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부자'로 불리는 집단의 규모가 42만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그 중 절반 가량은 서울, 특히 강남 3구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한국 부자 중 45.1%가 서울(19만1000명)에 거주 중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서초, 강남, 송파의 '강남 3구' 지역에 한국 부자의 45.3%가 집중돼 있으며 강북지역에 34%, 강남 3구를 제외한 강남 지역에 20.7%가 살고 있었다.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전체에서 부자의 수가 2만1000명 늘어난 가운데 강남 3구에서 늘어난 규모만 5100명 수준. 해당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한국 부자'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 한해동안 전년대비 8% 증가했지만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10.9%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다소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부자들, 국내 총 금융자산 절반 이상 보유 중 한국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얼마일까. 보고서에 따르면 총 규모는 2883조원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 보유 전체 금융자산 4924조원의 58.5%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021년 말 기준 67억9000만원으로 지난 2020년 대비 1억3000만원 증가했다. 부자 구분별로는 자산가가 1인당 평균 25억7000만원, 고자산가는 176억7000만원, 초고자산가는 1568억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361조원으로 전년대비 14.7% 증가했다. 지난 2019년말 대비 2020년말 18.6%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시장의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자산 중 개인명의 부동산과 법인명의 부동산의 비율은 각각 56.9%, 43.1%로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 금융자산, 예적금 투자 확대 부자는 향후 단기적으로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현재의 투자금액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예적금과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자산에 대해 부자의 80~90%는 향후 1년간 ‘현재의 투자금액 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예적금’의 경우 향후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29.0%로 다른 금융상품에 비 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를 확대하겠다 는 응답은 17.8%로 전년(31.0%)에 비해 낮았지만 여전히 주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자들은 향후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았고, 금융상품에서는 ‘주식’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나 주식을 정리하기보다는 기다렸다가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시점에 추가 투자할 의향을 보였다. (자료=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 디지털자산 투자 중 70% 손실 경험...58.3% "향후 투자 안할 것" 한편 한국 부자 중 현재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는 7.8%로 지난해(8.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과거에 투자하였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10.8%로 지난해 4.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부자가 디지털자산에 투자한 금액은 2021년 평균 8360만원에서, 2022년 평균 8720만원으로 증가하였으나, 70% 정도가 디지털자산에서 손실을 경험했다.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총자산 50억원미만 부자가 50억원이상 부자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0.6%가 투자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응답했고, 58.3%는 향후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 의향이 없는 이유는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와 ‘디지털자산가치 변동률이 너무 높아서’(36.1%)가 가장 많았다. 향후 디지털자산 성장 방향에 대해 ‘디지털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20.3%)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15.5%)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35.8%,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28.8%)이고 ‘규제 때문에 사라질 것’(16.8%)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45.6%를 기록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경우가 10%p 많았다.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고(58.3%), 디지털자산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부자가 부정적으로 전망한 경우가 많아(28.9%), 전반적으로 긍정적 전망보다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신흥부자 4명 중 1명은 ‘강남 3구’ 산다

한국 부자, 2021년 한해동안 8% 증가...42만명 넘었다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2.04 09:00 의견 0

우리나라에서 '부자'로 불리는 집단의 규모가 42만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그 중 절반 가량은 서울, 특히 강남 3구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한국 부자 중 45.1%가 서울(19만1000명)에 거주 중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서초, 강남, 송파의 '강남 3구' 지역에 한국 부자의 45.3%가 집중돼 있으며 강북지역에 34%, 강남 3구를 제외한 강남 지역에 20.7%가 살고 있었다.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전체에서 부자의 수가 2만1000명 늘어난 가운데 강남 3구에서 늘어난 규모만 5100명 수준.

해당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한국 부자'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 한해동안 전년대비 8% 증가했지만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10.9%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다소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부자들, 국내 총 금융자산 절반 이상 보유 중

한국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얼마일까. 보고서에 따르면 총 규모는 2883조원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 보유 전체 금융자산 4924조원의 58.5%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021년 말 기준 67억9000만원으로 지난 2020년 대비 1억3000만원 증가했다. 부자 구분별로는 자산가가 1인당 평균 25억7000만원, 고자산가는 176억7000만원, 초고자산가는 1568억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자산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361조원으로 전년대비 14.7% 증가했다. 지난 2019년말 대비 2020년말 18.6%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시장의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자산 중 개인명의 부동산과 법인명의 부동산의 비율은 각각 56.9%, 43.1%로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 금융자산, 예적금 투자 확대

부자는 향후 단기적으로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현재의 투자금액을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예적금과 주식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자산에 대해 부자의 80~90%는 향후 1년간 ‘현재의 투자금액 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예적금’의 경우 향후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응답률이 29.0%로 다른 금융상품에 비 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를 확대하겠다 는 응답은 17.8%로 전년(31.0%)에 비해 낮았지만 여전히 주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자들은 향후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부동산’을 꼽았고, 금융상품에서는 ‘주식’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나 주식을 정리하기보다는 기다렸다가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시점에 추가 투자할 의향을 보였다.

(자료=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 디지털자산 투자 중 70% 손실 경험...58.3% "향후 투자 안할 것"

한편 한국 부자 중 현재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는 7.8%로 지난해(8.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과거에 투자하였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10.8%로 지난해 4.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부자가 디지털자산에 투자한 금액은 2021년 평균 8360만원에서, 2022년 평균 8720만원으로 증가하였으나, 70% 정도가 디지털자산에서 손실을 경험했다. 손실을 경험한 경우는 총자산 50억원미만 부자가 50억원이상 부자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0.6%가 투자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응답했고, 58.3%는 향후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 의향이 없는 이유는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9.9%)와 ‘디지털자산가치 변동률이 너무 높아서’(36.1%)가 가장 많았다.

향후 디지털자산 성장 방향에 대해 ‘디지털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20.3%)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15.5%)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35.8%,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28.8%)이고 ‘규제 때문에 사라질 것’(16.8%)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45.6%를 기록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경우가 10%p 많았다.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고(58.3%), 디지털자산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부자가 부정적으로 전망한 경우가 많아(28.9%), 전반적으로 긍정적 전망보다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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