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재건축이 한창 진행중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남2구역 등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지에서 벌어졌던 건설사간의 치열한 경쟁을 올해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사업성이 보장된다는 서울 및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의계약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행 어려움 등으로 출혈 경쟁은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찰을 마감한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투찰했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 DL이앤씨와 동문건설만이 참석했으나 입찰에는 DL이앤씨만 나섰다. 경쟁입찰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유찰됐으나 DL이앤씨가 재입찰에도 단독으로 나설 확률이 높아 수의계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구역면적은 1만9856㎡으로 지상 최고 29층 높이의 아파트 48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수도권 외에 서울 지역에서도 정비사업 수의계약이 유력한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에도 포스코건설이 두 차례 진행된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했다. 청량리6구역과 청량리8구역 재개발 사업도 각각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롯데건설은 서울 남성아파트 재건축에도 단독으로 입찰했다. 올해 서울 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도 수의계약이 나오고 있다.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도 포스코건설의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선정이 마무리됐다.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에서는 DL이앤씨가 단독 입찰에 나선 끝에 사업지를 확보했다. GS건설은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을 단독 입찰하면서 지난 14일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도 수의계약이 이뤄지면서 향후 재건축 시장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안전진단 규제와 분양가상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서울시는 35층의 높이 제한 등을 폐지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상승으로 사업성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도 PF에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사업비 조달도 과거와 달리 어려워졌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사업성 확보도 문제이나 협상 과정에서 조합과 갈등이 벌어진다는 점도 시공사에게는 부담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참석했으나 이마저도 잘 가지 않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하더라도 시장 분위기가 달라져야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기류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건설사…도시정비사업, 줄줄이 수의계약 전망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1.23 07:00 의견 0
서울 시내 재건축이 한창 진행중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남2구역 등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지에서 벌어졌던 건설사간의 치열한 경쟁을 올해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부동산 침체기에도 사업성이 보장된다는 서울 및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의계약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행 어려움 등으로 출혈 경쟁은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찰을 마감한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 DL이앤씨가 단독으로 투찰했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 DL이앤씨와 동문건설만이 참석했으나 입찰에는 DL이앤씨만 나섰다. 경쟁입찰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유찰됐으나 DL이앤씨가 재입찰에도 단독으로 나설 확률이 높아 수의계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구역면적은 1만9856㎡으로 지상 최고 29층 높이의 아파트 485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것이다.

수도권 외에 서울 지역에서도 정비사업 수의계약이 유력한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에도 포스코건설이 두 차례 진행된 입찰에서 단독으로 참여했다.

청량리6구역과 청량리8구역 재개발 사업도 각각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롯데건설은 서울 남성아파트 재건축에도 단독으로 입찰했다.

올해 서울 지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지도 수의계약이 나오고 있다.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도 포스코건설의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선정이 마무리됐다.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에서는 DL이앤씨가 단독 입찰에 나선 끝에 사업지를 확보했다. GS건설은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을 단독 입찰하면서 지난 14일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도 수의계약이 이뤄지면서 향후 재건축 시장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안전진단 규제와 분양가상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서울시는 35층의 높이 제한 등을 폐지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상승으로 사업성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도 PF에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 사업비 조달도 과거와 달리 어려워졌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사업성 확보도 문제이나 협상 과정에서 조합과 갈등이 벌어진다는 점도 시공사에게는 부담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는 대부분의 건설사가 참석했으나 이마저도 잘 가지 않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하더라도 시장 분위기가 달라져야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기류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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