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오리진 인 게임 화면. (자료=정지수 기자) "늦었지만 반갑다." 라인게임즈가 최근 진행한 '대항해시대 오리진'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지난해 8월 23일 정식으로 출시해 200일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 16일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업데이트 후 일주일만에 게임은 활기를 띄고 있다. 비결은 그동안 이용자들의 요청이 많았던 '항해 경로' 설정에 따른 자동보급이 추가한 것이다. 지난 16일 업데이트로 추가된 항로 설정에 따른 자동 보급 기능. 그동안은 이 기능이 없어서 지루한 항해 과정을 끊임없이 봐야 했다. (자료=정지수 기자) 자동 항해 기능과 함께 '항로'를 설정해 목적지까지 별도의 조작 없이 이동이 가능했지만 보급품을 채울 수가 없었다. 이용자들은 수시로 게임을 들여다봐야 해서 불만이 컸다. 기자 역시 매 시간마다 게임을 들락날락 거려야 했고 적잖은 불편함을 느꼈다. 이와 함께 함대 파견 콘텐츠 추가도 이번 업데이트에서 진행됐다. 최근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갖추고 있는 잉여 자원을 활용한 자동 파밍 관련 기능이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자동 전투와 탐색 등이 존재했지만 게임을 종료할 경우 진행이 불가능했다. 이번 함대 파견 콘텐츠 추가로 게임을 종료하고도 자동 파밍이 가능해지면서 추가 콘텐츠 및 편의성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사실 두 콘텐츠 모두 출시 초기부터 많은 이용자들의 요청이 있던 사안이다. 이제서야 피드백이 반영됐다는 점을 두고 아쉬움을 보내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추가된 파견 시스템. (자료=라인 게임즈)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대항해시대 오리진'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둘째 주 안드로이드 기준 이용자 수는 전주 대비 4% 가량 감소했으나 200일 기념 업데이트가 있던 3월 셋째주 이용자 수는 전주 대비 0.14% 줄어드는 등 이탈을 최소화했다. 그동안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이용자 이탈이 가팔랐던 점을 고려하면 복귀 이용자를 통한 유의미한 반등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관련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200일 기념 업데이트와 관련해서는 호평 위주다. 다소 늦은 개선이라는 지적은 있지만 방향 자체에 대한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나가며 더욱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라인게임즈 신임 대표 이사. (사진=라인게임즈) ■ IPO 앞두고 콘솔·PC 도전 라인게임즈, '매출' 책임질 모바일 기대작 서비스 중요 라인게임즈의 이번 '대항해시대 오리진' 200일 기념 업데이트는 편의성 개선을 통해 이용자 이탈을 막았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신규 이용자 유입이 극적으로 늘거나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지만 가파른 매출 감소를 막아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일본 게임사 코에이 테크모의 유명 IP인 '대항해시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한일 합작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시리즈에서 주목도가 높았던 '대항해시대2'를 기반으로 제작된만큼 출시 초기 흥행은 보장됐다.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 양대 마켓 인기 게임 1위에 곧바로 등극하는 등 라인게임즈의 5년 적자를 만회할 카드로 꼽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착한 과금'을 표방했음에도 지난해 출시 당일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16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매출 순위가 빠르게 떨어졌다. 지난 6일에는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100위를 기록하며 100위권 밖으로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다만 200일 기념 업데이트 다음날인 17일 기준으로는 46위까지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기존 서비스 작의 흥행은 IPO를 준비 중인 라인게임즈에게 차기작 개발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 조성에도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리스크 관리실을 맡아 온 판사 출신 박성민 이사를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에 라인게임즈를 이끌던 김민규 전 대표는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역할을 수행하면서 콘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PC '퀸텀나이츠' 등 신작에 매진한다. 콘솔과 PC게임은 들이는 폼에 비해 매출 성과는 눈에 띄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모바일 게임인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장기적 흥행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도 꾸준히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지난해 게임대상 4관왕을 수상하는 등 저력이 있는 게임"이라며 "고정 매니아층도 탄탄한 만큼 좋은 서비스 제공만 있다면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간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업데이트, 늦었지만 반갑다

다소 늦은 편의성 개선 위주 패치 지적에도 이용자 만족도 높아
업데이트 후 게임 활기...IPO 준비 및 차기작 개발 체력 쌓기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3.22 17:04 의견 0
대항해시대 오리진 인 게임 화면. (자료=정지수 기자)

"늦었지만 반갑다."

라인게임즈가 최근 진행한 '대항해시대 오리진'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지난해 8월 23일 정식으로 출시해 200일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 16일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업데이트 후 일주일만에 게임은 활기를 띄고 있다.

비결은 그동안 이용자들의 요청이 많았던 '항해 경로' 설정에 따른 자동보급이 추가한 것이다.

지난 16일 업데이트로 추가된 항로 설정에 따른 자동 보급 기능. 그동안은 이 기능이 없어서 지루한 항해 과정을 끊임없이 봐야 했다. (자료=정지수 기자)

자동 항해 기능과 함께 '항로'를 설정해 목적지까지 별도의 조작 없이 이동이 가능했지만 보급품을 채울 수가 없었다. 이용자들은 수시로 게임을 들여다봐야 해서 불만이 컸다. 기자 역시 매 시간마다 게임을 들락날락 거려야 했고 적잖은 불편함을 느꼈다.

이와 함께 함대 파견 콘텐츠 추가도 이번 업데이트에서 진행됐다. 최근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갖추고 있는 잉여 자원을 활용한 자동 파밍 관련 기능이 없었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자동 전투와 탐색 등이 존재했지만 게임을 종료할 경우 진행이 불가능했다. 이번 함대 파견 콘텐츠 추가로 게임을 종료하고도 자동 파밍이 가능해지면서 추가 콘텐츠 및 편의성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사실 두 콘텐츠 모두 출시 초기부터 많은 이용자들의 요청이 있던 사안이다. 이제서야 피드백이 반영됐다는 점을 두고 아쉬움을 보내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추가된 파견 시스템. (자료=라인 게임즈)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대항해시대 오리진'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둘째 주 안드로이드 기준 이용자 수는 전주 대비 4% 가량 감소했으나 200일 기념 업데이트가 있던 3월 셋째주 이용자 수는 전주 대비 0.14% 줄어드는 등 이탈을 최소화했다.

그동안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이용자 이탈이 가팔랐던 점을 고려하면 복귀 이용자를 통한 유의미한 반등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관련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200일 기념 업데이트와 관련해서는 호평 위주다. 다소 늦은 개선이라는 지적은 있지만 방향 자체에 대한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자와 소통을 이어나가며 더욱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라인게임즈 신임 대표 이사. (사진=라인게임즈)

■ IPO 앞두고 콘솔·PC 도전 라인게임즈, '매출' 책임질 모바일 기대작 서비스 중요

라인게임즈의 이번 '대항해시대 오리진' 200일 기념 업데이트는 편의성 개선을 통해 이용자 이탈을 막았다는 점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신규 이용자 유입이 극적으로 늘거나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지만 가파른 매출 감소를 막아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 일본 게임사 코에이 테크모의 유명 IP인 '대항해시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한일 합작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시리즈에서 주목도가 높았던 '대항해시대2'를 기반으로 제작된만큼 출시 초기 흥행은 보장됐다.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 양대 마켓 인기 게임 1위에 곧바로 등극하는 등 라인게임즈의 5년 적자를 만회할 카드로 꼽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착한 과금'을 표방했음에도 지난해 출시 당일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16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매출 순위가 빠르게 떨어졌다. 지난 6일에는 앱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 100위를 기록하며 100위권 밖으로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다만 200일 기념 업데이트 다음날인 17일 기준으로는 46위까지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기존 서비스 작의 흥행은 IPO를 준비 중인 라인게임즈에게 차기작 개발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 조성에도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리스크 관리실을 맡아 온 판사 출신 박성민 이사를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에 라인게임즈를 이끌던 김민규 전 대표는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 역할을 수행하면서 콘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PC '퀸텀나이츠' 등 신작에 매진한다. 콘솔과 PC게임은 들이는 폼에 비해 매출 성과는 눈에 띄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 모바일 게임인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장기적 흥행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도 꾸준히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지난해 게임대상 4관왕을 수상하는 등 저력이 있는 게임"이라며 "고정 매니아층도 탄탄한 만큼 좋은 서비스 제공만 있다면 장기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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