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최근 미국 플로리다 법원이 잔탁((Zantac, 성분명 라니티딘)의 발암물질 의혹 관련 빅파마에 대한 소송이 근거 없다고 판결한 가운데 알비스를 판매하는 국내 대웅제약이 당장 수혜를 입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향후 법적 공방 해소에 이어 FDA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동반되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순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현지시간 12월 6일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잔탁의 발암물질 의혹 관련, 빅파마(GSK, 화이자, 사노피, 베링거잉겔하임)에 대한 2500건의 소송에 대해 근거 없음으로 판결했다. 해당 판결을 내린 로젠버그(Rosenberg) 판사는 라니티딘(잔탁 성분명)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며, 원고가 해당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사용한 증명 방법의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원고의 제출 자료가 논리적 비약, 통계적인 유의성 부족, 내적 통일성 부족 등 과학적인 증명 방법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초 모건스탠리는 잔탁에 따른 피해 규모를 105억~450억달러, 그리고 GSK의 잔탁 관련 부채 30~270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대규모 소송 등의 우려로 사노피와 GSK의 주가 폭락이 이어졌고 사노피의 경우 시총 300억파운드가 증발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플로리다 법원 판결이 나왔고, 사노피와 GSK의 주가 각각 6%, 8% 이상 급등했다. GSK는 해당 판결에 따른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한 상태이며, FDA는 플로리다 법원 판결에 대한 코멘트를 따로 하진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병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항소 가능성이 남아 있고 다른 주(state)의 소송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국내에선 라니티딘 복합제 '알비스'를 판매하던 대웅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2019년 미국 FDA와 유럽 EMA는 GSK의 오리지널 의약품 잔탁에 발암물질 작용 가능성 있는 2A물질인 NDMA가 소량 검출됐다고 발표한 적 있다. 이에 대웅제약 역시 알비스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을 결정했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판매 중단 전년도인 2018년 국내 알비스 시장(유비스트 기준) 대웅제약 판매 비중이 약 80% 수준이었다. 대웅제약의 알비스 및 알비스D 매출액 585억원(매출 비중 6.2%)의 경우 우루사 9.8%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효자 제품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법원 판결로 대웅제약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박병국 애널리스트는 "우선 이번 플로리다 법원의 판결로 대웅제약에 즉각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법적 공방 해소뿐만 아니라 향후 FDA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동반된다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순 있다"고 덧붙였다.

美 법원, 라니티딘 시판 정지 소송 무혐의 결론...대웅제약 어떤 영향?

홍승훈 기자 승인 2022.12.08 08:58 | 최종 수정 2022.12.08 08:59 의견 0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최근 미국 플로리다 법원이 잔탁((Zantac, 성분명 라니티딘)의 발암물질 의혹 관련 빅파마에 대한 소송이 근거 없다고 판결한 가운데 알비스를 판매하는 국내 대웅제약이 당장 수혜를 입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향후 법적 공방 해소에 이어 FDA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동반되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순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현지시간 12월 6일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잔탁의 발암물질 의혹 관련, 빅파마(GSK, 화이자, 사노피, 베링거잉겔하임)에 대한 2500건의 소송에 대해 근거 없음으로 판결했다. 해당 판결을 내린 로젠버그(Rosenberg) 판사는 라니티딘(잔탁 성분명)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며, 원고가 해당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사용한 증명 방법의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원고의 제출 자료가 논리적 비약, 통계적인 유의성 부족, 내적 통일성 부족 등 과학적인 증명 방법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초 모건스탠리는 잔탁에 따른 피해 규모를 105억~450억달러, 그리고 GSK의 잔탁 관련 부채 30~270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대규모 소송 등의 우려로 사노피와 GSK의 주가 폭락이 이어졌고 사노피의 경우 시총 300억파운드가 증발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플로리다 법원 판결이 나왔고, 사노피와 GSK의 주가 각각 6%, 8% 이상 급등했다. GSK는 해당 판결에 따른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한 상태이며, FDA는 플로리다 법원 판결에 대한 코멘트를 따로 하진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병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항소 가능성이 남아 있고 다른 주(state)의 소송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국내에선 라니티딘 복합제 '알비스'를 판매하던 대웅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2019년 미국 FDA와 유럽 EMA는 GSK의 오리지널 의약품 잔탁에 발암물질 작용 가능성 있는 2A물질인 NDMA가 소량 검출됐다고 발표한 적 있다. 이에 대웅제약 역시 알비스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을 결정했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판매 중단 전년도인 2018년 국내 알비스 시장(유비스트 기준) 대웅제약 판매 비중이 약 80% 수준이었다. 대웅제약의 알비스 및 알비스D 매출액 585억원(매출 비중 6.2%)의 경우 우루사 9.8%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효자 제품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법원 판결로 대웅제약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박병국 애널리스트는 "우선 이번 플로리다 법원의 판결로 대웅제약에 즉각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법적 공방 해소뿐만 아니라 향후 FDA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동반된다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순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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