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전경 (사진=연합뉴스) ‘돈줄’ 마른 기업들이 메리츠화재로 몰리고 있다. 금융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 발행한 롯데건설의 기업어음(CP) 만기 1년물을 17%대 금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은 이달에만 1560억원 규모의 CP발행에 나서는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운용화기업어음(ABCP)의 경우 연 20% 수준까지 오르는 등 시장의 자금 경색 국면이 단기 회복되긴 요원한 상태다. 투자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자금 지원책을 가동하고 있지만 건설사들 뿐 아니라 금융기관까지 자금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메리츠화재는 리스크 헤지에 대한 부분이 확실한 투자건에 대해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현재 유동성이 넘쳐서 1년 반 동안 펀딩이 안 돼도 문제 없는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최근 투자 시장의 분위기가 메리츠화재에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이 같은 위기가 오면 상대적으로 PF부문 투자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메리츠화재의 위기를 우려한 목소리도 있었는데 오히려 리스크 관리를 통해 가장 안전한 자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상황”이라며 “현 국면에서도 메리츠화재가 특유의 유기적이고 틀에 박히지 않은 의사결정을 통해 각종 투자건에 대해 리스크 헤지 관련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수익성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말 기준 4.6% 수준인 자산운용 투자 이익률도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3분기 순익 기준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2위로 올라선 메리츠화재는 수익률이 높은 대체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영진 회의를 통해 하반기 중 금리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가 높다는 예상을 하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들에 대해 재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 보유 규모를 확대키로 판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건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좋은 조건의 딜들에 대해선 리스크를 엄격히 따져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돈줄’ 마른 기업들, 메리츠화재에 줄선다

“만기 재투자 없이 현금 보유량 늘린 것이 안정성 확보에 유효”
"틀에 박히지 않은 의사결정으로 수익성 높이는 기회 삼아"

박민선 정지수기자 승인 2022.11.28 14:25 의견 0
메리츠화재 전경 (사진=연합뉴스)


‘돈줄’ 마른 기업들이 메리츠화재로 몰리고 있다. 금융시장 경색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 발행한 롯데건설의 기업어음(CP) 만기 1년물을 17%대 금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은 이달에만 1560억원 규모의 CP발행에 나서는 등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운용화기업어음(ABCP)의 경우 연 20% 수준까지 오르는 등 시장의 자금 경색 국면이 단기 회복되긴 요원한 상태다.

투자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자금 지원책을 가동하고 있지만 건설사들 뿐 아니라 금융기관까지 자금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메리츠화재는 리스크 헤지에 대한 부분이 확실한 투자건에 대해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현재 유동성이 넘쳐서 1년 반 동안 펀딩이 안 돼도 문제 없는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최근 투자 시장의 분위기가 메리츠화재에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이 같은 위기가 오면 상대적으로 PF부문 투자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메리츠화재의 위기를 우려한 목소리도 있었는데 오히려 리스크 관리를 통해 가장 안전한 자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상황”이라며 “현 국면에서도 메리츠화재가 특유의 유기적이고 틀에 박히지 않은 의사결정을 통해 각종 투자건에 대해 리스크 헤지 관련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수익성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말 기준 4.6% 수준인 자산운용 투자 이익률도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3분기 순익 기준 삼성화재의 뒤를 이어 2위로 올라선 메리츠화재는 수익률이 높은 대체 투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영진 회의를 통해 하반기 중 금리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가 높다는 예상을 하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들에 대해 재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 보유 규모를 확대키로 판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건에 대해선 함구하면서도 “좋은 조건의 딜들에 대해선 리스크를 엄격히 따져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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