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강서엘지사이언스점에 설치된 금 자판기. (사진=탁지훈 기자) 금은방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금을 이제는 동네 편의점에서 자판기를 통해 쉽게 살 수 있게 됐다. 2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9월 28일부터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 5곳에서 금 자판기를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취급 매장은 GS25 편의점 역삼홍인점과 강서엘지사이언스점 2곳과 GS더프레시 슈퍼마켓 고덕그라시움점, 명일점, 양천신은점 등 3곳이다. 편의점이 새해나 명절 이벤트를 통해 일시적으로 골드바를 판매한 적은 있지만 자판기를 설치해 상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 자판기는 우수골드네트워크가 개발한 것으로 1.875g부터 75g까지 중량별 총 다섯 종의 금 상품을 판매한다. 마진폭을 유지하기 위해 금 자판기는 매일 오전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해 거래 조건 값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GS리테일이 점포 내 자판기까지 두고 금을 판매하는 이유는 편의점에서 이뤄지는 금융 서비스나 고가 거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고가의 귀금속류 판매는 재고와 도난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있어 그동안에는 브로슈어를 통한 주문 판매로만 이뤄졌다”면서 “이번 금 자판기는 이런 제약 사항을 한 번에 해결하는 동시에 GS25의 취급 상품 범위가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 자판기는 내년 8월까지 시험 운영한 뒤 이용량과 고객 반응을 분석해 판매처를 100여 개 점포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 사긴 쉽지만 팔긴 어렵다?…“환불‧반품은 자판기 운영 회사로” 기자는 지난 16일 금 자판기가 설치돼 있는 GS25 강서엘지사이언스점을 방문했다. 금 자판기는 계산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처럼 보이기도 했다. 구매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전자페이로 가능하다. 결제는 일시불뿐만 아니라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할부로도 할 수 있다. 기자가 자판기를 통해 금을 구매해 보려했지만 가격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장 저렴했던 금 한 돈(3.75g) 가격이 34만4000원이었다. 이에 구매하고 나서 반품하려 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구매한 금은 편의점에서 즉시 반품할 수 없고 자판기를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업체 전화번호가 명시돼 있지 않아 편의점 내부에서 환불이나 반품 등과 관련된 사항을 문의할 수 없었다. 해당 매장 직원은 “해당 자판기는 GS25가 아닌 우수골드네트워크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환불이나 반품은 해당 업체에 문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자판기에 부착된 ‘환불 안내’ 게시물에도 “자판기로 구매 후 환불을 원할 시, 구매일로부터 2일이내 구매한 영수증과 카드, 신분증, 상품을 갖고 우수골드네트워크 매장에 방문해야 한다”며 “금이라는 상품과 자판기 특성상 현장에서 환불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같은 불편함에도 사람들은 자판기를 많이 이용할까. 매장 직원에게 고객들의 자판기 이용률을 물었다. 매장 직원은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이것저것 눌러보기는 한다”면서도 “그러나 구매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일반 금은방과는 금 자판기의 판매 가격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일반 금은방에서 금 1돈(24K, 3.75g) 가격은 구매 당일 금 시세에 공임비가 추가돼 결정되는데, 지난 16일 기준 편의점 자판기(34만4000원) 보다 일반 금은방의 순금 1돈 값이 저렴했다. 일반 금은방의 순금 1돈의 공임비는 평균 1만5000원~1만6000원으로 책정된다. 종로의 한 금은방 직원은 "금 한 돈 구매시 해당 날짜 금시세에 평균 1만5000원~1만6000원의 공임비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에 따르면 만일 지난 16일 일반 금은방에서 순금 1돈을 구매했다면 34만원~34만1000원(공임비 추가)에 거래됐다. 기자가 편의점 자판기에서 확인한 순금 1돈 가격은 34만4000원이었다. 즉 일반 금은방이 편의점 자판기보다 3000~4000원 더 저렴했다. 한국금거래소는 지난 16일(오전 9시55분 기준) 순금 1돈 구매 가격이 32만5000원이라고 밝혔다. 금 자판기에 부착된 '골드바 자판기 환불 안내' 게시물. (사진=탁지훈 기자) ■ 금 자판기 두고 엇갈린 의견…“흥미롭다” vs “신뢰 떨어진다” 금 자판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2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편의점에 금 자판기가 있으니 신기하다. 한번쯤 구매해 보고 싶지만 좀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여성 B씨는 “직장 동료가 자판기를 통해 금 1돈을 구매했다”며 “단숨에 살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돈을 모아서 한번 구매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40대 직장인 남성 C씨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편의점에서 손 쉽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기는 하지만 구매하기 전까지 내용물을 확인하지 못하니 그 점이 좀 아쉽다”고 했다. 30대 직장인 남성 D씨는 “요즘 금이 재테크하기 가장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편의점에서 30만원 이상을 주고 금을 사기에는 불안하다. 또한 환불도 어렵다보니 종로 금은방에서 금을 구매하는 게 마음이 편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간다] 동네 편의점에서 ‘金’ 쉽게 산다…GS25, 골드바 자판기 설치

GS리테일, 지난 9월부터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 5곳에 금 자판기 도입
간단한 구매, 불편한 판매…“환불?반품은 자판기 운영 회사로”
금 자판기 두고 시민 반응 엇갈려…“흥미롭다” vs “신뢰 떨어진다”

탁지훈 기자 승인 2022.11.21 14:43 | 최종 수정 2022.11.21 16:36 의견 0
GS25 강서엘지사이언스점에 설치된 금 자판기. (사진=탁지훈 기자)


금은방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금을 이제는 동네 편의점에서 자판기를 통해 쉽게 살 수 있게 됐다.

2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9월 28일부터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 5곳에서 금 자판기를 도입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취급 매장은 GS25 편의점 역삼홍인점과 강서엘지사이언스점 2곳과 GS더프레시 슈퍼마켓 고덕그라시움점, 명일점, 양천신은점 등 3곳이다.

편의점이 새해나 명절 이벤트를 통해 일시적으로 골드바를 판매한 적은 있지만 자판기를 설치해 상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 자판기는 우수골드네트워크가 개발한 것으로 1.875g부터 75g까지 중량별 총 다섯 종의 금 상품을 판매한다. 마진폭을 유지하기 위해 금 자판기는 매일 오전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해 거래 조건 값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GS리테일이 점포 내 자판기까지 두고 금을 판매하는 이유는 편의점에서 이뤄지는 금융 서비스나 고가 거래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고가의 귀금속류 판매는 재고와 도난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있어 그동안에는 브로슈어를 통한 주문 판매로만 이뤄졌다”면서 “이번 금 자판기는 이런 제약 사항을 한 번에 해결하는 동시에 GS25의 취급 상품 범위가 확대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 자판기는 내년 8월까지 시험 운영한 뒤 이용량과 고객 반응을 분석해 판매처를 100여 개 점포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 사긴 쉽지만 팔긴 어렵다?…“환불‧반품은 자판기 운영 회사로”

기자는 지난 16일 금 자판기가 설치돼 있는 GS25 강서엘지사이언스점을 방문했다. 금 자판기는 계산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얼핏 보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처럼 보이기도 했다.

구매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전자페이로 가능하다. 결제는 일시불뿐만 아니라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할부로도 할 수 있다.

기자가 자판기를 통해 금을 구매해 보려했지만 가격이 비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장 저렴했던 금 한 돈(3.75g) 가격이 34만4000원이었다. 이에 구매하고 나서 반품하려 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구매한 금은 편의점에서 즉시 반품할 수 없고 자판기를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업체 전화번호가 명시돼 있지 않아 편의점 내부에서 환불이나 반품 등과 관련된 사항을 문의할 수 없었다.

해당 매장 직원은 “해당 자판기는 GS25가 아닌 우수골드네트워크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환불이나 반품은 해당 업체에 문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자판기에 부착된 ‘환불 안내’ 게시물에도 “자판기로 구매 후 환불을 원할 시, 구매일로부터 2일이내 구매한 영수증과 카드, 신분증, 상품을 갖고 우수골드네트워크 매장에 방문해야 한다”며 “금이라는 상품과 자판기 특성상 현장에서 환불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같은 불편함에도 사람들은 자판기를 많이 이용할까. 매장 직원에게 고객들의 자판기 이용률을 물었다. 매장 직원은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이것저것 눌러보기는 한다”면서도 “그러나 구매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일반 금은방과는 금 자판기의 판매 가격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일반 금은방에서 금 1돈(24K, 3.75g) 가격은 구매 당일 금 시세에 공임비가 추가돼 결정되는데, 지난 16일 기준 편의점 자판기(34만4000원) 보다 일반 금은방의 순금 1돈 값이 저렴했다.

일반 금은방의 순금 1돈의 공임비는 평균 1만5000원~1만6000원으로 책정된다. 종로의 한 금은방 직원은 "금 한 돈 구매시 해당 날짜 금시세에 평균 1만5000원~1만6000원의 공임비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에 따르면 만일 지난 16일 일반 금은방에서 순금 1돈을 구매했다면 34만원~34만1000원(공임비 추가)에 거래됐다. 기자가 편의점 자판기에서 확인한 순금 1돈 가격은 34만4000원이었다. 즉 일반 금은방이 편의점 자판기보다 3000~4000원 더 저렴했다. 한국금거래소는 지난 16일(오전 9시55분 기준) 순금 1돈 구매 가격이 32만5000원이라고 밝혔다.

금 자판기에 부착된 '골드바 자판기 환불 안내' 게시물. (사진=탁지훈 기자)


■ 금 자판기 두고 엇갈린 의견…“흥미롭다” vs “신뢰 떨어진다”

금 자판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2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편의점에 금 자판기가 있으니 신기하다. 한번쯤 구매해 보고 싶지만 좀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여성 B씨는 “직장 동료가 자판기를 통해 금 1돈을 구매했다”며 “단숨에 살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돈을 모아서 한번 구매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40대 직장인 남성 C씨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편의점에서 손 쉽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기는 하지만 구매하기 전까지 내용물을 확인하지 못하니 그 점이 좀 아쉽다”고 했다.

30대 직장인 남성 D씨는 “요즘 금이 재테크하기 가장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편의점에서 30만원 이상을 주고 금을 사기에는 불안하다. 또한 환불도 어렵다보니 종로 금은방에서 금을 구매하는 게 마음이 편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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