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자 오랜기간 우하향하던 주가가 꿈틀댄다. 지난달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꿈쩍하지 않던 주가가 가시적 성과에 마침내 반응하고 있다. 전국민이 혼란에 빠진 이른 바 ‘카카오 먹통 사태’까지 겹치며 시장의 신뢰 회복은 요원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는 실질적 피해가 없었음을 강조하면서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한 성장 계획 및 주주 끌어안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진=카카오뱅크) ■ "카카오 먹통사태, 고객 이탈 없다" “유의미한 고객 피해가 발생한 것은 없다” 2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를 통해 지난달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카카오뱅크에 실질적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고객의 이탈 등의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은행으로서 갖춰야 하는 데이터 보관 및 장애, 재해로부터 보호하려는 여러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며 운영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해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유의미한 고객 피해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제 고객 수 증가 추이와 수신잔고 추이에서 큰 변화를 경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카카오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는 계열사로서 카카오가 고객 전체의 신뢰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안정적인 운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 "자사주 매입 진행...규모 추산은 어려워" 이날 컨퍼런스에서 관심을 끈 또 다른 이슈는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양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현재 이익잉여금(상반기 말 기준 3100억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를 통해 실질적 주가 부양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이와 관련해 김 CSO는 실질적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일부 동의하기도 했다. 그는 “대손준비금 등 추가 적립이 필요한 항목들이 있어 향후 어느 정도 자사주 매입 가능한 지에 대한 정확한 추산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내년 3월 결산 후많은 주주들이 요구하시는 수준에 맞춰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반드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후에도 “성장주는 꾸준한 성장을 위해 투자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한데 앞으로 자사주 매입정책을 꾸준히 가져갈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김 CSO는 “많은 고민과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공감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위한 충분한 자금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년 3월 결산 이후 시장 관계자 및 주주, 내부의 논의와 협의를 거쳐 의사결정 이후 주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고민해 결정하겠다”며 지속할 가능성에 대해 열어뒀다. (사진=카카오뱅크) ■ 2000만 고객 업은 카뱅, 영향력 키워간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0.6%, 전년 대비 46.9% 늘어난 가운데 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51.3% 증가한 78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이자 수익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자수익과 누적 이자수익은 각각 3372억원, 894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5.5%, 63% 증가를 보인 것. 특히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2.56%로 전분기보다 0.27%포인트 개선을 보였다. 뱅킹 부문 역시 지난해 말 30조원대였던 수신 잔액이 34만6000억원대로 증가한 동시에 여신 잔액도 25조9000억원에서 27조5000억원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9월말 현재 고객수는 1978만명. 카카오뱅크는 이같은 대규모 고객을 기반으로 앞으로 플랫폼 사업 등으로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에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제공하는가 하면 내달 국내 주식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연동,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주식 거래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 중 펀드 매매 서비스 오픈을 기점으로 자산관리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간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계획.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최대 실적 소식에 힘입어 장중 16% 이상의 급등세를 연출 중이다. 약 2000만명의 고객을 업은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카카오뱅크 ‘사상최대 실적’ 내놓자...죽어가던 주가도 ‘꿈틀’

시장 신뢰 붕괴 위기 속 최대 실적 달성...주가 급등 '환호'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1.02 14:56 의견 0

카카오뱅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자 오랜기간 우하향하던 주가가 꿈틀댄다. 지난달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꿈쩍하지 않던 주가가 가시적 성과에 마침내 반응하고 있다.

전국민이 혼란에 빠진 이른 바 ‘카카오 먹통 사태’까지 겹치며 시장의 신뢰 회복은 요원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는 실질적 피해가 없었음을 강조하면서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한 성장 계획 및 주주 끌어안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사진=카카오뱅크)

■ "카카오 먹통사태, 고객 이탈 없다"

“유의미한 고객 피해가 발생한 것은 없다”

2일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를 통해 지난달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카카오뱅크에 실질적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 고객의 이탈 등의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은행으로서 갖춰야 하는 데이터 보관 및 장애, 재해로부터 보호하려는 여러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며 운영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해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유의미한 고객 피해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제 고객 수 증가 추이와 수신잔고 추이에서 큰 변화를 경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카카오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는 계열사로서 카카오가 고객 전체의 신뢰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안정적인 운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 "자사주 매입 진행...규모 추산은 어려워"

이날 컨퍼런스에서 관심을 끈 또 다른 이슈는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양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현재 이익잉여금(상반기 말 기준 3100억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를 통해 실질적 주가 부양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이와 관련해 김 CSO는 실질적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일부 동의하기도 했다.

그는 “대손준비금 등 추가 적립이 필요한 항목들이 있어 향후 어느 정도 자사주 매입 가능한 지에 대한 정확한 추산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내년 3월 결산 후많은 주주들이 요구하시는 수준에 맞춰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반드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후에도 “성장주는 꾸준한 성장을 위해 투자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한데 앞으로 자사주 매입정책을 꾸준히 가져갈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김 CSO는 “많은 고민과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공감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위한 충분한 자금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년 3월 결산 이후 시장 관계자 및 주주, 내부의 논의와 협의를 거쳐 의사결정 이후 주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고민해 결정하겠다”며 지속할 가능성에 대해 열어뒀다.

(사진=카카오뱅크)

■ 2000만 고객 업은 카뱅, 영향력 키워간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0.6%, 전년 대비 46.9% 늘어난 가운데 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51.3% 증가한 78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이자 수익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자수익과 누적 이자수익은 각각 3372억원, 894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5.5%, 63% 증가를 보인 것. 특히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2.56%로 전분기보다 0.27%포인트 개선을 보였다.

뱅킹 부문 역시 지난해 말 30조원대였던 수신 잔액이 34만6000억원대로 증가한 동시에 여신 잔액도 25조9000억원에서 27조5000억원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9월말 현재 고객수는 1978만명. 카카오뱅크는 이같은 대규모 고객을 기반으로 앞으로 플랫폼 사업 등으로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에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제공하는가 하면 내달 국내 주식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연동,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주식 거래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 중 펀드 매매 서비스 오픈을 기점으로 자산관리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간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계획.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최대 실적 소식에 힘입어 장중 16% 이상의 급등세를 연출 중이다. 약 2000만명의 고객을 업은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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