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연말 랠리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이른 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융자 잔고도 함께 불어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에 대해 부과하는 이자율 격차가 커 같은 자금을 빌리고도 더 많은 이자를 내지 않으려면 투자자들의 비교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7조1142억원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꾸준히 17조원대를 상회 중이다. 지난해 말 23조원대 웃돌던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지난 10월 18일 기준 15조9600억원대까지 급감하며 증시 투자 수요 감소현상을 엿보게 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증시 반등과 함께 신용거래 융자 역시 늘고 있다. ■ 기준금리+가산금리 방식, 산정법 '제각각' 한편 ‘빚투’에 나서는 투자자들에게 증권사들이 부과하는 이자율이 어느새 10%대에 진입했지만 각 사가 적용하는 이자율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산정의 기본 방식은 이렇다. 지난해 10월 ‘증권업 대출금리 산정 개선방안’ 적용 이후 증권사들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합산해 최종 금리를 산출하고 있다. 여기서 기준금리는 기업어음(CP)과 환매조건부증권(RP) 등의 시장금리를 통해 산정하는데 문제는 평균치에 대한 기준이 모두 달라 각 증권사별로 그 격차가 최대 2배 가량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하나증권의 기준금리(90일 이상)는 2.7%인 반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4.7%, 한국투자증권은 무려 5.3%로 책정돼 있다. 이는 기준금리의 기준이 되는 CP평균금리 산정기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하나증권이 최근 6개월 4개사 신용평가사 3개월물 CP 평균금리를 적용하는 반면 삼성증권은 최근 4개월의 평균금리를 적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월 일평균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여기에 가산금리는 리스크 프리미엄과 신용 및 유동성 프리미엄, 업무 원가 등 제반비용 및 목표이익률을 반영한다는 방식으로 인해 각 사별 차이는 더 확대된다. 격차는 이 뿐만 아니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대여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차등 적용하는 것과 달리 신영증권은 모든 기간에 동일한 이자율을 적용하는 단일법을 적용하고 있는데 기준금리 역시 CP 등이 아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이자율에 대해 큰 틀의 기준은 있지만 산정하는 세부 사항이 각 사의 권한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금리 변동시 반영하는 폭이나 속도 등에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10%대에 진입했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가산금리 등을 통해 조율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비대면 계좌 고객, 이자율 적용에선 '약자' 그런가 하면 온라인 계좌 보유 고객의 경우 또다른 이자율이 적용된다는 점도 투자자가 알아둬야 할 부분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비대면 계좌 개설 비율도 지속적인 증가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주식거래에서 MTS 사용 비중은 2021년 기준 40%대까지 급증한 상태. 하지만 증권사들이 이들에 대해서는 일반 지점을 통해 개설한 고객들 대비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미래에셋증권 신용융자 이자율) 일례로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점 개설 계좌에 대해서는 융자기간별로 최소 연 4.9%(7일 이내)에서 9.8%(91일 이상)까지 차등 적용하는 반면 은행이나 비대면을 통해 개설된 계좌에 대해서는 하루를 빌리더라도 무조건 연 9.8%를 적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이 QV계좌를 통해 8~15일간 공여한 경우 7.4%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반면 나무계좌에 대해서는 이자율을 9.5%로 책정해 그 격차가 2.1%나 벌어졌다. 한국투자증권도 VIP고객이라고 하더라도 영업점계좌 고객의 경우 7.7%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반면 뱅키스 계좌는 9.3%로 무려 1.6%p의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게 거래수수료 등을 통해 혜택이 제공되고 있는 만큼 신용융자에 대한 이자율 책정시에도 차등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들쑥날쑥 ‘빚투’ 이자율, 가장 비싼 증권사는 어디?

연 10%대 신용융자 이자율, 비대면계좌 고객 부담 컸다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2.06 14:47 | 최종 수정 2022.12.06 20:29 의견 1

주춤하던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연말 랠리의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이른 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융자 잔고도 함께 불어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에 대해 부과하는 이자율 격차가 커 같은 자금을 빌리고도 더 많은 이자를 내지 않으려면 투자자들의 비교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7조1142억원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꾸준히 17조원대를 상회 중이다. 지난해 말 23조원대 웃돌던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지난 10월 18일 기준 15조9600억원대까지 급감하며 증시 투자 수요 감소현상을 엿보게 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증시 반등과 함께 신용거래 융자 역시 늘고 있다.

■ 기준금리+가산금리 방식, 산정법 '제각각'

한편 ‘빚투’에 나서는 투자자들에게 증권사들이 부과하는 이자율이 어느새 10%대에 진입했지만 각 사가 적용하는 이자율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산정의 기본 방식은 이렇다. 지난해 10월 ‘증권업 대출금리 산정 개선방안’ 적용 이후 증권사들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합산해 최종 금리를 산출하고 있다. 여기서 기준금리는 기업어음(CP)과 환매조건부증권(RP) 등의 시장금리를 통해 산정하는데 문제는 평균치에 대한 기준이 모두 달라 각 증권사별로 그 격차가 최대 2배 가량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하나증권의 기준금리(90일 이상)는 2.7%인 반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4.7%, 한국투자증권은 무려 5.3%로 책정돼 있다. 이는 기준금리의 기준이 되는 CP평균금리 산정기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하나증권이 최근 6개월 4개사 신용평가사 3개월물 CP 평균금리를 적용하는 반면 삼성증권은 최근 4개월의 평균금리를 적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전월 일평균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여기에 가산금리는 리스크 프리미엄과 신용 및 유동성 프리미엄, 업무 원가 등 제반비용 및 목표이익률을 반영한다는 방식으로 인해 각 사별 차이는 더 확대된다.

격차는 이 뿐만 아니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대여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차등 적용하는 것과 달리 신영증권은 모든 기간에 동일한 이자율을 적용하는 단일법을 적용하고 있는데 기준금리 역시 CP 등이 아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이자율에 대해 큰 틀의 기준은 있지만 산정하는 세부 사항이 각 사의 권한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금리 변동시 반영하는 폭이나 속도 등에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10%대에 진입했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가산금리 등을 통해 조율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비대면 계좌 고객, 이자율 적용에선 '약자'

그런가 하면 온라인 계좌 보유 고객의 경우 또다른 이자율이 적용된다는 점도 투자자가 알아둬야 할 부분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비대면 계좌 개설 비율도 지속적인 증가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주식거래에서 MTS 사용 비중은 2021년 기준 40%대까지 급증한 상태.

하지만 증권사들이 이들에 대해서는 일반 지점을 통해 개설한 고객들 대비 높은 이자율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미래에셋증권 신용융자 이자율)


일례로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점 개설 계좌에 대해서는 융자기간별로 최소 연 4.9%(7일 이내)에서 9.8%(91일 이상)까지 차등 적용하는 반면 은행이나 비대면을 통해 개설된 계좌에 대해서는 하루를 빌리더라도 무조건 연 9.8%를 적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이 QV계좌를 통해 8~15일간 공여한 경우 7.4%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반면 나무계좌에 대해서는 이자율을 9.5%로 책정해 그 격차가 2.1%나 벌어졌다. 한국투자증권도 VIP고객이라고 하더라도 영업점계좌 고객의 경우 7.7%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반면 뱅키스 계좌는 9.3%로 무려 1.6%p의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게 거래수수료 등을 통해 혜택이 제공되고 있는 만큼 신용융자에 대한 이자율 책정시에도 차등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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