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오픈AI 챗GPT(ChatGPT), 삼성 빅스비, SK텔레콤 에이닷 (사진=각 사) “누가 최고야?” 인공지능(AI) 모델 오픈AI의 ‘챗GPT(chatGPT)’와 AI서비스 삼성 빅스비, SK텔레콤(SKT) 에이닷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챗GPT는 분석적인 답변을 했지만, 빅스비와 에이닷은 엉뚱한 답을 내거나 자화자찬을 했다. 3일 챗GPT와 빅스비, 에이닷을 비교 사용해봤다. 챗GPT는 다소 곤란할 수 있는 질문을 피하면서 3개사의 서비스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분석해 설명했다. 챗GPT는 “모두 다른 형태의 플랫폼”이라며 “빅스비는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용 음성 AI 어시스턴트, 에이닷은 SK텔레콤에서 개발한 비즈니스 솔루션 중 하나, 챗GPT는 오픈AI에서 개발한 AI 언어 모델”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것이 최고인가?’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음성 AI 어시스턴트가 필요하면 삼성 빅스비, 비즈니스 솔루션이 필요하면 SKT 에이닷이, AI 언어 모델이 필요하면 챗GPT가 최고일 수 있다”고 했다. '누가 최고야?' 질문에 답변. 챗GPT(위), 빅스비(아래 왼쪽), 에이닷(아래 오른쪽). 빅스비의 경우 3사 비교 질문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했고, 경쟁사 애플 시리와 비교 질문을 했을 땐 자화자찬 답변을 내놨다. (사진=각 사) 반면 삼성 빅스비와 SKT 에이닷의 답변은 자화자찬이나 엉뚱했다. 빅스비는 챗GPT와 에이닷이 뭔지 알아듣지 못했다. 질문을 바꿔 경쟁사인 애플의 시리와 비교했을 때 ‘누가 최고?’인지 물었을 땐 “매력으론 빅스비를 따라올 인공지능이 없을걸요”라고 자화자찬했다. 에이닷은 “글쎄요..저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하거나 “삼성은 고려시대 최고 의정 기능을 하던 세 기관으로 중서성, 문하성, 상서성을 말합니다”라며 국립국어원 사전을 찾아 답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답과 전혀 관련 없는 답변을 한 것. 쉬운 질문으로 바꿔 ‘최신 한국 영화를 찾아줘’라고 했다. 이에 챗GPT는 “제가 훈련된 지식의 절편이 2021년이므로 최신 한국 영화에 대한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하며 2021년 이전의 한국 영화인 ‘미스터주: 사라진 VIP(2020)’, ‘나쁜 녀석들: 더 무비(2019)’를 소개했다. 빅스비는 롯데시네마와 연계해 2023년 최신 국내외 상영 영화들을 보여줬다. 에이닷은 에이닷TV, SKT 동영상서비스 웨이브 등에서 제공하는 영화와 방송들을 나열했다. 하지만 ‘나의 특별한 형제(2019)’ 등 2021년 이전의 데이터를 가진 챗GPT보다 더 오래된 영화를 소개했다. 언어 능력 비교. 챗GPT(위), 빅스비(아래 왼쪽), 에이닷(아래 오른쪽) (사진=각 사) 이번엔 언어 사용 가능 정도를 비교해봤다. 간단한 영어인 ‘I can do everything for you’를 번역해달라고 했다. 챗GPT는 “I can do everything for you(영어 원문), 나는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한국어 번역)”이라고 답하며 보기 좋게 나열했다. 추가적으로 몇 개 국어를 할 수 있는지를 물었을 땐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포르투갈어 등 많은 언어를 지원하고, 계속해서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을 빅스비와 에이닷에게도 했다. 빅스비는 “한국어, 그리고 몇 개의 언어도 할 수 있다”며 언어설정 페이지 링크를 제공했다. 여기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총 11개의 언어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에이닷은 “한국말은 잘하는 편이에요. 다른 건 글쎄요..”라고 답했다. 할 수 있는 기능이 다른 서비스들보다 부족하지만 답변 말투와 캐릭터는 이용자의 감성을 끌어낼 수 있도록 했다. 코드 소스 수정 비교 답변들. 챗GPT(위), 빅스비(아래 왼쪽), 에이닷(아래 오른쪽) (사진=각 사) 이번엔 보다 전문적으로 프로그래밍 소스를 물어보고 고쳐달라고 했다. 이용자들의 전문적으로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챗GPT에게 간단한 HTML 소스 코드인 ‘’에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해달라고 했다. 이에 “잘못된 부분: 경로(path) 경로가 지정되지 않았다”며 “경로를 지정해야 이미지가 정상적으로 나타난다”고 답하며 예시로 수정된 소스 코드를 제공했다. 반면 빅스비와 에이닷은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선 한계를 드러냈다. 챗GPT와 비교해 빅스비와 에이닷의 한계가 확연히 드러났다. 하지만 삼성과 SKT도 각각 빅스비와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스마트싱스, 삼성 녹스, 빅스비 등 3대 플랫폼을 소개하며 이를 기반으로 기기들을 연결하는 ‘초연결성’을 올해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자연어 이해(NLU)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빅스비 성능 강화, 멀티모달 기술 등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KT는 유영상 대표가 에이닷 추진 단장을 직접 맡을 정도로 AI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닷은 거대언어모델(GPT-3)을 바탕으로 SKT가 자체 제작한 한국어 특화 AI인 만큼 자부심이 크다. SKT는 “올해 에이닷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2월 말을 목표로 에이닷에 장기기억 기술을 더하고 보다 매끄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사진과 텍스트 등 복합적인 정보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서비스도 에이닷에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가 최고야?”…챗GPT·삼성 빅스비·SKT 에이닷, 답변은?

챗GPT, 분석적 답변에 코드 수정까지…삼성·에이닷, 자화자찬 또는 엉뚱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2.03 12:28 | 최종 수정 2023.02.03 13:35 의견 0
인공지능(AI) 오픈AI 챗GPT(ChatGPT), 삼성 빅스비, SK텔레콤 에이닷 (사진=각 사)


“누가 최고야?”

인공지능(AI) 모델 오픈AI의 ‘챗GPT(chatGPT)’와 AI서비스 삼성 빅스비, SK텔레콤(SKT) 에이닷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챗GPT는 분석적인 답변을 했지만, 빅스비와 에이닷은 엉뚱한 답을 내거나 자화자찬을 했다.

3일 챗GPT와 빅스비, 에이닷을 비교 사용해봤다. 챗GPT는 다소 곤란할 수 있는 질문을 피하면서 3개사의 서비스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분석해 설명했다.

챗GPT는 “모두 다른 형태의 플랫폼”이라며 “빅스비는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용 음성 AI 어시스턴트, 에이닷은 SK텔레콤에서 개발한 비즈니스 솔루션 중 하나, 챗GPT는 오픈AI에서 개발한 AI 언어 모델”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떤 것이 최고인가?’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음성 AI 어시스턴트가 필요하면 삼성 빅스비, 비즈니스 솔루션이 필요하면 SKT 에이닷이, AI 언어 모델이 필요하면 챗GPT가 최고일 수 있다”고 했다.

'누가 최고야?' 질문에 답변. 챗GPT(위), 빅스비(아래 왼쪽), 에이닷(아래 오른쪽). 빅스비의 경우 3사 비교 질문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했고, 경쟁사 애플 시리와 비교 질문을 했을 땐 자화자찬 답변을 내놨다. (사진=각 사)


반면 삼성 빅스비와 SKT 에이닷의 답변은 자화자찬이나 엉뚱했다.

빅스비는 챗GPT와 에이닷이 뭔지 알아듣지 못했다. 질문을 바꿔 경쟁사인 애플의 시리와 비교했을 때 ‘누가 최고?’인지 물었을 땐 “매력으론 빅스비를 따라올 인공지능이 없을걸요”라고 자화자찬했다.

에이닷은 “글쎄요..저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하거나 “삼성은 고려시대 최고 의정 기능을 하던 세 기관으로 중서성, 문하성, 상서성을 말합니다”라며 국립국어원 사전을 찾아 답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답과 전혀 관련 없는 답변을 한 것.

쉬운 질문으로 바꿔 ‘최신 한국 영화를 찾아줘’라고 했다.

이에 챗GPT는 “제가 훈련된 지식의 절편이 2021년이므로 최신 한국 영화에 대한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하며 2021년 이전의 한국 영화인 ‘미스터주: 사라진 VIP(2020)’, ‘나쁜 녀석들: 더 무비(2019)’를 소개했다.

빅스비는 롯데시네마와 연계해 2023년 최신 국내외 상영 영화들을 보여줬다. 에이닷은 에이닷TV, SKT 동영상서비스 웨이브 등에서 제공하는 영화와 방송들을 나열했다. 하지만 ‘나의 특별한 형제(2019)’ 등 2021년 이전의 데이터를 가진 챗GPT보다 더 오래된 영화를 소개했다.

언어 능력 비교. 챗GPT(위), 빅스비(아래 왼쪽), 에이닷(아래 오른쪽) (사진=각 사)


이번엔 언어 사용 가능 정도를 비교해봤다. 간단한 영어인 ‘I can do everything for you’를 번역해달라고 했다.

챗GPT는 “I can do everything for you(영어 원문), 나는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한국어 번역)”이라고 답하며 보기 좋게 나열했다.

추가적으로 몇 개 국어를 할 수 있는지를 물었을 땐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며 “특히,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포르투갈어 등 많은 언어를 지원하고, 계속해서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을 빅스비와 에이닷에게도 했다.

빅스비는 “한국어, 그리고 몇 개의 언어도 할 수 있다”며 언어설정 페이지 링크를 제공했다. 여기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총 11개의 언어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에이닷은 “한국말은 잘하는 편이에요. 다른 건 글쎄요..”라고 답했다. 할 수 있는 기능이 다른 서비스들보다 부족하지만 답변 말투와 캐릭터는 이용자의 감성을 끌어낼 수 있도록 했다.

코드 소스 수정 비교 답변들. 챗GPT(위), 빅스비(아래 왼쪽), 에이닷(아래 오른쪽) (사진=각 사)


이번엔 보다 전문적으로 프로그래밍 소스를 물어보고 고쳐달라고 했다. 이용자들의 전문적으로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챗GPT에게 간단한 HTML 소스 코드인 ‘<img src=aaa>’에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해달라고 했다. 이에 “잘못된 부분: 경로(path) 경로가 지정되지 않았다”며 “경로를 지정해야 이미지가 정상적으로 나타난다”고 답하며 예시로 수정된 소스 코드를 제공했다.

반면 빅스비와 에이닷은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선 한계를 드러냈다.

챗GPT와 비교해 빅스비와 에이닷의 한계가 확연히 드러났다. 하지만 삼성과 SKT도 각각 빅스비와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스마트싱스, 삼성 녹스, 빅스비 등 3대 플랫폼을 소개하며 이를 기반으로 기기들을 연결하는 ‘초연결성’을 올해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AI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자연어 이해(NLU)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빅스비 성능 강화, 멀티모달 기술 등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KT는 유영상 대표가 에이닷 추진 단장을 직접 맡을 정도로 AI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닷은 거대언어모델(GPT-3)을 바탕으로 SKT가 자체 제작한 한국어 특화 AI인 만큼 자부심이 크다.

SKT는 “올해 에이닷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2월 말을 목표로 에이닷에 장기기억 기술을 더하고 보다 매끄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사진과 텍스트 등 복합적인 정보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서비스도 에이닷에 장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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