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사진)이 7일 KT 이사회로부터 최종 1인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KT) KT를 흔드는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뿌리 채 흔드는 양상이다.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윤 후보에게 사의를 전달 받은 일이 없다.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23일 KT는 윤 후보가 전날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사의를 표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윤 후보에게 사의를 전달 받지 않았다”며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윤 후보는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표했지만, 이사진이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만류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정부·여당의 압박을 받아왔다. 오는 31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윤 후보의 선임을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윤 후보는 최종후보로 내정된 후 “논란이 되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KT는 지배구조 개선 TF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글래스루이스 모두 윤 후보의 선임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윤 후보자는 ICT(정보통신기술), 미디어, 모빌리티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의 사업 전략을 선도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앞서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윤 후보에게 반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말 기준 10.13%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현대차그룹(7.79%)과 신한은행(5.48%)도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윤 후보는 검찰 조사의 압박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구현모 현 KT 대표와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유는 구 대표의 친형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현대차에 근무하는 윤 후보가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KT는 이에 대해 반박했다. KT는 “윤 사장은 지난 2021년 7월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 당시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며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의 압박 등으로 인한 외풍에 KT 개인주주들도 반발했다. 지난해 8월까지 주당 최고 3만9000원을 넘었던 주가는 이날 기준 3만50원까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네이버카페 ‘KT주주모임’에는 이날까지 16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윤 후보의 선임에 ‘찬성’을 던지며 국민연금 등에 대항하고 나섰다. 이처럼 의결권 자문전문기관과 개인 주주들의 ‘찬성’ 지지를 받는 윤 후보도 정치권 외풍에 흔들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KT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20년 넘게 민영화의 길을 걸어왔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자유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였지만 예외 없이 KT를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KT 뿌리채 흔드는 외풍…윤경림 차기대표 후보까지 사의 고심

KT “공식적으로 사의 표한 사실 없어”…윤 후보, 정부·여당 압박 받아와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3.23 17:08 의견 0
KT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사진)이 7일 KT 이사회로부터 최종 1인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KT)


KT를 흔드는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뿌리 채 흔드는 양상이다.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윤 후보에게 사의를 전달 받은 일이 없다.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23일 KT는 윤 후보가 전날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사의를 표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윤 후보에게 사의를 전달 받지 않았다”며 “현재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윤 후보는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표했지만, 이사진이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만류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정부·여당의 압박을 받아왔다. 오는 31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윤 후보의 선임을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윤 후보는 최종후보로 내정된 후 “논란이 되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KT는 지배구조 개선 TF를 구성하고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글래스루이스 모두 윤 후보의 선임안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윤 후보자는 ICT(정보통신기술), 미디어, 모빌리티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의 사업 전략을 선도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앞서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윤 후보에게 반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말 기준 10.13%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현대차그룹(7.79%)과 신한은행(5.48%)도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윤 후보는 검찰 조사의 압박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구현모 현 KT 대표와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유는 구 대표의 친형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현대차에 근무하는 윤 후보가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다.

KT는 이에 대해 반박했다. KT는 “윤 사장은 지난 2021년 7월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 당시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부서에 근무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며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의 압박 등으로 인한 외풍에 KT 개인주주들도 반발했다. 지난해 8월까지 주당 최고 3만9000원을 넘었던 주가는 이날 기준 3만50원까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네이버카페 ‘KT주주모임’에는 이날까지 16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윤 후보의 선임에 ‘찬성’을 던지며 국민연금 등에 대항하고 나섰다.

이처럼 의결권 자문전문기관과 개인 주주들의 ‘찬성’ 지지를 받는 윤 후보도 정치권 외풍에 흔들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KT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20년 넘게 민영화의 길을 걸어왔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자유를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였지만 예외 없이 KT를 흔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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