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올라 2290선에 바짝 다가선 채 장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이 돌아온 걸까.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속에 한국 증시가 연초 암울한 전망을 뒤로 하고 힘을 낸다. 매수 주체는 외국인이다. 1월 첫주 1.2조원에 달하는 매수 강도를 드러냈다. 6거래일 연속 팔기만 했던 기관 역시 이날 매수로 태세 전환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5.32포인트 오른 2289.97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29일(낙폐일) 종가(2236.40)에서 50포인트 이상 오르며 2300선을 목전에 뒀다. 상승을 이끈 수급주체는 외국인이다. 5일 연속 사자세다. 매수 강도도 갈수록 커진다. 새해 첫 날 53억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883억원(3일), 2610억원(4일), 5023억원(5일), 3160억원(6일)으로 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다. 1월 첫 주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 규모는 1조1729억원이다. 이에 대해 전직 한 펀드매니저는 "연초부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달라지면서 미국과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다"며 "고점을 찍은 미국을 버리고 이머징, 특히 한국증시가 부각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해왔다. 실제 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에 대한 징후도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CEO는 "연말 한국에 들어온 미국계 기관 펀드매니저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는데, 올해 미국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자금들이 상당부분 미국을 빠져나와 이머징마켓으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경기가 꺾이는 미국보단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대만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과거처럼 지수에 투자하는 패시브투자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시총상위주의 상당수가 고밸류 상태다보니 지수에 투자하기보단 개별종목 중심의 액티브펀드를 통한 유입이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연초 국내 증시의 수급 교란 주범이던 금융투자(증권)의 배당차익을 노리는 프로그램 투매 공세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도 내주 상승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금융투자는 연초 이후 5일 종가 기준, 코스피 1.1조원, 코스피200 1.1조원, 코스닥 787억원, 코스닥150 645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1월 만기일까지 예상 가능한 일평균 순매도는 코스피200(412억원), 코스닥150(353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구 애널리스트는 "연초 시장 수급의 교란 요인이던 금융투자 프로그램 현물 투매가 9부 능선을 넘었다"며 "이는 코스피 2200선 하방 지지, 관망보다는 매수로의 시장 대응전략 변화를 암시하는 분명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외인의 귀환...“美연기금·기관, 韓·中 이머징 편입”

홍승훈 기자 승인 2023.01.06 16:42 | 최종 수정 2023.01.06 16:47 의견 0
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올라 2290선에 바짝 다가선 채 장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이 돌아온 걸까.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 속에 한국 증시가 연초 암울한 전망을 뒤로 하고 힘을 낸다. 매수 주체는 외국인이다. 1월 첫주 1.2조원에 달하는 매수 강도를 드러냈다. 6거래일 연속 팔기만 했던 기관 역시 이날 매수로 태세 전환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5.32포인트 오른 2289.97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29일(낙폐일) 종가(2236.40)에서 50포인트 이상 오르며 2300선을 목전에 뒀다.

상승을 이끈 수급주체는 외국인이다. 5일 연속 사자세다. 매수 강도도 갈수록 커진다. 새해 첫 날 53억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883억원(3일), 2610억원(4일), 5023억원(5일), 3160억원(6일)으로 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다. 1월 첫 주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 규모는 1조1729억원이다.

이에 대해 전직 한 펀드매니저는 "연초부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달라지면서 미국과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다"며 "고점을 찍은 미국을 버리고 이머징, 특히 한국증시가 부각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해왔다.

실제 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에 대한 징후도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CEO는 "연말 한국에 들어온 미국계 기관 펀드매니저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는데, 올해 미국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자금들이 상당부분 미국을 빠져나와 이머징마켓으로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경기가 꺾이는 미국보단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대만 등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과거처럼 지수에 투자하는 패시브투자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시총상위주의 상당수가 고밸류 상태다보니 지수에 투자하기보단 개별종목 중심의 액티브펀드를 통한 유입이 많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연초 국내 증시의 수급 교란 주범이던 금융투자(증권)의 배당차익을 노리는 프로그램 투매 공세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도 내주 상승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금융투자는 연초 이후 5일 종가 기준, 코스피 1.1조원, 코스피200 1.1조원, 코스닥 787억원, 코스닥150 645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1월 만기일까지 예상 가능한 일평균 순매도는 코스피200(412억원), 코스닥150(353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구 애널리스트는 "연초 시장 수급의 교란 요인이던 금융투자 프로그램 현물 투매가 9부 능선을 넘었다"며 "이는 코스피 2200선 하방 지지, 관망보다는 매수로의 시장 대응전략 변화를 암시하는 분명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