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텔 라이브 스트리밍 캡처) 인텔이 '무어의 법칙'의 건재함을 알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주력 사업인 PC용 CPU(중앙처리장치) 개발 외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 가성비를 앞세워 공략에 나섰다. '무어의 법칙'을 통해 엔비디아·AMD 양강이 지배하는 GPU 시장을 3자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7일(현지시간)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인텔 이노베이션 2022'에서 "무어의 법칙은 여전히 살아있고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겔싱어 CEO가 '무어의 법칙'이 현재까지도 통용되고 있다는 근거로 든 사례는 최근까지도 인텔의 반도체 공정 기술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겔싱어 CEO는 "반도체 공정 한 단계를 적용하는 데 2년이 걸리지만 인텔은 향후 4년간 신공정 5개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궤도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1960년대에 제시한 법칙으로 반도체 칩의 집적도가 2년마다 2배씩 늘어나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2년마다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면 2배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법칙 아래 인텔은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중흥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어의 법칙'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칩 공정도가 점점 세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법을 통해 3나노미터(nm) 초도 양산까지도 성공하는 기술적인 발전이 있었으나 무어의 법칙대로 2년마다 2배씩 늘어나는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업계에 팽배하다. 그러나 인텔은 '무어의 법칙'이 건재하다고 알리면서 고성능 GPU '아크 A770'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G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AMD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고성능 칩으로 갈수록 무어의 법칙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며 "비슷한 비용으로 2배의 성능을 기대하는 건 업계에서 옛일"이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최신 GPU RTX4000번대 라인업을 공개했으나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GPU 라인업인 지포스 RTX4090 가격은 1599달러(한화 약 230만원)에 해당한다. 겔싱어 CEO는 "최근 들어 GPU 가격이 비싸지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인텔은 이 같은 문제를 고치겠다"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 종언을 선언하면서 GPU 가격을 인상한 젠슨 황 CEO와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한편 인텔은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 TSMC 등 다양한 반도체 업체가 서로 다른 공정에서 설계·제조한 칩을 첨단 포장 기술로 연결하는 ‘통합 칩렛’ 컨소시엄 확대와 함께 AI(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이미지 인식 플랫폼인 게티와 스마트폰·PC를 끊김 없이 연결하는 유니슨 솔루션을 공개했다.

인텔 “‘무어의 법칙’ 여전히 살아있다”…반도체 왕국의 역습 온다

인텔, 가성비 앞세운 GPU '아크 A770' 공개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9.29 16:13 | 최종 수정 2022.09.29 16:18 의견 0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텔 라이브 스트리밍 캡처)

인텔이 '무어의 법칙'의 건재함을 알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주력 사업인 PC용 CPU(중앙처리장치) 개발 외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 가성비를 앞세워 공략에 나섰다. '무어의 법칙'을 통해 엔비디아·AMD 양강이 지배하는 GPU 시장을 3자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7일(현지시간)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인텔 이노베이션 2022'에서 "무어의 법칙은 여전히 살아있고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겔싱어 CEO가 '무어의 법칙'이 현재까지도 통용되고 있다는 근거로 든 사례는 최근까지도 인텔의 반도체 공정 기술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겔싱어 CEO는 "반도체 공정 한 단계를 적용하는 데 2년이 걸리지만 인텔은 향후 4년간 신공정 5개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궤도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1960년대에 제시한 법칙으로 반도체 칩의 집적도가 2년마다 2배씩 늘어나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2년마다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면 2배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법칙 아래 인텔은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중흥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어의 법칙'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칩 공정도가 점점 세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공법을 통해 3나노미터(nm) 초도 양산까지도 성공하는 기술적인 발전이 있었으나 무어의 법칙대로 2년마다 2배씩 늘어나는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업계에 팽배하다.

그러나 인텔은 '무어의 법칙'이 건재하다고 알리면서 고성능 GPU '아크 A770'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G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AMD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고성능 칩으로 갈수록 무어의 법칙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며 "비슷한 비용으로 2배의 성능을 기대하는 건 업계에서 옛일"이라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최신 GPU RTX4000번대 라인업을 공개했으나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GPU 라인업인 지포스 RTX4090 가격은 1599달러(한화 약 230만원)에 해당한다.

겔싱어 CEO는 "최근 들어 GPU 가격이 비싸지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인텔은 이 같은 문제를 고치겠다"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 종언을 선언하면서 GPU 가격을 인상한 젠슨 황 CEO와는 대비되는 지점이다.

한편 인텔은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 TSMC 등 다양한 반도체 업체가 서로 다른 공정에서 설계·제조한 칩을 첨단 포장 기술로 연결하는 ‘통합 칩렛’ 컨소시엄 확대와 함께 AI(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이미지 인식 플랫폼인 게티와 스마트폰·PC를 끊김 없이 연결하는 유니슨 솔루션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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