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내세우며 파킹통장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이자 지급 수준은 타 은행들의 금리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이자 지급시 복리 개념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 즉 고객이 맡긴 자금에 대한 이자를 파킹통장이 아닌 제로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는 일반 통장에 별도 지급하면서 복리 효과를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케이뱅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로 연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달에만 두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 파킹통장 기준 업계 최고 금리 제공이라는 타이틀을 사수하고 있다. 이로 인한 고객 유입과 자산 규모 확대 효과는 컸다. 3분기 케이뱅크의 고객은 783만명에서 801만명으로 18만명 늘었고, 수신 잔액도 12조1800억원에서 13조4900억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대해 연 2.6%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등 파킹통장 1위 자리를 놓고 케이뱅크와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 케뱅·카뱅 外 모두 '복리효과' 가능…'일복리' 토스와도 차이 문제는 파킹통장의 구조였다. 양 사는 타사의 상품들과 다른 구조를 선택하고 있었다. 고객이 맡긴 자금에 대한 이자를 파킹통장이 아닌 제로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는 일반 통장에 별도 지급함으로써 복리 효과를 차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객이 케이뱅크 파킹통장에 1억원을 맡긴다고 가정할 경우 한달치 이자인 19만원은 플러스박스가 아닌 제로 금리의 ‘입출금통장’으로 입금된다. 고객이 파킹통장에 추가 납입을 하지 않는 이상 1년이 지나더라도 잔액은 변동없는 1억원으로 유지돼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 현재 각 은행들이 출시하고 있는 파킹통장들 대부분은 해당 통장에 이자를 지급하는 복리 형식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같은 업권인 토스뱅크의 경우 이들보다 낮은 연 2.3%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별도의 입출금 통장 없이 일원화된 토스뱅크 통장으로 일단위 복리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대표적 파킹통장인 ‘마이핏통장’(연 1.5%) 역시 3개월마다 해당 통장으로 이자가 입금되는 구조이며 연 4%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등) 역시 정기적으로 파킹 통장을 통해 발생한 이자를 해당 통장에 입금하는 복리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플러스박스가 하나의 계좌 개념이 아닌 저장공간처럼 만들어지면서 이자는 입출금통장에 입금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최고 수준의 금리 제공은 물론 다양한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고 금리면 뭐하나”...‘복리효과’ 차단한 케뱅·카뱅 파킹통장

'업권 1위' 케뱅·카뱅 파킹통장, '0% 입출금 통장'에 이자 지급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1.07 15:10 | 최종 수정 2022.11.07 16:58 의견 0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내세우며 파킹통장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이자 지급 수준은 타 은행들의 금리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이자 지급시 복리 개념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 즉 고객이 맡긴 자금에 대한 이자를 파킹통장이 아닌 제로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는 일반 통장에 별도 지급하면서 복리 효과를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케이뱅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은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로 연 2.7%의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달에만 두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 파킹통장 기준 업계 최고 금리 제공이라는 타이틀을 사수하고 있다.

이로 인한 고객 유입과 자산 규모 확대 효과는 컸다. 3분기 케이뱅크의 고객은 783만명에서 801만명으로 18만명 늘었고, 수신 잔액도 12조1800억원에서 13조4900억원으로 불어났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대해 연 2.6%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등 파킹통장 1위 자리를 놓고 케이뱅크와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 케뱅·카뱅 外 모두 '복리효과' 가능…'일복리' 토스와도 차이

문제는 파킹통장의 구조였다. 양 사는 타사의 상품들과 다른 구조를 선택하고 있었다. 고객이 맡긴 자금에 대한 이자를 파킹통장이 아닌 제로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는 일반 통장에 별도 지급함으로써 복리 효과를 차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객이 케이뱅크 파킹통장에 1억원을 맡긴다고 가정할 경우 한달치 이자인 19만원은 플러스박스가 아닌 제로 금리의 ‘입출금통장’으로 입금된다. 고객이 파킹통장에 추가 납입을 하지 않는 이상 1년이 지나더라도 잔액은 변동없는 1억원으로 유지돼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 현재 각 은행들이 출시하고 있는 파킹통장들 대부분은 해당 통장에 이자를 지급하는 복리 형식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같은 업권인 토스뱅크의 경우 이들보다 낮은 연 2.3%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별도의 입출금 통장 없이 일원화된 토스뱅크 통장으로 일단위 복리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대표적 파킹통장인 ‘마이핏통장’(연 1.5%) 역시 3개월마다 해당 통장으로 이자가 입금되는 구조이며 연 4%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등) 역시 정기적으로 파킹 통장을 통해 발생한 이자를 해당 통장에 입금하는 복리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플러스박스가 하나의 계좌 개념이 아닌 저장공간처럼 만들어지면서 이자는 입출금통장에 입금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최고 수준의 금리 제공은 물론 다양한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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