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미도아파트 배치계획안. (자료=서울시) 그동안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장벽으로 꼽히던 '35층' 룰이 깨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미도 아파트가 최고 50층 높이로 재탄생하고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최대 65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이 마련됐다. 서울 일대 스카이라인 변화의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한강변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지에 어떤 설계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아파트(한보미도맨션1~2차)가 최고 50층 높이의 약 3800세대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지난 21일 확정했다. 단지는 지난 2017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도입한 '35층 규제' 등으로 사업 초기에는 재건축을 통해 35층, 총 가구수를 3653가구로 탈바꿈하는 안을 제안했다. 박 전 시장이 조례를 통해 서울 모든 아파트 단지 용적률을 250%로 제한하면서 서울 내 모든 아파트 단지는 최고층이 35층을 넘길 수 없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기 위한 '2040 서울도시기본 계획' 발표를 연내 예고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대치미도 아파트는 '2040서울도시 기본계획' 발표에 앞서 선제적으로 용적률 300%로 상향 적용받은 셈이 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시는 1971년 준공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최대 65층,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인 이곳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높인다. 이처럼 서울시 노후 아파트의 용적률을 높인 정비사업 방안 확정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정비사업을 준비 중인 서울 내 노후화 된 아파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으로 짓는 정비안으로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으나 정비안 변경이 유력하다. 단지 측은 내년 조합설립인가 이후 층수를 높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정비사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용산구 이촌 한강맨션은 당초 '35층' 룰에 막혀 최고 35층, 1441가구를 짓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올해 규제완화 움직임에 시공사가 입찰 과정에서 제안한 '68층 설계안'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뷰어스DB) 최근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한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도 고도제한 완화를 전제로 한 21층 높이의 설계안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은 '35층 규제'와 별개로 남산 경관 보호를 목적으로 한 고도제한(90m 이하) 적용 사업지다. 그러나 시공사가 향후 시의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스카이라인 규제 해제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전제로 한 118m 높이의 혁신설계안도 별도로 제안했다. 혁신설계안 적용이 가능해진다면 원안 설계인 14층에서 7층 높이가 더 상향돼 21층으로 층수가 늘어난다. 노후 단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보면 기존 정비사업지에서도 설계안을 변경해서 다시 심의를 받는다면 통과될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신속통합 기획안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하는 정비사업지에서 스카이라인이 확 높아진다면 기존 정비사업단지도 당연히 스카이라인을 높이는 설계를 다시 심의 받을 것이고 시에서도 이를 불허할 명분이 딱히 없다"라며 "다만 이제 막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계인 사업지에서는 정비사업 계획구역 지정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빠르게 도는 서울 재건축 시계…스카이라인 변화에 '35층' 룰 깨졌다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1.28 15:49 의견 0
대치미도아파트 배치계획안. (자료=서울시)

그동안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장벽으로 꼽히던 '35층' 룰이 깨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미도 아파트가 최고 50층 높이로 재탄생하고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최대 65층 규모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이 마련됐다. 서울 일대 스카이라인 변화의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한강변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지에 어떤 설계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아파트(한보미도맨션1~2차)가 최고 50층 높이의 약 3800세대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지난 21일 확정했다.

단지는 지난 2017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도입한 '35층 규제' 등으로 사업 초기에는 재건축을 통해 35층, 총 가구수를 3653가구로 탈바꿈하는 안을 제안했다.

박 전 시장이 조례를 통해 서울 모든 아파트 단지 용적률을 250%로 제한하면서 서울 내 모든 아파트 단지는 최고층이 35층을 넘길 수 없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기 위한 '2040 서울도시기본 계획' 발표를 연내 예고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대치미도 아파트는 '2040서울도시 기본계획' 발표에 앞서 선제적으로 용적률 300%로 상향 적용받은 셈이 됐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시는 1971년 준공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최대 65층,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인 이곳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높인다.

이처럼 서울시 노후 아파트의 용적률을 높인 정비사업 방안 확정 소식이 속속 들려오면서 정비사업을 준비 중인 서울 내 노후화 된 아파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고 35층으로 짓는 정비안으로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으나 정비안 변경이 유력하다. 단지 측은 내년 조합설립인가 이후 층수를 높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정비사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용산구 이촌 한강맨션은 당초 '35층' 룰에 막혀 최고 35층, 1441가구를 짓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올해 규제완화 움직임에 시공사가 입찰 과정에서 제안한 '68층 설계안'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뷰어스DB)

최근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한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도 고도제한 완화를 전제로 한 21층 높이의 설계안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은 '35층 규제'와 별개로 남산 경관 보호를 목적으로 한 고도제한(90m 이하) 적용 사업지다. 그러나 시공사가 향후 시의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스카이라인 규제 해제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전제로 한 118m 높이의 혁신설계안도 별도로 제안했다. 혁신설계안 적용이 가능해진다면 원안 설계인 14층에서 7층 높이가 더 상향돼 21층으로 층수가 늘어난다.

노후 단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보면 기존 정비사업지에서도 설계안을 변경해서 다시 심의를 받는다면 통과될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신속통합 기획안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하는 정비사업지에서 스카이라인이 확 높아진다면 기존 정비사업단지도 당연히 스카이라인을 높이는 설계를 다시 심의 받을 것이고 시에서도 이를 불허할 명분이 딱히 없다"라며 "다만 이제 막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계인 사업지에서는 정비사업 계획구역 지정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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