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부당지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범 회장 등까지 확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한국타이어를 고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초 고위관계자는 제외됐지만, 검찰이 총수 일가의 부당 이익 취득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25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한국프리시전웍스(MKT) 등 그룹 계열사 3곳과 관계사 1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에는 조 회장의 집무실까지 포함했다. 검찰은 총수 일가의 부당지원, 공정위 고발 이후 고위관계자까지 수사를 확대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공정위는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한국타이어가 MKT로부터 지난 2014년 2월~2017년 2월, 경쟁사보다 15% 높은 가격에 타이어몰드(타이어 패턴 등 틀)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지원했다고 봤다. MKT는 한국타이어에 타이어몰드를 장기간 납품한 업체다. 지난 2011년 한국타이어그룹에 편입됐다. 한국타이어는 MKT를 계열사로 편입한 후 다른 제조사에서 구매하던 몰드 물량을 MKT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제조사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몰드 구매 시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 이윤을 보장하는 방식의 신단가 정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원가보다 부풀려 결과적으로 계열사인 MKT가 이익을 보도록 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MKT에 부당지원해 얻은 이익이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가 가져갔다고 봤다. 공정위 측은 “MKT는 2016~2017년 조 명예회장 아들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현식 한국타이어 고문에게 43억원 등 108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위는 한국타이어 법인만 검찰 고발했다. 이는 공정위가 총수 일가의 지시와 관여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총수 일가까지 수사를 확대해 들여다 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과 한국타이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단서 등을 토대로 조 회장 등에 대한 고발요청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다만 공소시효가 내달 말 만료되기 때문에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 한국타이어 부당지원 수사 조현범 회장까지 확대…공소시효 앞두고 속도

조 회장 집무실 등 압수수색…총수 일가 관여 여부 수사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1.25 10:02 의견 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부당지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범 회장 등까지 확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한국타이어를 고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초 고위관계자는 제외됐지만, 검찰이 총수 일가의 부당 이익 취득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25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한국타이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한국프리시전웍스(MKT) 등 그룹 계열사 3곳과 관계사 1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에는 조 회장의 집무실까지 포함했다. 검찰은 총수 일가의 부당지원, 공정위 고발 이후 고위관계자까지 수사를 확대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 공정위는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한국타이어가 MKT로부터 지난 2014년 2월~2017년 2월, 경쟁사보다 15% 높은 가격에 타이어몰드(타이어 패턴 등 틀)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지원했다고 봤다. MKT는 한국타이어에 타이어몰드를 장기간 납품한 업체다. 지난 2011년 한국타이어그룹에 편입됐다.

한국타이어는 MKT를 계열사로 편입한 후 다른 제조사에서 구매하던 몰드 물량을 MKT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제조사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몰드 구매 시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 이윤을 보장하는 방식의 신단가 정책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원가보다 부풀려 결과적으로 계열사인 MKT가 이익을 보도록 했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MKT에 부당지원해 얻은 이익이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가 가져갔다고 봤다. 공정위 측은 “MKT는 2016~2017년 조 명예회장 아들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현식 한국타이어 고문에게 43억원 등 108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위는 한국타이어 법인만 검찰 고발했다. 이는 공정위가 총수 일가의 지시와 관여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총수 일가까지 수사를 확대해 들여다 본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과 한국타이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단서 등을 토대로 조 회장 등에 대한 고발요청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다만 공소시효가 내달 말 만료되기 때문에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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