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건축 공사를 다시 시작한 둔촌주공 아파트에서 건설관계자가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린 둔촌주공 공사가 오늘부터 재개된다. 공사 중단 이후 6개월만으로 그동안 시공사업단의 재무 리스크로 작용한 미청구 공사 금액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이날부터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를 재개한다. 이날 오전 10시 재건축 현장 견본주택에서 관계자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착공 행사를 진행한다. 재건축조합은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시공사업단 공사재개 합의문 등 총 23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하면서다. 임시총회에서는 핵심 사안이었던 공사재개 합의문 추인에 5436명(94.7%)이 찬성해 가결됐다. 안건에 따르면 공사 도급 금액은 기존 3조2292억원에서 4조3677억원까지 상승했으며 공사 재개 마지막 관문이라 불린 상가 문제도 일단락됐다. 시공사업단 측은 상가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가 신축 사업관리(PM) 회사와 조합 간 분쟁 해결 이후 공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조합은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 PM회사가 부당하게 계약을 해지당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계약을 원상회복하기로 결정해 유치권 문제를 풀었다. 이번 공사 재개에 따라 시공사업단의 재무 리스크 해소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둔촌주공 현장 미청구 공사금액은 3200억원으로 설정됐다. 지난 1분기 3071억원에서 130억원 가량이 늘었다. 다른 시공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도 2591억원의 미청구 공사 금액이 발생했다. 지난 분기 2496억원에서 액수가 소폭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3145억원에서 3259억원으로 증가했다. 미청구공사액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대금이다. 건설사들은 진행률을 바탕으로 기성금을 추산하고 이를 유동자산으로 인식하지만 장기화된다면 이는 잠재적인 손실로 판단돼 일부를 확정 손실인 대충손당금으로 반영해야 한다. 롯데건설은 둔촌주공에서 36.65%의 공정률에 대한 계약 자산을 2600억원으로 두고 손상차손 누계액은 80억원 가량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공사업단은 재무재표에 악영향을 끼치던 둔촌주공 사업 재개로 미청구 공사 금액 회수와 함께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전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 중단 이후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도 나왔던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내년 1월과 2월에 일반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사업에 참여한 시공단들도 내년 안으로는 공사 대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둔촌주공 오늘 공사재개…시공사업단, 미청구 공사 재무 리스크 해소 전망

조 단위 미청구 공사 금액 회수 가능성 높아져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0.17 09:52 의견 0
17일 재건축 공사를 다시 시작한 둔촌주공 아파트에서 건설관계자가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린 둔촌주공 공사가 오늘부터 재개된다. 공사 중단 이후 6개월만으로 그동안 시공사업단의 재무 리스크로 작용한 미청구 공사 금액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이날부터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를 재개한다. 이날 오전 10시 재건축 현장 견본주택에서 관계자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착공 행사를 진행한다.

재건축조합은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시공사업단 공사재개 합의문 등 총 23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하면서다. 임시총회에서는 핵심 사안이었던 공사재개 합의문 추인에 5436명(94.7%)이 찬성해 가결됐다.

안건에 따르면 공사 도급 금액은 기존 3조2292억원에서 4조3677억원까지 상승했으며 공사 재개 마지막 관문이라 불린 상가 문제도 일단락됐다.

시공사업단 측은 상가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가 신축 사업관리(PM) 회사와 조합 간 분쟁 해결 이후 공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조합은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 PM회사가 부당하게 계약을 해지당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계약을 원상회복하기로 결정해 유치권 문제를 풀었다.

이번 공사 재개에 따라 시공사업단의 재무 리스크 해소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둔촌주공 현장 미청구 공사금액은 3200억원으로 설정됐다. 지난 1분기 3071억원에서 130억원 가량이 늘었다.

다른 시공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도 2591억원의 미청구 공사 금액이 발생했다. 지난 분기 2496억원에서 액수가 소폭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3145억원에서 3259억원으로 증가했다.

미청구공사액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대금이다. 건설사들은 진행률을 바탕으로 기성금을 추산하고 이를 유동자산으로 인식하지만 장기화된다면 이는 잠재적인 손실로 판단돼 일부를 확정 손실인 대충손당금으로 반영해야 한다.

롯데건설은 둔촌주공에서 36.65%의 공정률에 대한 계약 자산을 2600억원으로 두고 손상차손 누계액은 80억원 가량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액보다 떨어졌을 때 이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시공사업단은 재무재표에 악영향을 끼치던 둔촌주공 사업 재개로 미청구 공사 금액 회수와 함께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전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 중단 이후 강대강 대치를 이어오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도 나왔던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둔촌주공은 내년 1월과 2월에 일반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사업에 참여한 시공단들도 내년 안으로는 공사 대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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