주목된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 기아는 멕시코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도 가능하도록 증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정의선 회장, IRA 대응 미국 출장…같은 시기 기아, 멕시코 공장 증설 투자 발표 27일 현대차그룹 현지 법인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시점과 맞물려 기아 멕시코 법인은 누에보레온 지역에 4억800만 달러(약 6852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IRA에 대응해 기아 멕시코 현지 기존 공장을 증설·개조해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정부의 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ia) 주지사는 주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기아 멕시코 법인이 오는 2024년까지 부품 공급업체들과 함께 4억8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정 회장은 이달 초에 이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법인을 찾아 IRA 관련 미국 사업의 파장과 판매 전략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출장 일정과 관련해 “최고경영자의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IRA 관련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멕시코를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정 회장이 IRA에 대응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시기와 기아의 멕시코 공장 증설 발표는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아 멕시코 법인의 추가 투자 계획은 IRA에 대응해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에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증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마지막 날인 지난 5월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나 환담을 나눈 뒤 관련 미국 내 투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IRA, 미 전기차 보조금 받으려면 북미 생산해야…조지아 공장, 설립시기 멀어 미 정부의 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를 조립해야 하고, 배터리 부품과 원자재를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원자재를 조달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기아 EV6, 니로EV 등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고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7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 6만985대, 기아 EV6 4만8131대다. 두 전기차를 합치면 10만9116대다. 하지만 IRA가 시행되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 걸림돌이 될 상황에 놓였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당초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가동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착공 시점을 올해 10월로 앞당기고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 등을 현대차그룹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5월21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현대차 장재훈 사장,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과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현대차그룹) ■ 기아 멕시코 증설 투자, 전기차 대응 풀이돼…경쟁사들도 멕시코 공장 활용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 전까지 북미지역 전기차 생산 대응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지역에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멕시코 공장 증설 계획도 전기차 생산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기아는 멕시코 투자 관련 지난 2016년 30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완성차 공장 설립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4억800만 달러 추가 투자로 기아는 멕시코에 총 34억8000만 달러를 추가할 계획이다. 가르시아 주지사는 “이번 추가 투자로 5개 이상 새로운 생산 시설이 마련된다”고 언급했다. 기아는 이번 투자로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연간 25만에서 4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기아는 친환경차 생산라인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르면 미국뿐 아니라 멕시코에서 생산된 전기차도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경쟁사들도 IRA에 대응해 멕시코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9일 북미 시장 주력 전기차 이쿼녹스EV를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블레이저EV 모델도 이곳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포드사는 이미 2년 전부터 멕시코에서 전기SUV 머스탱 마하-E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북미 지역의 어떤 공장을 개조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어떤 계획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 ‘IRA 대응’ 해외 출장…기아, 멕시코서 전기차 생산할까

정 회장 미국 출장 중 기아, 멕시코 공장 추가 투자 발표
기아, 멕시코 공장 활용해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 가능성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9.27 15:21 | 최종 수정 2022.09.27 16:21 의견 0

지난 22일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정부의 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ia) 주지사는 주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기아 멕시코 법인이 오는 2024년까지 부품 공급업체들과 함께 4억8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멕시코 누에보레온 주정부 홈페이지 갈무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시점에 맞춰 기아가 멕시코 현지에서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발표해 주목된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 기아는 멕시코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도 가능하도록 증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정의선 회장, IRA 대응 미국 출장…같은 시기 기아, 멕시코 공장 증설 투자 발표

27일 현대차그룹 현지 법인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시점과 맞물려 기아 멕시코 법인은 누에보레온 지역에 4억800만 달러(약 6852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IRA에 대응해 기아 멕시코 현지 기존 공장을 증설·개조해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정부의 사무엘 가르시아(Samuel Garcia) 주지사는 주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기아 멕시코 법인이 오는 2024년까지 부품 공급업체들과 함께 4억8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정 회장은 이달 초에 이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법인을 찾아 IRA 관련 미국 사업의 파장과 판매 전략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출장 일정과 관련해 “최고경영자의 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IRA 관련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멕시코를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정 회장이 IRA에 대응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시기와 기아의 멕시코 공장 증설 발표는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아 멕시코 법인의 추가 투자 계획은 IRA에 대응해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에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증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마지막 날인 지난 5월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나 환담을 나눈 뒤 관련 미국 내 투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IRA, 미 전기차 보조금 받으려면 북미 생산해야…조지아 공장, 설립시기 멀어

미 정부의 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를 조립해야 하고, 배터리 부품과 원자재를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원자재를 조달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기아 EV6, 니로EV 등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고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7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 6만985대, 기아 EV6 4만8131대다. 두 전기차를 합치면 10만9116대다.

하지만 IRA가 시행되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 걸림돌이 될 상황에 놓였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당초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가동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착공 시점을 올해 10월로 앞당기고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 등을 현대차그룹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5월21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현대차 장재훈 사장,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과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현대차그룹)


■ 기아 멕시코 증설 투자, 전기차 대응 풀이돼…경쟁사들도 멕시코 공장 활용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 전까지 북미지역 전기차 생산 대응이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지역에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멕시코 공장 증설 계획도 전기차 생산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기아는 멕시코 투자 관련 지난 2016년 30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완성차 공장 설립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4억800만 달러 추가 투자로 기아는 멕시코에 총 34억8000만 달러를 추가할 계획이다. 가르시아 주지사는 “이번 추가 투자로 5개 이상 새로운 생산 시설이 마련된다”고 언급했다.

기아는 이번 투자로 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연간 25만에서 40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기아는 친환경차 생산라인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르면 미국뿐 아니라 멕시코에서 생산된 전기차도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경쟁사들도 IRA에 대응해 멕시코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9일 북미 시장 주력 전기차 이쿼녹스EV를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블레이저EV 모델도 이곳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포드사는 이미 2년 전부터 멕시코에서 전기SUV 머스탱 마하-E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북미 지역의 어떤 공장을 개조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어떤 계획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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