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의장이 또다시 ‘발톱’을 드러냈다. 네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인상)을 밟은 연준이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더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덧붙이면서 매파적 행보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달 중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 12월 FOMC 50bp인상에 무게 2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75bp 인상, 연 3.75~4.00%로 인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인상폭, 지속 기간 등이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속도조절 논의가 조만간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쳤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 50bp 수준을 예상하는 동시에 내년 1분기 이후 인하폭 둔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50bp 인상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핵심은 내년 1분기 인상폭”이라며 “1분기부터는 그간의 금리인상 효과가 누적적으로 집중된다는 점에서 베이비 스텝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1분기 중 1회 인상에 그칠지, 2회 인상까지 나설지는 전적으로 연말~연초 지표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이와 관련해 강 애널리스트는 “파월이 이미 12월 점도표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터미널 레이트에 대한 베이스 시나리오를 기존 4.75%에서 5.0%로 상향 조정한다”며 내년 1분기 5%로 금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애널리스트도 12월 50bp 인상 후 내년 1분기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내년 1분기에 통화정책의 경기 영향이 극대화되고,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의미하게 낮아지게 될 것이라는 우리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내년 2분기에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 4.6% 내외 예상)와 비교해서도 정책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게 될 것”이라고 봤다. ■ 증시 견제구 지속 예상...변동성 지속될 것 특히 미국 증시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3% 이상 하락하는 충격을 보였지만 이같은 발언은 의도적인 측면이 있다는 평이다. 증시가 연준의 스탠스 전환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것을 경계하는 차원에서도 연준은 이같은 기대심리 재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거나 시장에 모호성을 제공함으로써 정책 불확실성을 남겨놓는 방법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인 것. 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기대감 차단 작업이라는 숙제가 언제 끝날 것인지와 관련된 것”이라며 최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가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 긴축, 인플레이션 등 기존 악재에 대한 일정부분 내성이 생겼으며,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이나 기술적으로 연저점 테스트를 다시 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 “다만, 최종금리 레벨의 가시성을 확보하려면 12월 FOMC 까지 가봐야 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수시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식 비중 축소 자체는 크지 않으나, 연말까지 변동성에 대비해 헷지차원에서 방어주 혹은 배당주 포지션을 일정부분 가져가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파월 ‘발톱’ 속 숨겨놓은 속도조절론…“종착지는 내년 1분기 5%”

증시, '기대감 차단' 지속에 12월까지 변동성 확대 불가피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1.03 09:27 의견 0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의장이 또다시 ‘발톱’을 드러냈다. 네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75bp인상)을 밟은 연준이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더 많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덧붙이면서 매파적 행보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달 중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 12월 FOMC 50bp인상에 무게

2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75bp 인상, 연 3.75~4.00%로 인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인상폭, 지속 기간 등이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속도조절 논의가 조만간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쳤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해 50bp 수준을 예상하는 동시에 내년 1분기 이후 인하폭 둔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50bp 인상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핵심은 내년 1분기 인상폭”이라며 “1분기부터는 그간의 금리인상 효과가 누적적으로 집중된다는 점에서 베이비 스텝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1분기 중 1회 인상에 그칠지, 2회 인상까지 나설지는 전적으로 연말~연초 지표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이와 관련해 강 애널리스트는 “파월이 이미 12월 점도표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터미널 레이트에 대한 베이스 시나리오를 기존 4.75%에서 5.0%로 상향 조정한다”며 내년 1분기 5%로 금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애널리스트도 12월 50bp 인상 후 내년 1분기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내년 1분기에 통화정책의 경기 영향이 극대화되고,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의미하게 낮아지게 될 것이라는 우리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내년 2분기에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 4.6% 내외 예상)와 비교해서도 정책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게 될 것”이라고 봤다.

■ 증시 견제구 지속 예상...변동성 지속될 것

특히 미국 증시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직후 3% 이상 하락하는 충격을 보였지만 이같은 발언은 의도적인 측면이 있다는 평이다.

증시가 연준의 스탠스 전환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것을 경계하는 차원에서도 연준은 이같은 기대심리 재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거나 시장에 모호성을 제공함으로써 정책 불확실성을 남겨놓는 방법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인 것.

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기대감 차단 작업이라는 숙제가 언제 끝날 것인지와 관련된 것”이라며 최소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가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 긴축, 인플레이션 등 기존 악재에 대한 일정부분 내성이 생겼으며,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이나 기술적으로 연저점 테스트를 다시 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 “다만, 최종금리 레벨의 가시성을 확보하려면 12월 FOMC 까지 가봐야 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수시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식 비중 축소 자체는 크지 않으나, 연말까지 변동성에 대비해 헷지차원에서 방어주 혹은 배당주 포지션을 일정부분 가져가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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