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코로나19 발생 시기 중국 시안 소재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사업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주말 중국으로 출장을 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전례 없는 경영 위기를 맞아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정·재계 인사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의 출장을 통해 위기 돌파 방안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 포기할 수 없는 中 시안공장…이재용, 리창 신임 총리 만날수도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25~27일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2023’에 참석하는 것이 유력하다. CDF는 중국 정부가 2000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중국 경제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중국 리창 신임 총리를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도 참석할 전망이다. 이 회장도 처음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출장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일정 확인이 어렵고 당일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 당국과의 소통이 절실하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삼성전자는 중국 투자를 크게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와 소통하며 반도체지원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 규정을 내놨지만, 중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를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에 2012년 이후 30조원 넘게 투자해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35조6257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에 이 회장이 이번 CDF 포럼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상황을 전달하고 위기 대응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5월20일 방문 당시 윤석열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함께 이재용 회장(오른쪽 두 번째)의 안내를 받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 회장, 미국도 방문 전망…테네시 파운드리 공장 설립 중 이 회장은 4월 하순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10년간 중국 내 반도체 설비투자 제한’을 삼성에 요구하고 있다. 전날 미국 반도체지원법 가드레일 세부조항에 대해 대통령실은 “우리 기업이 중국 내 보유 중인 제조설비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가드레일 조항에 대해 동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국가안보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해리스 부통령, 다수의 상하원 의원 등을 만나 한미 간 첨단산업 협력과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미국 측의 협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달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이 회장의 동행도 유력하다. 반도체지원법 가드레일 조항 관련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이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테일러 파운드리 신공장에서 기념 행사를 가질지도 주목된다. 양국 대통령과 이 회장이 삼성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면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의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달 미국 테일러시에서 기념행사가 계획됐거나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 회장, 中·美 나설듯 …반도체 위기 정면 돌파

25~27일 중국발전포럼 참석 유력…내달 尹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도 동행 가능성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3.23 14:26 | 최종 수정 2023.03.23 14:41 의견 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코로나19 발생 시기 중국 시안 소재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사업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주말 중국으로 출장을 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전례 없는 경영 위기를 맞아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정·재계 인사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의 출장을 통해 위기 돌파 방안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 포기할 수 없는 中 시안공장…이재용, 리창 신임 총리 만날수도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25~27일 열리는 ‘중국발전포럼(CDF) 2023’에 참석하는 것이 유력하다. CDF는 중국 정부가 2000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중국 경제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중국 리창 신임 총리를 비롯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도 참석할 전망이다. 이 회장도 처음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출장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일정 확인이 어렵고 당일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 당국과의 소통이 절실하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삼성전자는 중국 투자를 크게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와 소통하며 반도체지원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 규정을 내놨지만, 중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를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에 2012년 이후 30조원 넘게 투자해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35조6257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에 이 회장이 이번 CDF 포럼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상황을 전달하고 위기 대응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5월20일 방문 당시 윤석열 대통령(왼쪽 두 번째)과 함께 이재용 회장(오른쪽 두 번째)의 안내를 받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 회장, 미국도 방문 전망…테네시 파운드리 공장 설립 중

이 회장은 4월 하순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10년간 중국 내 반도체 설비투자 제한’을 삼성에 요구하고 있다.

전날 미국 반도체지원법 가드레일 세부조항에 대해 대통령실은 “우리 기업이 중국 내 보유 중인 제조설비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가드레일 조항에 대해 동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국가안보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 해리스 부통령, 다수의 상하원 의원 등을 만나 한미 간 첨단산업 협력과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미국 측의 협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달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이 회장의 동행도 유력하다. 반도체지원법 가드레일 조항 관련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이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 테일러 파운드리 신공장에서 기념 행사를 가질지도 주목된다. 양국 대통령과 이 회장이 삼성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면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의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달 미국 테일러시에서 기념행사가 계획됐거나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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